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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겨울밤에

어두운 겨울밤에

  • 플로라 맥도넬
  • |
  • 봄볕
  • |
  • 2023-01-05 출간
  • |
  • 48페이지
  • |
  • 250 X 300mm
  • |
  • ISBN 979119070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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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작은 아이의 모험에 빗댄 자전적 그림책
해가 떠오르면 중천을 지나 저무는 때가 오고, 밤이 지나면 다시 지평선 너머에서 날이 밝아 온다. 예부터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섭리다. 그런데 이 상식을 깨고 해넘이를 막으려는 아이가 등장한다. 아이는 이런저런 준비물을 챙기고, 해를 뒤쫓아 길을 나선다. 아이는 왜 이렇게 해가 저무는 것을, 밤이 찾아오는 것을 두려워할까?
《어두운 겨울밤에》는 플로라 맥도넬이 우울과 불안 증세를 앓았던 경험에 비추어 쓴 자전적 그림책이다. 이 배경 하나만으로도 아이를 향한 의문은 금세 풀릴 것이다. 작가는 아이의 모험에 빗대어 자신이 겪은 지난한 싸움을 그렸으며, 또 그럼으로써 지금 이 순간 ‘어두운 겨울밤’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무게감 있는 위로를 전한다. 단정한 글과 투박한 듯 따뜻한 그림에 작가 본인 그리고 아이의 여정을 시적으로 담아냈다.

해를 붙잡으려다 떨어지고 만 어둠의 끝에는
제목 그대로 ‘어두운 겨울밤’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어둠이 걷히고 이제 막 기는 법을 익힌 듯한 아이가 해돋이와 함께 한쪽에서 등장한다. 아이는 곧 일어서서 나비를 쫓기도 하고, 물장구도 치며 활력 넘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겨울밤이 지난 뒤에 날이 밝았듯이, 낮이 지나면 해 질 녘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어스름이 내리고 아이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어둠 속에서 밤을 보낸다. 더는 어둠을 겪고 싶지 않았던 아이는 밤을 막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물뿌리개나 사다리 같은 자기만의 도구를 챙겨 손수레에 싣고, 오리와 고양이가 든든한 동료로 합세한다.
해를 붙잡으러 떠나는 길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다. 아이는 궂은비가 몰아쳐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고, 그러다 피곤할 때는 언덕 위에 누워 잠시 쉬어 가기도 한다. 손수레에 실어 온 물건을 우수수 흘리며 산을 오르고, 이 길의 끝이 어찌 될지도 알 수 없다. 아이는 뉘엿뉘엿 저무는 해를 서둘러 붙잡으려고 뜰채를 내밀어 본다. 어느새 짙푸른 어둠이 깔린 바닷속까지 몸을 던지지만 역부족이다. 아이는 물결에 휩쓸려 어딘지도 모를 캄캄한 밤 한가운데 쓰러진다. 달빛마저 희미한 그곳에 힘없이 웅크리고 있는 아이 앞에, 환한 등불을 감아쥔 코끼리가 나타난다. 코끼리는 아이를 등에 태워 집으로 데려다주고, 드디어 기다리던 해가 다시 떠오른다.

그림도 시가 될 수 있다
‘시 같다.’는 말은 대개 산문에서 운율 같은 시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질 때 쓰이는, 글을 대상으로 삼는 표현이다. 그런데 《어두운 겨울밤에》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 또한 시 같다. 묘사나 구성 면에서 은유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우울을 어둠으로, 희망을 빛으로 그려 내어 장면 간에 뚜렷한 명암 대비를 준 표현 방식은 직관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그림 속에 숨은 아름다움과 한눈에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책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와 함께 태어난 아이는 작은 언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푸른 들판과 무지개, 물, 나비 같은 요소는 생명력과 활기를 가득 담고 있다. 한편 아이가 어두운 밤에 느끼는 두려움은 곰과 늑대, 호랑이 같은 맹수로 그려진다. 군데군데 등장하는 빨간 배는 그 자체로 삶을 나타내는 듯하다. 앞 면지에서 거친 풍랑 속에 위태롭게 떠 있던 배는 이야기의 결말에 이르러 집 옆에 평온하게 정박하고, 뒤쪽 면지에 다다르면 소중한 동반자들을 태운 채 바다 위를 가만히 노닌다. 그렇다면 아이가 여행길에 끌고 가는 손수레가 빨간색인 점도 그저 우연은 아닐 것이다.
간결하게 이어지는 글은 그림에 시적인 흐름을 더하며 아이의 여정을 함께 짚어 간다. 그런데 텍스트가 없는 페이지가 딱 한 군데 있다. 등불을 든 코끼리가 아이에게 찾아오는 장면이다. 이러한 연출은 다른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그림만 남김으로써 독자가 눈앞의 장면과 상황에 집중하게 하고, 어둠에 먹혀 지친 아이에게도 숨통이 트일 여유를 준다. 짧고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틈새로 플로라 맥도넬의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책 속에 등장하는 장면과 소재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림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마음에 와닿았다면, 보이는 그대로, 읽히는 그대로 내 안에 받아들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울하거나 힘들 때 내가 왜 아픈지 하나씩 따지며 파헤치려 하기보다, 내가 힘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를 보살피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듯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방식에 정답은 없고, 그렇기에 무엇이든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두고 싶다.

깊은 밤에 잠긴 모두에게 차분히 건네는 손길
밤을 멈추려고 발버둥질하는 것은 밤이 두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온갖 수를 써 가며 막으려 했음에도 기어코 찾아온 밤은 훨씬 어둡고 차갑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작가는 어둠 속에서 마주한 작고도 선명한 불빛을 노래한다. “어두운 겨울밤에도 / 빛은 밝아 오고”라는 문장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책의 첫머리에서부터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 속의 아이는 작가인 동시에 독자이기도 하다.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자기의 고통이 크든 작든, 그 고통이 어떤 종류든, 험한 산을 넘고 길 위에 많은 것을 버리고 시커먼 바다에서 허우적거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우울이나 불안, 그 밖의 여러 아픔을 앓는 이들에게 시혜적이고 동정적인 위로를 건네지 않고, 당사자로서 수많은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 선 채 말을 걸어온다.
어떤 이는 모험에 필요한 알맞은 도구도, 친구도, 심지어 마음조차도 준비하지 못한 채 어둠 속을 헤맬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는 모든 것을 단단히 준비하고 걸어 나가기 시작했지만 책 속의 아이처럼 예기치 못한 어둠에 휩쓸릴 수도 있다. 작가는 어둠에 잠긴 모든 이의 여정이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라며,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무한한 어둠’이 아닌 ‘언젠가 동이 트는 밤’이라는 사실을 전하려 한다. 겨울밤이 지나면 봄볕처럼 잔잔하지만 소중한 희망이 찾아올 것이다. 그것이 코끼리든, 당신이 좋아하는 다른 무엇의 모습을 띠고 있든 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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