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우리의 삶을 위로할 수 있을까?
‘영혼을 치유할 약제’ 철학이 주는 위안
예로부터 철학하는 것은 스스로를 보살피는 방법이었다. 철학자들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은 생각에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자신들의 근본적인 과제라고 여겼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영혼을 치유할 약제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철학이다. 신체의 질병을 고칠 때처럼 외부를 살펴볼 필요 없다. 철학이 있으면 모든 방법과 모든 힘을 활용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 우리는 요가원을 다니고, 마음챙김 책을 읽으며, 유튜브에서 명상 채널을 구독한다. 구름처럼 떠다니는 생각을 몰아내고 비우면 평온이 찾아온다고 믿으면서. 그것들은 특정한 순간에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그만두면 사람은 평온해진다. 그러나 철학은 조금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더 깊이, 더 끝까지 고민하라고 권유하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은 우리에게 당연해 보이는 생각이나 행동을 비판적으로 관찰해보라고 말한다. 철학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고착화된 사고 구조 사이에 건전한 거리를 둘 기회를 마련해주며 우리가 더 유연하게 사고하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우리의 생각이 훨씬 더 자유롭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생각을 비울 때만 안정을 찾는 것이 아니다. 수백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새롭고 신선한 철학적 사고에 도전하며 스스로를 풍성하게 만들 때도 평온해질 수 있다.
위대한 철학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온
일, 사람, 죽음, 예술 등 우리를 둘러싼 18가지 주제에 대하여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철학자 라메르트 캄파위스가 펴낸 철학 저서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다. 철학, 문학, 대중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는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과 수백 년 전 위대한 철학자들의 생각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다. 캄파위스는 일, 사람, 죽음, 예술처럼 우리를 둘러싼 것들을 비롯해 불안, 분노, 불만, 자아 등 내 안의 감정들까지 18가지 주제에 대해 철학자들이 어떤 관점을 지녔었는지를 흥미롭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철학자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밤잠을 설치며 고민해왔다니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하며 우리가 인생의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리기를 권유한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이란 관점의 유연성을 훈련하는 것이며, 새로운 관점으로 인해 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더 잘 보살필 수 있도록 사고력을 높여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철학을 마음에 들이는 순간, 인생은 한결 다정해진다.”
일상에 스며든 철학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철학자의 말들
이 책은 총 3장으로, 나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는 철학〉에서는 불안, 분노, 자아, 불만 등 우리 안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다룬다. 스토아학파에게 분노를 다스리는 법, 엠피리쿠스에게 불안을 해소하는 법을 배우며 철학이 우리의 마음에 어떤 위로를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2장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철학〉에서는 타인과 나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아본다. 철학하는 것의 또 다른 명백한 장점은 우리가 타인을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우리는 자신이 확신하는 것을 의심함으로써 타인의 견해를 더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는 법을 배운다. 3장 〈세상과 화해하기 위한 철학〉은 세상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일, 사람, 예술 등 인생의 면면들에 대해 철학자들이 어떻게 이야기해왔는지를 읽다 보면,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값지고 설득력 있는 조언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