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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

  • 김지하
  • |
  • 모시는사람들
  • |
  • 2022-12-25 출간
  • |
  • 344페이지
  • |
  • 140 X 210 X 16mm
  • |
  • ISBN 979116629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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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타는 목마름으로 시대의 벼랑 끝을 횡단하고, 민주화 운동에 영혼과 신명을 심어 거목으로 성장시켰으며, 다시 한 걸음 높고 깊은 곳까지 사상과 생명의 세계를 열어 낸 김지하 시인을 추모하며 따듯한 마음으로 떠나보내는 마음을 모은 문집이다. ‘타는 목마름으로’는 대체로 저항시인, 민주화투사, 민중예술가로서의 그의 생애 전반부를 대표하는 말이라면, ‘생명’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못한/않은 생명평화 사상가로서의 그의 생애의 후반부를 대표하는 말이다. 김지하는 그중 어느 한쪽에 전면적으로 갇히지 않고 그 사이-너머를 살아간 우리 시대의 시인-예술가이자 수난자이며, 구도자이자 사상가임을, 새삼스레, 그의 빈자리에서 절절하게 재발견한다.

그는 한편으로 시대와 불화하였고, 역사와도 불화하였으며, 마침내는 세계와 불화하였던 불온한 존재였다. ‘나는 찢어진 사람’이라는 고백(1990, 강연 ‘개벽과 생명운동’)은 민주화 투사로서의 그의 60년대, 70년대 삶에 대한 일언지하의 참회문이었으며, 80년대 이후 생명운동사에 대한 자평이었으며, 다가오는 시간(1991, 기고문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에 대한 예언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스스로와도 불화하며 애린(愛隣, 이웃, 시대와 민족과 민중, 생명과 평화를 사랑함)의 노래를 그의 수난의 청구서로 받아 안았다. 그로부터 다시 30년, 그는 때때로 맑음, 대체로 흐림의 시간을 관통하며 흘러왔다.

그러나 죽음에 가장 가까운 불모지(감옥) 바로 그곳에서, 죽임을 넘어서는 생명을 발견하였던 그 구도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석방되어 탈-죽임의, 모심-살림의 시대를 예비하며 생명-평화에 마음을 쏟았고, 그러면서 시대의 수레바퀴 속에 압살되기를 마지않았던 이가 또한 김지하였다. 그가 예견하는 생명 시대를 그 스스로는 온전히 목격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서러움이, 때로 분노가 그의 말년의 몽니를 자아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조차도, 그가 떠난 마당에 다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의 이승의 자리가 비워짐으로써, 그는 새롭게 발견되고, 그가 떠남으로써 그는 새롭게 맞이되고, 그가 영면함으로써 그는 새롭게 깨어나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그의 생애 전반부의 삶은 ‘수난 속에서 구도의 길’을 걸어 ‘여기까지 애써 걸어 온’ 길이다. ‘타는 목마름’으로 ‘황톳길’을 ‘불화살’처럼 살아온 길이다, 그는 개화와 척사, 좌파와 우익 사이-너머의 길을 연 개벽파(開闢派)이되, 채 봄이 오기도 전에 꽃을 피워 봄을 짓느라 스스로는 동상(凍傷)을 면치 못하였던 ‘큰 시인이었다. 누군가는 ‘그의 그림자 뒤에 엎드려 울’며, 또 누군가는 허위허위 ‘삼도천 꽃밭 마음껏 걸어가’시라 굿춤을 춘다. ‘김지하에게로 가는 길’은 ‘흰 그늘’의 길이며, ‘씻김의 자리, 향아설위의 자리’이니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만나는 것은 김지하이기도 하고 우리들 자신이기도 할 것이라고, 남은 이들은 고백한다.

