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물의 인문학’
“물의 궤적을 알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물로 인한 재난들이 예고도 없이 들이닥쳤다. 급작스러운 폭우와 태풍 때문에 생활지가 침수되고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이 재난이 잠잠해질 때쯤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전남도에는 물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가뭄 사태는 지난겨울 폭설이 내렸음에도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비로소 우리는 이와 같은 재난으로 물의 무서움과 더불어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물을 하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값싸게 구하고 부족함 없이 마음껏 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세상 돌아가는 상황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물은 ‘보통의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박사’인 최종수 저자는 “이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물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물의 필요성을 이 책을 통해 피력한다.
또한 어떻게 물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왔는지, 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추적할 수 있을지, 한국은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인지 등 인류 문명을 만든 물의 비밀부터 식량난, 기후변화, 하수 시설 같은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까지 전 방위적으로 다룬다. 이처럼 물에 대한 피상적인 접근이 아닌, 과학, 철학, 역사, 문화를 아우르며 세상과 인간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교양서로 묶어냈다. 우리는 이 책 한 권으로 물의 위력뿐만 아니라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분야를 넘나들며 펼치는
물에 관한 가장 지적이고 다채로운 이야기!
“물 하나로 인류 난제를 명철하게 해결한다”
오랫동안 강우 기록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일 년에 비가 얼마나 오는지, 한 번에 얼마나 많이 오는지, 또 얼마나 자주 오는지를 예측한다. 이것을 다루는 학문을 ‘수(水)문학’이라 한다. 물의 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명칭에 공학이 아닌 문학을 붙였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이는 물이 논리적 탐구의 영역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범주이기 때문은 아닐까.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는 물이 어떻게 시간을 거슬러 인류와 함께해 왔는지 살피며, 동시에 인류가 풀어야 할 난제에 대한 근본적인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이 책은 총 네 분야로 나뉘어 지구가 탄생한 순간부터 함께해 온 물의 흔적들을 따라간다. 첫 번째는 ‘과학’으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물의 현상을 해박한 이론과 구체적 사례를 짚어나가며 기후변화로 물 재난이 발생하는 이유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기를 언급한다. 그다음은 ‘문화’와 ‘역사’로 물이 인류의 발자취에 얼마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야기하고 그림, 문학, 음식 등으로 물에 담긴 비하인드를 풀어낸다. 마지막은 ‘일상’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잘 알지 못했던 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이 책은 “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물이 곧 하나의 ‘세계’이자 인류의 ‘생명수’임을 증명해 낸다. 또한 세상 이치를 물과 엮어 풀어냄으로써 삶을 바라보는 혜안을 얻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주위에 흔하지만 거대한 물질인 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물이 없으면 우리는 절대 살아갈 수 없으므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