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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말할필요가없다-2(세계숨은시인선러시아)

아무것도말할필요가없다-2(세계숨은시인선러시아)

  • 오시프 만델슈탐
  • |
  • 문학의숲
  • |
  • 2012-08-20 출간
  • |
  • 176페이지
  • |
  • ISBN 978899383828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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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의
금박으로 불타는
얇은 숄만 걸친 채
아이들의 책만 읽고
더없이 다정한
파리한 하늘빛 에나멜 너머로
숨결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
침묵
예민한 청각은 돛을 올리고
금지된 삶을 숨 쉬며
말들은 얼마나 천천히 걷고
춥고 가난한 광선이
음산한 공기가 축축이 울려 퍼지나
오늘은 불길한 날
영혼이 그런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불안스레 숨 쉬는 나뭇잎으로
조가비
하나같이 똑같은 별빛을
행인
카지노
황금
루터교인
성 소피야 성당
추락은 언제나 공포의 동반자
노트르담
아니다, 달이 아니라 밝게 빛나는 벽시계의 둥근 판이
추워서 떨고 있는 나
페테르부르크 시
바흐
해군성
안락한 생활로 미쳐 버린 우리
테니스
미국 여자
돔비와 아들
상한 빵, 고갈된 공기
오시안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없고
유럽
지팡이
교황 베네딕트 15세의 회칙에 부쳐
숲 속에는 꾀꼬리가 있고
자화상
이집트인
존재하지도 않은 자유를
말무리는 즐거운 울음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나는 저 유명한 <페드르>를 보지 못하리
불면, 호머, 팽팽한 돛들
처녀들의 불협화음 합창 속에서
짚이 깔린 썰매를 타고
나는 춥다, 투명한 봄은
검은 태양
네바 강가 어딘가에서
데카브리스트
카산드라에게
귀뚜라미 시계가 노래하는 것
자유의 황혼
저 무서운 꼭대기에서 떠도는 불빛
비가
크렘린의 검은 광장 위
무거움과 부드러움
페테르부르크에서 다시 만나리라
난 하고 싶은 말을 잊었다
다정한 초원을 밟고 가는 그림자의 원무 속으로
기차역 콘서트
시대
석판 위의 송시
당신은 네모난 창문을 가진 높지 않은 집들
레닌그라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다가오는 세기의 울려 퍼지는 용기를 위해
뜰에는 어둠, 지주 귀족의 거짓말!
인상주의
스탈린 에피그램
여긴 어떤 거리인가?
흑토
집들로부터, 숲으로부터
고개 숙인 나뭇가지 사이로
나 홀로 얼굴 속 추위를 본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비교하지 마라
태고의 얼음 소리를 듣는다
넌 아직 죽지 않았어
지금 나는 빛의 거미줄 속에 있다
이 정월에 나 어디로 갈까?
빛과 그림자의 순교자 렘브란트처럼
영혼이 메마르고, 목이 젖어 있을 때
좁은 땅벌의 눈으로 무장한
내가 수직의 호수를 바라보니
이것은 광기의 시초
하늘에서 길 잃은 나…… 무엇을 할까?
배꽃과 벚꽃이 나를 노렸나 보다
텅 빈 땅을 향해 무심코 구부리며

해설 말의 힘을 숭배한 시인 만델슈탐?조주관
에세이 나의 사랑하는 적敵, 만델슈탐?이장욱
출전

도서소개

러시아어로 쓰인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시로 칭송받는 오시프 만델슈탐의 시를 만나다! 뛰어난 문학성, 극적인 생애, 그럼에도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시인들을 소개하는「세계숨은시인선」 제2권 러시아편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해당 언어권 문학가와 연구자는 알고 있지만, 시를 쓰거나 문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조차 낯선 이름의 시인과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세계 어느 곳에나 최고의 시가 있고 최고의 시인들이 있다는 전제 아래 해당 언어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와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제2권은 인간의 말을 신뢰하고 시의 언어를 사랑한 러시아의 시인 오시프 만델슈탐의 시 93편을 엮은 시선집이다. 스탈린 시대, 비극적 생애를 살다 갔지만 뛰어난 서정시에 도시의 시학을 담아낸 아름다운 시로 러시아의 릴케, 러시아의 예이츠라 불리는 저자의 ‘존재하지도 않는 자유를’, ‘나는 춥다, 투명한 봄은’, ‘난 하고 싶은 말을 잊었다’, ‘시대’, ‘여긴 어떤 거리인가?’ 등의 시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오 예언된 나의 슬픔, 오 침묵하는 나의 자유”
감옥에 갇혀 죽었으나 인간의 말을 신뢰하고 시의 언어를 사랑한,
오시프 만델슈탐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세계숨은시인선2)

