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져도 또 한 번 일어나
우뚝 올라설 아이에게
미끄러지는 용기를 전하는 그림책
미끄러지는 게 제일 좋아
복슬복슬 누런 털을 가진 강아지 찰수는 미끄러지는 게 좋아요. 찰수는 어디서든 미끄러질 수 있어요. 언덕에서도, 미끄럼틀에서도, 눈밭에서도, 물 위에서도, 어디서든 미끄러지지요. 찰수는 끝없이 계속 미끄러지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어요. 미끄러지는 건 끝이 있거든요. 하지만 슬퍼할 필요 없지요. 다시 오르고 되니까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올라요. 그럼 다시 미끄러질 수 있으니까요.
이 책 속 찰수는 신나게 미끄러집니다. 찰수는 ‘미끄러진다’는 행위 자체를 즐깁니다. 누구나 그렇듯, 찰수도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데 주저함이 없지요. 우리도 찰수처럼 미끄러짐을 온전히 즐겨 보는 것, 어떨까요?
다시 오르고 다시 미끄러지는 것, 용기
찰수는 미끄러지는 것을 좋아하지만 미끄러지는 것이 끝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시 올라 또 미끄러지면 된다고 하지요. 찰수에게 미끄러지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그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또다시 오르막을 오르는 것도 힘들지 않습니다.
찰수의 끝이 있는 즐거운 미끄러짐과 다르게 삶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미끄러짐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찰수가 미끄러지고 난 뒤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 것처럼, 우리도 미끄러진 뒤에는 분명 다시 오를 수 있는 오르막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사실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내리막을 마주하더라도 기꺼이 미끄러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미끄러짐에는 분명 끝이 있다는 것을, 미끄러진 뒤에는 다시 우뚝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