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태어났을 때부터 먹는 걸 싫어하는 막내 달팽이는 몸이 약했어요. 잘 먹어야 좋은 똥을 누는데 그러지 못해 늘 물똥만 싸니 형들이 ‘물똥’이라고 별명을 지었지요. 브로콜리를 좋아하는 큰형은 초록이, 무를 좋아하는 작은형은 하양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막내 달팽이는 ‘물똥’이라고 불려서 기분이 나빴어요. 이를 본 엄마 달팽이는 편식이 심한 달팽이 삼형제를 위해 알록달록 농장으로 소풍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신이 난 형들과 달리 막내 달팽이는 마지못해 따라 나섰어요.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그곳에는 형형색색 예쁜 색들의 채소와 과일이 가득했어요. 오랫동안 기어와서 배도 고픈 데다 예쁘게 생긴 파프리카를 보고 한 입 먹어 본 막내 달팽이는 새로운 맛을 느꼈어요. 그리고 기분 좋게 아주 많이 먹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집에 와서 똥을 눈 막내 달팽이의 똥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무지개 똥을 눈 거예요. 그 이후, 막내 달팽이는 ‘무지개 달팽이’라는 새 이름이 지어졌답니다.
출판사 리뷰
편식이 심한 달팽이 삼형제가
알록달록 농장을 다녀와서 벌어진 일!
달팽이 삼형제가 사는 곳에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그림 유치원이 있어요. 엄마 달팽이는 삼형제가 무럭무럭 자라서 얼른 유치원에 가기를 바랐어요. 큰형 초록이와 작은형 하양이는 유치원에 빨리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막내 달팽이는 자기는 형들과 달리 좋은 이름도 없는데 어떻게 유치원에 가냐며 심통을 냅니다. 막내 달팽이는 잘 먹질 않아 항상 물똥을 싸서 이름 대신 ‘물똥’이라고 불렸거든요.
이를 보다 못한 엄마 달팽이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알록달록한 채소와 과일이 가득한 농장으로 소풍을 가면 아이들이 새로운 맛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엄마의 예상은 바로 적중합니다. 막내 달팽이는 처음 보는 예쁜 색의 파프리카에 홀딱 반해서 빨강, 주황, 노랑 파프리카를 차례차례 먹어 봅니다. 연달아 엄마가 주는 가지와 블루베리도 몽땅 입 안에 가득 넣어 봅니다. 막내 달팽이는 많이 먹어서 기분 좋고, 엄마 달팽이는 흐뭇하게 이 모습을 지켜보지요. 그리고 집에 와서 똥을 눈 막내 달팽이는 깜짝 놀랍니다. 좀 전에 먹은 그대로 색이 들어 있는 무지개 똥을 누었거든요.
물똥만 누는 허약한 달팽이도 얼마든지 잘 먹고, 멋있는 무지개 똥을 눌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는 그림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귀여운 아이들이 골고루 잘 먹을 수 있을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엄마 달팽이의 해결책!
《무지개 똥》에 나오는 달팽이 삼형제는 모두 다 잘 먹질 않고, 좋아하는 것만 먹어서 엄마 달팽이는 걱정했어요. 억지로 먹인다고 잘 먹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두자니 점점 몸이 허약해지니까요. 게다가 유치원에도 가야 하는데 이 상태로 보내는 건 엄마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잘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골고루 잘 먹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만들어 낸 해결책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알록달록 농장에 가는 것이었어요. 집 근처의 단조로운 채소밭과는 달리,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펼쳐져 있는 곳에 아이들과 소풍을 가는 것이었지요.
좋아하는 것만 먹는 달팽이 삼형제의 모습은 주변의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골고루 먹기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과는 달리 익숙한 음식과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찾는 아이들을 볼 때면 어떻게 편식을 고쳐줘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지요.
《무지개 똥》에는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음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마음이 움직이도록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엄마 달팽이의 현명한 지혜와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먹은 대로 똥을 누는 달팽이의 모습을 통해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려 줍니다
달팽이는 당근을 먹으면 주황색 똥을 누고, 애호박을 먹으면 연두색 똥을 눕니다. 한 가지 채소만 좋아하는 달팽이라면 특정 색의 똥만 누게 되겠지요. 그럼 이것저것 다 먹지 않고 물만 먹는 달팽이는 어떤 똥을 눌까요?
《무지개 똥》에서는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달팽이를 의인화하여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려 줍니다. 초록색 브로콜리만 먹는 첫째 달팽이는 초록 똥만 싸서 ‘초록이’라 부르고, 하얀 무만 좋아하는 둘째 달팽이는 흰 똥만 싸서 ‘하양이’라고 부르지요. 그마저도 먹지 않고 물만 겨우 먹는 막내 달팽이는 물똥만 싸니 ‘물똥’이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먹은 대로 똥 색깔이 바뀌는 달팽이의 특징을 살려서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평소에 잘 먹지 않아 ‘물똥’이라는 별명이 붙고 몸이 약해지는 막내 달팽이가 반대로 잘 먹으면 어떤 좋은 일이 생기는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페이지마다 올망졸망 조그마한 달팽이들이 티격태격하며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이 귀엽게 그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