“지금 무엇을 보며 아이를 키우고 있나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 맞춤형 육아법을 찾아서
여기저기서 ‘아이 잘 키우는 법’을 알려준다. 내 아이에게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해보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그 원인은 ‘부모의 시선’에 있다. 부모들이 의심 없이 따르는 TV 속 육아 전문가는 내 아이를 모른다. 부모들을 비교의 늪에 빠지게 하는 다른 집 아이는 내 아이와 기질부터 다르다. 부모들이 밑줄 그어가며 공부하는 양육 이론은 현재 내 아이가 자라는 가정환경과 다른 시대에 탄생했다. 그런데도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는 제대로 보지 않고, ‘내 아이가 아닌 것’들만 좇으니 수십 수백 권의 육아책을 읽어도 정작 내 아이의 마음 하나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은 넘쳐나는 육아 정보 속에서 ‘내 아이’를 중심에 두고 맞춤형 육아법을 찾아나가는 평범한 엄마의 이야기다. 만 2~5세 아이가 자주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자녀의 기질과 인지발달 수준을 받아들이는 부모의 자세, 그에 맞는 육아 정보를 선별하고 응용하는 방법, 그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 상처받지 않는 대화의 기술을 세세히 나눈다.
“육아의 정답은 부모의 시선에 있다”
만 2~5세 양육 현장과 인지발달ㆍ교육 이론을 절충한 엄마의 소신 육아
〈1장. 아이의 행동을 들여다보다〉에서는 유아발달심리학에 근거해 만 2~5세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단편적인 양육 정보로 내 아이를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도록 내 아이의 인지발달 상태를 우선시했다. 만 2~5세 아이들은 “내 거야, 내 거라고”, “머리 감기 싫어”, “분홍색 색종이만 쓸 거야”, “집에 안 가고 더 놀 거야” 같은 고집스러운 말을 자주 해서 부모와 대립하기 일쑤다. 이때 내 아이가 지금 인지발달 단계 중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면, 부모가 ‘고집’이라고 부르는 아이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 다양한 양육 이론 중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정보를 선별하기가 수월해진다.
〈2장. 부모의 언어를 배우다〉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을 통해 양육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부모와 아이 모두 상처 받지 않는 공감 대화법을 소개한다. 여러 매체에서 부모의 좋은 말 습관을 알려주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 “제발 좀 자”, “거봐, 엄마 말이 맞지”, “때리면 돼, 안 돼” “이렇게 소심해서 어떡할래” 같은 잔소리만 반복할 뿐이다. 나의 부모로부터 수용과 공감의 언어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아이를 어른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나의 진짜 감정과 욕구를 숨겨야 해서 등 심리적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몸에 익숙하게 새겨진 비공감의 언어를 먼저 비워내야 아이를 위한 공감의 언어가 나의 것이 된다. 그 말은 양육자 자신을 위한 약이기도 하다.
〈3장. 가정의 문화를 세우다〉에서는 만 2~5세 아이의 가정 교육법을 발달, 한글, 독서, 수학, 영어, 과학 등 주제별로 알려준다. 단, 구체적인 공부법은 다루지 않는다. 초등 교사인 저자는 같은 말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 뒤에는 서로 다른 모습의 ‘가정’이 있음을 깨닫고, ‘가정 문화’를 자녀 교육의 쟁점으로 봤다. 책에는 가정을 ‘즐거운 배움으로 가득한 곳’으로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다. 저자가 16년 차 초등 교사로서 쌓아온 교육 이론과 양육자의 성향, 아이의 인지발달 수준을 모두 고려했다. “이 교구는 꼭 필요해요”, “입학 전에는 한글이랑 구구단 떼야죠” 같은 상술에 흔들리며 조급함을 느끼는 부모들이 ‘내 아이’를 중심으로 소신 있는 교육 방향을 잡는 데 도움 된다.
〈4장. 엄마의 몸과 마음을 돌보다〉에서는 주 양육자인 엄마들이 일상에서 몸과 마음을 챙기는 방법을 공유한다. 엄마들은 출산과 동시에 육아 노동을 365일 강행하면서도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 육아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하는 엄마가 아니라서, SNS에 올라오는 화려하고 쾌활한 엄마가 아니라서, 육아와 살림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엄마가 아니라서 아이에게 미안해한다. 동시에 자괴감도 느낀다. 내 건강을 위해 운동할 여유조차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한 편도 편하게 볼 수 없어서 그렇다. 저자는 “나의 모성은 나의 자아를 잡아먹고 자라났다”고 말하며, 그동안 등한시해온 ‘나’라는 존재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불필요하게 짊어진 ‘엄마 역할’을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한다. 그 구체적인 실전 지침을 책에 담았다.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은 육아 전문가가 아닌 보통의 부모 입장에서 양육자 자신과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육아법을 ‘찾는 방법’을 보여준다. 결국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육아 정보를 선별하는 ‘안목’이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부모의 ‘시선’이기에 저자는 그 안목과 시선을 기르는 연습을 함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