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문
대한민국 골목 구석구석까지 평생교육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때에도 장애인은 평생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낯선 학습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40%를 넘는 데 반해, 장애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3~4%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행인 것은 2016년 장애인 평생교육 관련 내용을 대폭 삽입한 「평생교육법」이 개정된 이후 우리 사회가 장애인 평생교육에 조금씩 관심과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장애인 평생교육 진흥을 위한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지자체에서는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해 실천에 나서고 있다.
「평생교육법」 개정 이후, 국가와 지자체의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사업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 평생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요구는 곧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평생교육에 대한 실천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목표 달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의 전문성 함양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아무리 제도나 환경이 바뀌어도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존재는 결국 강사이기 때문이다. 평생교육 현장에서 교육의 처음과 끝은 강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우리는 익히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평생교육 강사의 전문성과 자질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과 그 성패가 좌우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평생교육의 풍토가 결정되기 때문에 평생교육 활동의 실천가로서 강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강사가 운영하는 것이 마땅하나, 장애인 평생교육 현장에서는 이들의 장애인 교육 전문성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인 평생교육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는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따른 특수한 교육적 요구는 물론, 장애유형별 의사소통 방법이나 문제행동에 대한 대처방법 등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교육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장애인 평생교육 기회 확대 및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함양을 위해서는 강사들이 장애인의 특성과 교육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장애인평생교육연구소는 2019년 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장애인평생교육강사 1급, 2급」 민간자격을 등록하고 전국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강사,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통해 2019년에 99명, 2020년 229명, 2021년 299명, 2022년 10월 현재 430여 명이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자격을 취득했으며, 현재까지 200여 명이 장애인평생교육강사 1급 자격을 취득해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 평생교육강사는 장애성인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장애인 평생교육강사 과정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들이나 장애인 평생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나 평생교육사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교육역량을 높여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교육 과정이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장애인평생교육강사 자격을 얻게 되고, 평생교육 현장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도하게 된다. 또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의 방과후강사, 장애인야학이나 장애인복지시설 등 다양한 장애인 평생교육 현장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장애인평생교육강사의 활동은 앞으로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 장애인의 평생교육 참여 기회 확대, 장애성인 학습자의 프로그램 만족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한국장애인평생교육연구소는 장애인 평생교육의 발전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장애인평생교육강사를 양성하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대표저자 한국장애인평생교육연구소 소장
김 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