사랑과 두려움, 추억, 죽음의 초월로 가득 찬 이 높고 외롭고 맑은 목소리. 탁한 바람 속에서 타오르는, 그러나 완전히 꺼지지 않는 성냥처럼 떨리는 목소리. 주인이 떠난 이후 남겨진 목소리. 독자에게서 다시 살아나는 시인의 목소리.
_조지프 브로드스키(러시아 시인, 198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 아무것도 배울 필요가 없으니,// 야수처럼 어두운 영혼/ 참으로 슬프나 아름답다.// 아무것도 배우고 싶지 않기에/ 아예 말할 줄도 모른다.// 어린 돌고래처럼/ 깊은 잿빛 바다의 세상을 헤엄쳐 나간다.
_<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 전문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세계숨은시인선2)는 러시아 시인 오시프 만델슈탐의 시 가운데 총 93편의 시를 선정하여 묶은 시선집이다.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조주관 교수가 번역하고 해설을 썼으며, 러시아문학 전공자이기도 한 이장욱 시인이 <나의 사랑하는 적敵, 만델슈탐>이라는 에세이를 통해 습작기 시절에 접한 만델슈탐 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러시아어로 쓰인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시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 만델슈탐은 바르샤바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같은 학교를 다니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혁명의 회오리와 문학 논쟁의 와중에서 시대에 반하는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1923년 모든 잡지의 필자 명단에서 삭제되었다. 1933년 이후 단 한 작품도 발표하지 못하다가 반스탈린주의 시를 썼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뒤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그 안에서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주기적으로 정신 발작에 시달리고 궁핍한 환경에 살면서도 만델슈탐은 낙천적이었고 죽을 때까지 결코 농담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 강한 부정 뒤에는 인간의 말과 시의 언어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정이 담겨 있었던 것.

시대의 어둠 속에서 억압받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방황했던 러시아 시인 만델슈탐이 일생 동안 가장 사랑했던 대상은 말이다. 그의 말 사랑은 운명적으로 하나의 철학이 된다. 그에게 말은 단순히 언어적 재료의 차원을 넘어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리얼리티로 고양된다. 그는 말의 소리, 모양, 의미, 연상, 개성, 메타포, 그리고 말의 힘을 숭배했다. 만델슈탐의 입에서 떨어지는 모든 말은 하나의 결단이다. 그리고 이 결단은 자기 존재의 실체를 건 모험이다. 그의 영혼이 그의 말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_조주관, 해설 <말의 힘을 숭배한 시인 만델슈탐>에서

말에 대한 만델슈탐의 사랑은 러시아어로 적힌 그의 시를 직접 낭송할 때 보다 잘 알 수 있다. 그의 초기 시집 《돌》과 《비가》는 거의 조각한 듯한 리듬과 운율의 완전성, 그리고 구체적으로 지각되는 시행의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형식적 요소 때문에 그의 시가 칭송을 받는 것은 아니다. 조주관 교수에 의하면 만델슈탐의 시는 시어와 은유에 있어 독창적이고, 소리와 이미지, 그리고 사상의 어우러짐이 자연스럽다. 그는 공허, 공간, 침묵을 묘사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며, 날카로운 시대감각과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
돌 하나하나를 쌓아 올려 건물을 완성하는 건축가처럼 만델슈탐은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시를 써 나갔다. 그의 그런 경향은 러시아 상징주의자들의 모호하고 알 수 없는 시적 표현을 거부한다. 그래서 그는 구밀료프와 아흐마토바 등과 함께 아크메이즘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들 아크메이스트는 상징주의 시 속에 나타난 음악성 우선주의, 모호한 어휘, 막연한 암시, 알 수 없는 절대성의 표현을 거부했으며, 구체적 이미지, 말과 메타포의 정확성, 예술의 구체성, 표현의 명료성을 주장했다. 그들은 ‘명확하고 아름다운 존재’를 느끼고자 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표현의 대상과 감정을 일상생활에서 찾았고, 분명하지 않은 뉘앙스보다는 정확한 의미, 명료한 색채, 조형적 명암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음악성보다는 회화성을 중시했다. 그들은 ‘장미가 진정한 무엇을 상징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다만 장미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보았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나,/ 그녀는 음악이요 말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 바다의 가슴은 조용히 숨을 쉬나/ 낮은 광인처럼 빛난다./ 흐린 하늘색 그릇의/ 거품이 창백한 라일락 같다.// 태어날 때부터 순결한/ 크리스털 음성처럼,/ 내 입술이/ 태초의 침묵을 얻게 해 주오!// 아프로디테여, 거품으로 남아 있으라/ 그리고 말이 음악으로 돌아가게 하라/ 가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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