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통점을 발견하고 차이점을 수용하며 서로의 차이를 좁혀 가는 한 걸음의 시작
-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이 기획하고 추천하는 통일 교육 그림책
6·25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새 70여 년, 전쟁과 분단의 아픔 또한 그만큼의 시간을 함께 지나왔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마음은 당사자들에서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를 지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지금의 어린이들은 전쟁이나 통일을 더욱 멀게만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의 기획 아래 선보이는 〈통일 그림책〉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알리면서 통일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는 씨앗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한민족으로서 같은 점에는 공감하고 다른 점은 받아들이며 오랜 세월 벌어진 거리를 한 걸음씩 좁혀 나가자는 데에 의의가 있지요.
《캠핑 가는 날》은 첫 번째 책인 《이혜리와 리혜리》처럼 겉보기에는 다른 듯 보이지만 실은 같은 점을 가진 두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친구가 되어 가는 모습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저마다 통일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합니다.
- “용감한 동희와 겁 많은 나, 모든 게 다르지만 똑같은 비밀이 하나 있어요!”
- 공감대를 발견하고 진정한 친구가 되는 남과 북, 두 아이의 이야기
유치원에서 열린 캠프에 참가하게 된 민재는 난생처음 엄마와 떨어져 혼자 잘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내일이면 동생이 태어나 형이 될 거지만 아무리 형이라도 겁나고 두려운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는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가고 없었습니다. 민재는 섭섭한 마음으로 유치원에 갔어요. 유치원은 하룻밤 사이에 아주 멋진 캠핑장이 되어 있었지요. 알록달록한 장식과 좋아하는 노래, 모래성 쌓기와 두꺼비집 만들기 등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운동회에 구슬 찾기, 캠프파이어까지 모든 게 신나고 즐거웠어요. 하지만 밤이 깊어지니 잠은 오지 않고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나지 뭐예요.
그때 어디선가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니 유치원에서 키가 제일 크고, 용감하고, 힘이 센 동희가 울고 있었어요. 동희는 ‘청진’이라는 먼 곳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었어요. 민재는 그런 동희를 토닥이면서 집에서 가져온 브라키오사우루스 인형을 건네요. 잠이 오지 않을 때 코를 세 번 톡톡 두드리면 스르르 잠이 오곤 했거든요. 그렇게 나란히 잠든 밤, 민재는 산만큼 커진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타고 동희와 함께 동희 엄마를 만나러 가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잠에서 깬 다음 날 아침, 두 아이의 관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 통일이 가까워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는 것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여러 기관에서 종종 통일에 관한 설문을 진행합니다. 통일을 찬성하는 이유 또는 반대하는 이유, 통일에 뒤따르는 비용과 장단점 등 통일에 관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하지요. 이처럼 어른들에게 통일이란 이익과 손해를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 ‘통일이 되면 뭘 하고 싶은지’ 물으면 ‘북한 친구를 만나 장난감과 간식을 나누고 함께 놀고 싶다’는 답변이 가장 많다고 하니까요. ‘소중한 것을 나눌 새 친구가 생기는 일’.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 사실을 민재와 동희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고, 통일에 대한 이미지도 조금 더 친근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