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권에서는, 형주를 둘러싼 전쟁의 최종 향배가 결정된다. 진용운이 최고의 원수 중 하나인 오용과 정면 승부를 펼치면서 한양성 전투도 종장으로 접어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월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이에 용운은 특단의 결정을 내린다. 한편, 위왕을 자칭한 조조 역시 형주를 노리고 진격해오면서 유표와 신야에서 맞서게 되고, 패왕궁으로 무장한 유표와 조조군의 호표기가 치열한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된다. 유표가 조조군에 맞서는 사이, 서령은 손가군의 주유와 일전을 벌이면서 형주의 패권을 건 싸움은 이제 최종 단계에 접어든다. 하지만 조조까지 가세하면서 형주의 패권이 어디로 향할지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지는데….
모든 거대 세력들이 형주에 집결된 현재, 그간 익주에서 은닉한 채 배후에서 상황을 조종해오던 천강 제1위 송강이 성황을 자칭하며 드디어 몸을 일으킨다. 성황의 지령을 받으며 패왕공을 익힌 한수의 삼십만 대군이 정양성을 공략하고, 송각이 직접 이끄는 십오만 대군이 장안을 향해 진격하면서, 마침내 훗날 ‘천하대전’이라 불릴 최후의 일전이 개막된다.
천하의 패권을 둘러싼 왕들의 전쟁이 이제 제대로 불을 뿜기 시작한다!
《호접몽전》은 웹소설 세대를 위한 《삼국지》의 재해석이라 할 만하다. 저자인 최영진 작가는 《삼국지연의》는 물론, 《삼국지 정사》와 《한서》, 《후한서》, 《수호지》까지 참고해 꼼꼼한 이야기를 직조해냈다. 현대에서 온 기억능력이 탁월한 주인공의 개입을 통해 변화하는 역사의 흐름을 개연성 있게 풀어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아는 맹장들은 물론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삼국지》 속 인물들도 정사까지 반영해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여기 웹소설 세대에게 익숙한 게임 방식을 차용하고, 웹소설 특유의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문장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쌓아올렸다.
독특한 캐릭터의 매력은 물론, 《삼국지》 영웅들이 현현한 듯한 실감나는 묘사, 무예와 지략을 총동원하며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전투의 릴, 복합적으로 쌓아올린 복선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사천신녀와 《삼국지》 맹장들 사이에 피어나는 로맨스 또한 빠질 수 없는 재미 포인트이다. 새로운 《삼국지》를 읽고 싶거나 흥미진진한 판타지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