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뽀 요들언니’에서 K-요들협회 회장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80년대 에델바이스요들클럽에 입문하여 한국요들의 대부 김홍철 가수를 만나면서 요들과 특별한 운명을 시작했다. 이후 〈뽀뽀뽀〉와 〈TV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요들을 가르쳐주면서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휘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갔다 온 이후에는 문화센터 등에서 요들강좌를 개설해 독보적인 인기강사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고 요들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지금도 저자의 다이어리에는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강의와 공연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트로트에 요들을 가미하며 공연 현장에 있는 관객을 사로잡는 ‘요들누나’ 강동혜 씨는 저자의 딸로서 요들을 하는 손녀까지 포함 3대가 요들가족이다. ‘이은경과 K요들친구들’ 이름으로 활발한 공연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은경의 비밀노트를 훔쳐보면 나도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
책의 1부에서는 요들의 기초를 배우기 전에 노래를 맛있게, 멋있게 부를 수 있는 저자만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이른바 요들언니의 독특한 호흡법을 비롯해 ‘6법전서’ ‘MSG 발성 테크닉’ ‘소리의 칠거지악’ ‘맛있는 노래 4군자’ 등은 발성학에 조예가 깊은 저자만의 기법으로서 발성학의 원리를 쉽게 표현한 것이다. 가령 ‘6법전서’의 핵심은 “눈은 작게, 뺨은 올리고, 콧구멍 평수는 넓히고, 인중은 짧게, 이빨은 보이게, 턱은 당겨” 웃는 표정으로 소리를 내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는 원리다. 거울을 보면서 6법전서를 따라 하다 보면 몸 개그가 따로 없을 정도이나 이러한 안면 근육 운동을 통해서 소리를 더 크고 멋있게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은경의 요들 이야기, 이은경만의 K-요들 발성법
호흡법과 발성학의 기초를 배우고 나면 드디어 요들의 기초로 들어간다. 저자에 따르면 요들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스위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판소리와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에서도 꺾는 소리인 요들 발성이 있듯이 유럽을 비롯해 미국,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다. 요들은 인류가 태초부터 불렀던 원초적인 발성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요들의 핵심은 꺾는 데 있다는 것을 늘 강조하며 가슴소리와 머리소리, 즉 흉성과 두성을 꺾기만 하면 누구나 요들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흉성과 두성을 부드럽게 이어줌으로써 꺾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것이 요들의 원리이자 핵심이다. 나아가 저자는 이은경류 K-요들발성법으로 ‘라디오’ ‘오리’ 발성과 ’프레이징 발성‘을 소개한다. 이른바 자음요들 꺾기로서 유럽에서 부르는 요들보다 더 깊이가 있고 요들스러운 발성법으로서 색다른 요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2부와 3부는 요들경력 50여 년 동안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여러 공연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1999년 요들 다섯 곡을 메들리로 엮어서 방송출연한 일이 계기가 되어 창단한 한국어린이요들합창단 이야기는 반세기의 요들인생이 집약되어 저자의 인생철학과 교육철학을 엿보게 한다. 지금까지도 누구나 깜짝 놀랄 만한 동안의 얼굴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요들 발성 자체가 내가 가진 소리, 즉 내추럴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아낌없이 내보내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흥도 난다. 요들 자체가 행복을 가지고 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확신에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