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다려온 시인, 오션 브엉
“비범하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중요한 새로운 목소리” - 『이코노미스트』
“우리 세대의 작가” - 『어피니티 메거진』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인 오션 브엉은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이주 전 난민수용소에서 1년을 보냈으며 미국으로 이주 후에는 어머니, 할머니, 이모 밑에서 자랐다. 여러 지면에 시와 에세이를 발표하였으며 소책자 형태의 짧은 시집 두 권을 2011년과 2013년에 출간하였다. 2016년 출간된 첫 정규 시집인 『총상 입은 밤하늘』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고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이후 2019년 글을 읽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소설인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를 출간하였는데, 이 소설은 19개국에 판권이 계약되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22년에는 두번째 시집 『시간은 어머니』를 출간하였다.
오션 브엉은 『총상 입은 밤하늘』에서 그의 삶의 시작인 베트남과 베트남전, 자신을 낳고 기른 어머니와 할머니 같은 베트남 여성들, 퀴어로서의 삶 등 각각 다른 요소가 시인 자신을 통해 함께 만나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시로서 그려냈다. 오션 브엉은 이처럼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우주를 넘칠 듯 충만하게 담았다. 그러나 이는 오션 브엉 개인의 목소리인 동시에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서의 삶’ ‘베트남전’ ‘난민’ ‘베트남과 미국’ ‘퀴어’ ‘소수자 혐오’ 등 여러 첨예한 주제들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목소리가 어떻게 세계와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오션 브엉의 시는 여전히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이 팽배한 이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이다.
섬세하고 선명한 시어들로 전하는 욕망, 우울 그리고 위로
“오션 브엉의 시를 읽는 것은 물고기가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그는 영어의 다양한 흐름을 강력한 직관으로 처리한다.” - 『뉴요커』
“인간 존재의 원초적인 슬픔과 기쁨을 우아하게 포착한 걸작” - 『버즈피드 북스』
“에즈라 파운드와 같은 순간을 영원하게 하는 능력” - 『포에트리』
오션 브엉의 시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쉽고 평범한 단어들로 놀라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시가 이해하기 쉽다는 것과는 다른 뜻으로, 비교적 쉬운 단어들로 이루어졌으나 그의 시는 읽는 이의 상상력과 집중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 만나는 그의 시는 저미는 아픔의 순간이기도 찰나처럼 짧은 환희의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억해,
외로움마저도 세상과 같이 보낸
시간이라는 걸. (108쪽)
저는 최대한 오션 브엉 시인의 따스함을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 따스함으로 번역에 임할 수 있었으니까요. 트라우마를 옮기지 않으면서 그 트라우마의 현실과 대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인의 고도의 기술과 배려. -「옮긴이의 말」에서
그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세계에 대해 쓰는 만큼 그의 시를 통해 독자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시에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깊고 오랜 우울과 폭력에 대한 공포처럼 고통과 슬픔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동시에 읽는 이에게 선명하게 남는 감정은 따뜻함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건네는 배려가 그의 시를 반복해서 읽게 만드는 것이며 “붉음에도 불구하고 푸르길, 나머지에도 불구하고 푸르길” 바라는 그의 목소리가 어둡고 엄혹한 세계에서도 작지만 분명하고 충분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