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말씀 한 마디, 시편 한 구절로 열어가며
“계절의 겨울은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데 마음의 겨울은 일 년 내내 수시로 우리를 찾아온
다. 그럴 때마다 말씀이신 하나님(요 1:1)은 ‘한 마디 말씀’을 우리 가슴에 살며시 내려놓으신다. 그 말씀은 우리 인생의 잎눈이고 꽃눈이다. 하루에 말씀 한 마디, 시편 한 구절로 열어가며 365일 한 해를 견디며 넘어서며 살고 싶다.”
한신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수도교회 담임목사인 정현진 목사가 하루에 말씀 한 마디, 시편 한 구절로 열어가며 365일 묵상할 수 있도록 《아침을 여는 시편》을 세상에 내놓는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 말씀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묵상집이다.
나무는 겨우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자 겨울 내내 다가올 봄에 소생할 준비를 한다. 찬바람을 묵묵히 진득하게 견뎠다가, 따스해지면 꽃도 피워내고 새싹도 틔우는 것처럼, 이 책으로 매서운 겨울을 지나는 우리 마음에 살포시 놓인 하나님 말씀이라는 꽃눈이 싹을 틔워보자.
우리 영혼에 웃음을 주시는 분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존하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시 9:2)
“I will be glad and exult in you; I will sing praise to your name, O Most High.”(Ps 9:2)
지존하신 주님은 우리 영혼에 웃음을 주시는 분이다. 웃음, 즉 기쁨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인 것이다. 그것의 긍정적인 효과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오늘날 웃음을 잃어가는 사람이 있다. 시편 9편의 시인도 그럴 뻔했지만 자신과 함께하시는 주님을 전심으로 찬양하다가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며 즐거워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기뻐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나 인생의 활력과 살맛을 더해준다. 반대로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일에서 기쁨을 찾는 것은 인생을 망가지게 한다. 우리는 누구와 함께 그리고 무엇에서 기쁨을 얻는가? 진정한 웃음은 주변 환경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는 데서 나온다.
나를 고치시는 하나님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시 30:2)
“O Lord my God, I cried to you for help, and you have healed me.”(Ps 30:2)
시편의 시인은 치유·회복을 경험했다. 그가 몹쓸 병에 시달렸는지, 적대자들이 안겨주는 곤경에 빠졌는지, 가까운 사람들이 그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어 영적인 침체의 늪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에게는 고통당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자신이 나았다는 사실과, 누가 자기를 낫게 했는지가 훨씬 더 중요했다.
우리는 몸·마음·영혼이든 건강하지 않을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건강을 되찾고자 애쓴다. 그러다 회복되면 의사가 훌륭하다거나 친구가 도움을 베풀었거나 자신이 슬기롭게 대처했다고 여기곤 하기 쉽다. 그런데 시편의 시인은 ‘부르짖다’는 말로써 자신을 회복시킨 것은 의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온갖 힐링이 넘치는 이 시대에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를 고치시는 하나님을 구하고 있는가?
용서하시는 하나님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시 32:1)
“Blessed is the one whose transgression is forgiven, whose sin is covered.”(Ps 32:1)
이 시편은 “복이 있도다”는 말로 시작된다. 복 있는 사람은 지은 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용서받는 이다. 인간이 이렇게 죄가 많은데도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에게는 죄를 사하시고 가려주시며 정죄하지 않으신다.
《아침을 여는 시편》는 이러한 구원의 약속이 담긴 책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라고 하신 하나님 은혜를 잊지 않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