이 책에는 “김지하 시인은 민주화 운동의 선구자로서 새 시대의 여명을 열었으며, 한국문학예술의 선구자로서 한국 예술의 새 경지를 열었으며, 생명사상의 선구자로서 한국사상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총평하는 사람들, 그의 한 갑자의 공생애의 전반의 표면과 이면을 넘나들며 그와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지들의 회한과 화해와 용서의 추억담과 통곡이 담겨 있다. “구성지게 부르던 ‘부용산’”을 그리워하고, 김지하를 위한 변명, 김지하를 위한 초혼, 김지하를 위한 기원을 담고 있다. 김지하가 살아 있을 때, 정작 그의 존재 자체가 거대한 장벽이 되어 미처 보이지 않았던, 드러나지 못했던, 성언(聲言)되지 못하였던 진면목이 하나하나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과거로 흘려보내는 만사(輓詞)는 아니다. 그러기에는 김지하는 여전히 미지(未地)이고 미맹(未萌)인 새 시대의 예고라고 여긴다. 이제 비로소 시작이라고 예감한다. 생전의 그가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 즈음에서 ‘타는 목마름으로’의 시대를 시작하고,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토혈(吐血)로부터 그의 ‘생명’의 시대를 시작하였듯이, 그의 죽음으로서 다시 개벽할 수 있게 된 다시 생명 시대로의 생명의 문을 여는 열림굿인 셈이다. 그의 생전의 삶이 감옥 안의 감옥으로부터 감옥 밖의 감옥으로 놓여나와 광야를 헤매는 선지자처럼 미래를 향한 무인지경의 길을 허위허위 걸어간 것이었다면, 이제야말로 육신에 걸림 없는 해방의 영혼, 자유의 영성으로서 생명의 세계를 영구히 살아가는 셈이다. 여전히 그는 우리가 좇아가야 할 지남(指南)이요, 미망(迷妄)과 욕망(慾望)의 시대가 귀감해야 할 “한 오리 햇빛”(〈애린〉)이다.

이 책에 글을 실은 김지하 시인의 동지, 후배, 후학 들은 그들 자신이 하나의 시대요, 하나의 장르이며, 하나의 담론이지만, 모두가 스스로를 전체로서의 김지하의 한 조각을 이야기하기에도 벅차한다. 김지하는 수많은 시와 담론을 쏟아냈으나, 정작 스스로는 말로써 포착되지 않은 거대한 산맥이며 웅혼한 생명이기 때문이리라.

여향(餘響)! 그의 글씨와 그림을 소개하는 글의 꼭지명이다. 그의 영혼은 영면하였으되, 그의 생명의 노래는 비로소 그 향기를 세상에 흩뿌리기 시작했다.

목차

서문 | 그래도 김지하 시인을 따듯하게 보냈다 / 이부영
추도 | “하느님!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리이까?” / 함세웅
제1부 문학편
수난과 구도의 삶을 기억하며 / 염무웅
여기까지 다들 애썼다! / 황석영
타는 목마름으로 / 도올 김용옥
불화살 같은 시인을 추억하며 / 문정희
조숙한 개벽파, 지하 큰 시인을 哭함 / 최원식
김지하 시인의 그림자 뒤에 엎드려 울다 / 김형수
선생님, 삼도천 꽃밭 마음껏 걸어가세요 / 홍용희
제2부 예술편
김지하로 가는 길 / 정지창
흰그늘의 미학행, 씻김의 자리, 향아설위의 자리입니다 / 채희완
세 가지 길을 열고 가신 선구자, 김지하 / 김봉준
지하형님의 추억, 그리고 작별 / 이동순
제3부 생명운동편
위악자(僞惡者) 김지하를 위한 변명(辨明) / 임진택
부용산 넘어 생명의 길로! / 정성헌
김지하 시인을 긔립니다 / 이기상
환경은 생명이다 / 최열
생! 명! 땅끝에 서서 / 주요섭
‘이원론’이야말로 ‘죽음의 굿판’ / 전범선
제4부 정치·사회편
“구성지게 부르던 ‘부용산’ 들려주고 싶구려” / 이부영
김지하를 위한 변명 / 송철원
시인 김지하와의 52년 / 미야타 마리에(번역 히라이 히사시·문공진)
제5부 추모시
지하 형님 還元 49일에 해월신사께 한 줄 祝을 올립니다 / 김사인
흰 그늘 너머 / 홍일선
칼날이여 / 이청산
여향 | 유려한 붓놀림에 서린 절절한 울림 / 유홍준
부록 | 김지하 시인의 삶 / 김지하 작품집 /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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