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유아세례식을 볼 일이 점점 줄어듭니다. 크게는 국가적인 출산율의 저하가 한몫하겠지만, 주일학교 아이들 중에서도 유아세례를 받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부모란 자식에게만큼은 모든 좋은 것을 다 해주려는 존재들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있는 사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이요. 부모는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 사실 태어나기 전부터 온갖 필요한 것을 고민하며 준비합니다. 그리스도인 부모에게 그중 최우선순위는 아이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험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힘 즉,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나는 믿음이겠지요. 든든한 교회의 일원이 되었으면 하고,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받으며 자라 자기 신앙을 스스로 고백하며 입교하여 성찬 상에 함께 앉는 그날을 꿈꿉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유아세례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아이가 태어났다는 걸 공포하는 이벤트를 넘어선,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첫 번째 언약입니다. 믿는 자에게 태어난 아이는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교회의 보호와 양육을 받고, 비록 어리지만 당당한 교회의 일원으로 선포되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유아세례는 믿는 부모의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입니다. 교회 역사는 교리문답과 유아세례 예식문 등을 통해 유아세례가 교회가 만들어낸 창작물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 1부에서는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을 토대로 하여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으로 정리한 유아세례 예식문을 하나씩 해설하면서 유아세례의 필수성과 그 유익들을 알려줍니다. 2부에서는 유아세례식이 끝난 이후부터 만 14세가 되는 입교의 나이까지 유아세례 교인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를 다루었습니다. 큰 틀에서 올바른 방향 설정을 하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성경읽기, 요리문답과 교회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 기도와 생활 속 성품 훈련, 가정예배와 훈계법을 생생한 예화와 실제 삶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교재들, 훈련 방법을 살펴봅니다. 특별히 교회 사역자들을 위해서 부록에서 유아세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 필요한 문서와 이 책을 활용하여 교육할 수 있는 교육과정표를 담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본문에 제시한 성경 읽기와 요리문답 교육에 필요한 추천 도서와 교육 방법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맨 마지막에 수록한 〈꼬마 요리문답〉은 저자가 직접 번역하여, 책을 읽고 난 뒤 자녀들과 곧장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아들이 세례를 받음으로써 죄를 용서받는 것은 허황한 이야기가 아니라, 믿을 만한 참된 신비이며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해서 마귀의 속박에서 구출된다.” _아우구스티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