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미술사학자와 읽는 삼국유사 (큰글자도서)

미술사학자와 읽는 삼국유사 (큰글자도서)

  • 주수완
  • |
  • 역사산책
  • |
  • 2022-11-30 출간
  • |
  • 256페이지
  • |
  • 198 X 292mm
  • |
  • ISBN 9791190429276
판매가

39,000원

즉시할인가

37,83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37,83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삼국유사』의 기적을 미술사적으로 읽기

『삼국유사三國遺事』의 저자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 1206~1289 스님은 본문에 해당하는 첫 장의 제목을 ‘기이紀異’로 하였다. 그리고 “성인은 예악禮樂으로 나라를 일으키고 인의仁義로 가르침을 베푸는 데 있어 괴력난신怪力亂神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언뜻 일연 스님 스스로 역사 서술에 있어 객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김부식金富軾의 『삼국사기三國史記』 같은 역사서가 객관적인 사실만 다루고 있는 것과 차별화하여, 사실은 이 괴력난신, 즉 기이한 일을 자신의 저서 첫 머리에서부터 다루게 될 것을 두고 미리 양해를 구한 것이다. 첫 장 ‘기이’는 ‘괴이하다’는 의미의 ‘기이奇異’와 표현은 다소 다르지만, 본문에서는 이미 “삼국의 시조가 모두 신이神異에서 나타난 것이 어찌 괴이하다 하겠는가”라고 하여 이러한 기적적인 사실을 역사 서술에서 결코 배제할 수 없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사史’가 아닌 ‘사事’로 붙였으리라.

공식적으로는 『삼국유사』를 영어로 표기할 때 Memorabilia of Three Kingdoms라고 한다. 『삼국사기』와 구분해 History로 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memorabilia가 ‘기억할 만한 일’, ‘주요 기사’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을 보면 일연 스님의 원래 의도를 완전히 전해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유사遺事’, 즉 남겨진 이야기는 어쩌면 이렇게 기이한 일이어서 『삼국사기』에 실리지 못한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차라리 신화가 된 이야기, 전설이 된 이야기라는 뜻으로 Legend of Three Kingdoms라고 하는 것이 더 쉽고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일연 스님은 이러한 괴이한 일 가운데 진실, 특히 불교적 진실이 담겨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신화는 흔히 허황되게 지어 낸 이야기로 간주된다. 하지만 근대 이후 신화에 담긴 관념이 고대인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로 각광받은 것을 생각하면, 일연 스님의 이러한 설명은 마치 미르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나 클로드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 같은 신화 연구자의 한 문장을 보는 것처럼 현대적으로 들린다.

이 책에서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사건에 담겨 있는 진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보고자 했다. 즉, 그저 오래 전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연 스님이 생각했던 대로 그 전설 속 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보는 시각에서 접근해보고자 한 것이다. 당시 일어났던 기적 같은 일은 마치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2019)에서처럼 정치적인 의도로 조작된 사건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단순한 자연현상이거나 우연에 불과한 일이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신비로운 의미를 덧붙여 해석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실제 그러한 기적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것을 당시에, 혹은 이후에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하기는 매우 어렵다.

지금도 종종 UFO가 나타났다거나 귀신이 사진에 찍혔다거나 하는, 정상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사건이 보도된다. 그뿐인가. 정치적 네거티브 공방을 위해서는 있던 일도 없어지고 없던 일도 있던 일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실제 있었는가 없었는가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소문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작은, 그러나 퍼져나가기 쉬운 이야기는 누군가의 당락當落을 결정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며 혁명을 촉발하기도 한다.

불경이나 성서, 혹은 그리스 신화는 워낙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저 대의만 기록할 뿐이다. 나의 아버지는 기적에 대해 평소 이렇게 설명하셨다. 시작과 끝만 있고 그 과정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것이 기적이고 마술이라고. 종교 경전이 그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 까닭도 그래서가 아닐까? 그래서 그 축약되고 함축된 기록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과정을 상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종교적인 시각에서는 합리적인 해석보다 있는 그대로를 기적으로 받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상에는 인과관계로 이루어진 과학 현상이라고 할지라도 그 것을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한 기적이라고밖에 간주할 수 없는 일이 무수히 많다. 또 인간이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세상에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저 『삼국유사』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거나 기적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과거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을 역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사건이 실제 무엇이었는가보다 그 사건을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자 했는가가 더 중요할 수도 있음을 말 하는 것이다. 실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실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역사는 어쩌면 실제가 아니라 그 실제가 일으킨 파장을 살펴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미술사학자로서 신비로운 사건의 흔적이 담긴 유적과 유물을 만날 때마다 그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학문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는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지만,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을 항상 품어왔다. 예를 들어 많은 군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파티마의 성모를 재현한 조각상을 연구하면서 그 설화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시각미술로만 다룰 수 있을까? 지금의 우리 눈에는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 효과처럼 보일지라도, 과거 작가는 당시 기적으로 인한 감동과 충격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사건 자체보다 작품에 담긴 화석화된 당대인의 충격이 더 객관적으로 다가온다.

원래 미술사라는 학문이 감성을 이성으로 번안해 독자에게 제시하는 일인 지라, 신화를 역사로 번안하는 작업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글쓰기가 가능했다. 화석화된 옛 사람들의 감탄과 충격을 끄집어내어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이 책에서 필자가 펼친 상상은 때로는 주관적인 추측에 불과할 수 있다. 다만 그저 보다 합리적인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 하나의 가설로 간주해주길 바랄 뿐이다.

목차

서문 『삼국유사』의 기적을 미술사적으로 읽기 5

황룡사 황룡의 실제 - 왜 궁궐 건축이 사찰건축으로 바뀌었을까? 12
가섭불연좌석의 정체 - 신라 불국토 만들기의 초석 22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 - 설화에서 역사 추려내기 32
이차돈과 흥륜사 - 이차돈은 왜 순교해야만 했을까? 42
무왕과 미륵사 - 왕권의 기초가 된 익산의 황금 50
황룡사 장륙상 제작지 - 문잉림은 어디인가? 60
흥륜사의 재구성 - 『삼국유사』에 흩어진 퍼즐 맞추기 70
자장 율사가 빚어낸 진주, 진신사리 80
사천왕사와 문두루비법 - 풍랑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90
원효의 뼈로 만든 진영상 - 설총의 뜻일까 원효의 바람일까? 102
의상 대사, 신라를 불국토로 만들다(上) 112
의상 대사, 신라를 불국토로 만들다(下) 122
진정 스님과 비로사 - 의상 스님의 후계자 132
전후소장사리, 우리나라 진신사리의 근원을 찾다 140
어산불영, 만어산에 드리워진 부처님의 그림자 150
요동성에 세워진 아소카왕 불탑 - 진신사리 신앙의 확산 160
익명성의 신화화 - 천· 지· 인이 빚어낸 불상 168
삼소관음중생사, 기적을 일으키는 불상 178
황복사와 신문왕 - 신문왕릉은 어디인가? 188
유가종의 태현과 화엄종의 법해 - 신라 고승의 마법 대결 198
깨어진 석굴암 천장돌 - 신라 스토리텔링 기법의 모범 208
백월산의 미륵과 아미타 - 미완을 완결시킨 설화 218
포천산의 다섯 비구 - 대중이 목격한 합동 성불의 기적 226
진표 스님의 점찰법회 - 종교와 혹세무민의 차이 236
단군 신화 - 전설과 역사의 변증법 246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