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의 선택: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②》는 백돌의 호감 게이지를 반이나 채운 주인공 개똥이가 옥 사또의 흑돌에 접근해 그 정체를 파헤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옥 사또가 이방과 함께 고 대감댁으로 찾아온 어느 날. 개똥이는 옥 사또의 호감을 얻을 기회라 여겨 그의 명령을 수행하다가 억울하게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때 개똥이는 옥에서 소매치기를 만나고, 소매치기의 사연을 통해 천석 마을 최고의 권력자인 옥 사또의 악행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난다. 이제 개똥이는 언젠가 보상 창에서 얘기한 ‘천석 마을에 드리워진 어둠’이 옥 사또의 흑돌과 연관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절망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더 이상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이 행동에 나서야겠다고 다짐한다.
노비 신분인 개똥이의 선택은 개똥이에게 좋은 결과보다 나쁜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서쪽 산에서 고양이를 풀어 준 일도, 위험에 빠진 초롱이의 앞을 대신 막아선 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똥이는 망설임 없이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을 한다. ‘분명 벌을 받을 게 뻔한데, 아니 죽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과연 자신의 앞일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도 개똥이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천석 마을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개똥이와 한편이 되어, 자신이 옥 사또에 맞서 싸우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동시에 개똥이를 향해 응원을 보내게 된다.
편견과 차별에 가려진 진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
책의 중반부터는 개똥이와 함께 다른 노비들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특히 개똥이 다음으로 비중 있게 다루는 초롱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편견과 차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평소 씩씩하고 다부진 모습의 초롱이가, 금반지 사건으로 의기소침해지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준다. 초롱이가 평소와 달리 말도 몇 마디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상대방보다 신분이 낮은 노비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없으니 탐낼 만하다는 편견과 하찮은 노비라는 신분의 차별이 벽처럼 세워졌을 때, 개똥이 역시 억울하면서도 그 벽을 곧바로 허물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누구에게나 다정한 아씨, 고은비가 이 벽을 조금씩 부수는 역할을 한다. 고은비는 처음부터 줄곧 신분에 따라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개똥이가 옥에 갇혔을 때, 초롱이가 관아에 끌려갈 위기일 때, 앞장서 목소리를 높여 준 고은비의 존재는 신분 사회에서 변수로 작용한다.
노비라는 신분보다 함께 지내면서 직접 보아 온 주인공과 초롱이를 믿어 주는 고은비,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사건을 과학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개똥이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자.
그림 작가X페이퍼 토이 작가가
준비한 선물을 부록으로 담았다!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②》에서는 이 책의 마스코트이자 사랑스러운 조연인 ‘삼색이’를 페이퍼 토이로 만나 볼 수 있다. 유영근 작가의 이미지와 펭수 페이퍼 토이로 유명한 차니 작가의 도안을 부록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조립 방법을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차니 작가의 조립 동영상도 설명서 맨 마지막 페이지에 QR 코드로 삽입해 두었다. 독자들의 창의력뿐만 아니라 EQ도 발달시켜 주는 페이퍼 토이를 조립해 보자!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②》 워크북 주안점
-등장인물의 성격과 생각, 인물 관계 짐작하기
-이야기의 흐름 파악해 보기
-현재와 과거 모습 비교하기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 살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