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을 전공하고 불교철학을 강의하는 철학교수!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의 철학 교수인 저자는 서양철학을 전공하고서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불교철학을 강의하는 독특한 이력을 보여준다. 이런 강의를 토대로 몇 년 전에는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를 펴내기도 했다.
철학으로서 불교를 강의한다는 것은 그가 불교를 ‘종교’로서뿐만 아니라 ‘철학’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철학이란 그 어원처럼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때, 그에게 불교는 ‘지혜’의 종교, 즉 철학이기도 한 것이다.
불교가 철학인 이상 그 언어와 논리, 사유체계는 비판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그가 현대철학자로서 불교를 바라보는 기본인식이다. 그리고 그는 철저히 비판적 시각으로 불교의 사상과 교리를 통찰하고, 불교야말로 존재와 사유에 대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가르침임을 증명한다.
불보종찰 통도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과의 논강!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강의하던 저자가 이번에는 통도사승가대학의 학인스님들을 대상으로 불교철학을 강의하였다. 승가대학은 전통적으로 강원이라 불리던 승려 교육기관으로, 학인스님들은 4년 동안 경전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승려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훈련한다.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국내 불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적었던 저자는, 뜻밖에도 승려교육의 현장에서, 학인스님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펼쳐보이고 피드백을 받는 소중한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불교에 문외한인 미국 학생들과 달리, 이미 어느 정도 불교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습득한 학인스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고받는 대화 역시 격이 다르다.
무아에서 정토까지, 현대 형이상학과 불교철학이 만나다!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의 불교철학 강의가 서양철학적 소양을 지닌 반면 불교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불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소양을 지닌 반면 서양철학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한 학인스님들이 대상인 만큼, 접근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자가 서양철학을 전공한 만큼 사유방식이나 접근방식, 사용하는 용어 등이 전통적인 교수법과 다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서양철학으로 불교하기’라고 하겠다. 독자들은 글을 읽어가면서 ‘불교를 이렇게 설명하고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구나!’ 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