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와 경영자는 기업의 울타리를 어디까지로 보는가? 경영의 범위와 기업의 목적이 달라진다. 또한 경영자의 역할도 변화한다. 이윤 추구는 수단이자 필요 요건이다. 기업의 존재이유, 궁극적 목적인 공유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사례, 인터뷰, 연구논문을 토대로 사실을 파헤쳐본다.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기업가는 공유목적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러한 경영자는 니체가 말하는 위버맨쉬다.
기업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핵심가치에는 비즈니스 생태계의 공유목적이 반영되어야 한다. 또한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경영 실무에서 실천되도록 이사회 수준에서 원칙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
비즈니스 생태계 경영은 운이 기업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비즈니스 생태계 경영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키워준다. 따라서 비즈니스와 기업은 결국 그 생태계로 수렴한다.
처음부터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목적에서 시작하는 기업가를 찾기란 어렵다. 사업이란 아주 작은 자기중심적 동기에서 출발한다. 돈을 벌고, 남의 돈으로 투자해서 손실을 봐 욕을 먹지 않겠다는 작은 동기가 워렌 버핏의 마음속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그 동기는 넓고 깊어지고, 지금 지향하는 바를 포괄하는 다른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사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동기가 없이 시작하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보게 되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기업가에게도 마음속에는 궁극적인 목적이 자라고 있다. 단지, 언제 그것을 알아차리고 구체화하는가가 다를 뿐이다. 그 목적을 제대로 인식하려면 비즈니스 생태계를 보는 혜안이 있어야만 한다.
오늘날 경쟁은 개별 기업 간이 아니라 비즈니스 생태계 간의 경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의 스마트폰 비즈니스 생태계와 구글의 스마트폰 비즈니스 생태계 간의 경쟁이다. 애플을 중심으로 한 시장과 구글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어떻게 되는가는 한 배에 탄 참여기업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주주의 부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이 지배적이던 시대에는 비즈니스 생태계의 공유목적이 주목받지 못했다. 에드워드 프리먼의 이해관계자이론이 먹혀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로 가면서 공유목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이해관계자 간의 동태적 균형과 조화를 통해 공유목적을 달성하면서 비즈니스 생태계의 참여자들이 공진화하는 게 중요하다. 또 하나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 즉, 지속가능경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