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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 심조원
  • |
  • 곰곰
  • |
  • 2022-12-20 출간
  • |
  • 168페이지
  • |
  • 135 X 205mm
  • |
  • ISBN 979119671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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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끝내 살아남은 여자들의 영원한 이야기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여성 서사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국의 노인들이 들려준 구술 기록들을 원본으로 삼아 입말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옛이야기는 대부분 여성들의 말이었으며, 남성의 문자로 재해석된 것에 한해 간신히 문학 대접을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말한 당사자는 쉽게 지워진다. 더구나 어린이 교육용으로 재구성되면서 주류 사회에 교훈을 담는 수단으로 쓰이곤 했다.
이 책은 밋밋한 훈계가 아니라 상징과 은유와 풍자로 가득한 옛이야기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와 딸 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책 만드는 일을 그만두고 고전과 옛이야기를 탐구해 온 작가 심조원의 구수하면서도 신랄한 입담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웬 늙은이가 밭을 매니까루 산에서 호랭이가 내려왔더랴.”

이렇게 시작하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는 어린이 그림책으로도 여러 권 출간되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옛이야기로, 할머니와 알밤, 자라, 개똥 등이 힘을 합쳐 호랑이를 물리친다는 신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버전으로 해석하면, 이른바 ‘정상 가족’을 꾸리지 못하고 궁벽한 산골에 혼자 살고 있는 늙은 여성의 몸을 노리는 작자를 알밤, 자라, 지게 등 누추하고 하찮은 이웃들이 팥죽 한 그릇으로 얼었던 몸을 녹이고는 저마다 할 수 있는 한 가지 몸짓을 보태며 연대하여 무너뜨리는 이야기다.

분노와 서러움을 달래는 노래이자 세상과 연대하는 무기

안방과 빨래터, 우물가에 삼삼오오 모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고된 삶을 때로는 으스스하게 때로는 깔깔대며 끝없이 이야기하였다. 가부장제의 굴레에 갇혀 온전한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했던 그들은 끝내 살아남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고명이 되기를 거부하고 남성 가부장인 아버지를 미러링하고 있는 ‘빌런’ 여우 누이와 여우가 재현하는 폭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한 ‘슈퍼히어로’인 용왕의 딸 거북(〈여우 누이〉), 시아버지의 냄새가 지배하는 영토에서 소리 내고 냄새 피우기를 포기하지 않은 며느리(〈방귀쟁이 며느리〉), 엉엉 울면서도 암소와 두꺼비와 참새와 이웃집 할머니에게 왜 서러운지, 얼마나 애쓰며 살고 있는지 말하는 아이, 콩쥐(〈콩쥐 팥쥐〉), 폭력적인 가부장 앞에서 자의식을 드러내어 쫓겨났지만 세상의 이목에 개의치 않고 발언을 계속 이어가는 막내딸(〈내 복에 산다〉), 부정당한 욕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머릿속에 저장한 색시(〈밥 많이 먹는 색시〉) 등은 이야기판 여성 당사자들의 이야기라고 이 책은 말한다.

여자는 어머니로 태어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어머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야기에서 악역을 맡는 계모. 작가는 계모가 어머니의 다른 얼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남편의 존재는 사라지고 전처소생과 본인의 딸, 그리고 끝없는 집안일을 떠맡아야 했던 팥쥐 엄마이자 콩쥐의 의붓어미, 의붓딸을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모함하여 아비로 하여금 딸의 손목을 자르게 하는 계모. 모성이라는 구실로 양육과 돌봄 노동을 떠맡은 약자이자 모성을 앞세워 모진 폭력을 휘두르는 괴물이 될 때도 있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어머니를 옛이야기에서는 계모라고 한다는 것이다.
환대받지 못한 아이를 낳고 살해한 산모, 아들의 어머니이자 며느리의 시어머니라는 두 얼굴, 죽을 고비에서 새로 태어난 어머니를 통해 이야기는 인간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도깨비는 아침을 맞을 수 없다

이 책은 온갖 망가지는 배역을 맡아 오히려 친근해진 호랑이와 도깨비 이야기에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호랑이는 사실 가족 제도나 국가 권력 등의 힘을 상징하지만, 범을 캐스팅하는 주체는 이야기 자리에 모인 여성, 아이, 머슴, 소금 장수, 짚신 장수 등이다. 범을 모시고 섬겨야 할 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범의 껍데기를 벗기고, 수수깡으로 찌르고, 동아줄에 줄줄이 꿰며 함께 웃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도깨비는 가부장제에서 대접받는 ‘남성성’을 풍자하기도 한다. 여자들은 도깨비에게 덜미가 잡혀도 자신이 긴 밤을 버티고 살아남은 주인공임을 잊지 않는다. 도깨비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아침을 맞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지막 이야기를 〈이야기 주머니〉로 배치했다.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풀어놓지 않으면 이야기가 굶어 죽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얘길 해요. 오늘 저녁에 들은 거 아무 데라도 댕기면서 얘기를 해야 얘기가 얻어먹구 살잖아.”

목차

어디든 가는 나쁜 여자들
‘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우렁이 각시
소란 떨고 냄새 피우는 여자│방귀쟁이 며느리
불타는 땅, 천 명의 죽음으로 태어난 당신│여우 누이
내 배꼽 밑, 검은 선의 힘│내 복에 산다
수탉이 울어도 선녀는 닭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선녀와 나무꾼
머리 뚜껑이 열리는 여자│밥 많이 먹는 색시

범과 도깨비가 판치는 세상의 진짜 주인공
그 여자의 최후의 만찬│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곰의 불알을 쥐고 마을로 돌아온 소도둑│호랑이와 곶감
영원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과 ‘나 때는 말이야’│범 이야기 두 편
여자를 좋아하는 도깨비와 꽃뱀│과부와 도깨비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나아갈 두 갈래 길│도깨비방망이

여자는 어머니로 태어나지 않는다
살해된 작은 몸들을 위한 진혼│아기장수 이야기
‘아들의 마더’에 관한 서늘한 탄생 신화│꽁지 닷 발주둥이 닷 발 새
말하는 아이, 콩쥐│콩쥐 팥쥐
새로 태어난 어머니는 모성에 갇히지 않는다│손 없는 색시
토끼 같은 내 새끼와 남의 새끼│팥이 영감과 토끼
아버지와 아들은 다르게 이어질 수 있다│아버지의 세 가지 유산

옛이야기는 영웅을 믿지 않는다
인생 역전한 사내의 피 튀기는 입지전│꾀보 막동이
쥐 좆도 모르는 이야기│둔갑한 쥐
걸려 넘어진 돌들로 지은 성│돌 노적 쌀 노적
반쪽 어둠을 찾아 떠나라│복 타러 간 총각
이야기를 가두면 사람을 잡는다│이야기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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