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에서 대한민국 대표 주얼리 기업으로
이 책은 1985년 평범한 주부가 1인 기업의 창업자가 되어 36년 만에 대한민국 대표 주얼리 기업으로 키워낸 보우실업 김명자 회장의 회고록이다.
‘왜 한국산 주얼리는 외국의 고급 백화점에서 당당히 팔릴 수 없을까?’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김명자 회장은 한 가지 의문으로 시작하여 가진 것 없이 보우실업을 창업했다. 저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공부한 적도, 경험한 적도 없었으나 회사 운영에 필요하면 무엇이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였고, 마침내 보우실업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주얼리 기업이 되었다. 수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저자는 2001년에 김대중 대통령에게 표창장을 받고, 2005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을 다니며 우리나라 주얼리의 자부심을 알린 김명자 회장의 고난과 눈물, 위대한 성공이 담긴 기록물이다. 김명자 회장이 열정과 인내로 빚어낸 보우실업의 경영 일화는 무엇이든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려는 독자, 특히 오늘도 유리천장을 뚫고 자신만의 도전을 펼쳐나가는 젊은 여성 기업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 줄 것이다.
36년 동안 세계를 누빈 김명자 회장의 경영 철학
저자는 메마른 땅에서도 원석을 발견할 줄 아는 열정적인 사업가다. 우리나라에 대한 인지도가 전혀 없던 1980년대에 저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 기관인 코트라에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구했다. 코트라는 몇몇 기업과 미팅을 주선했지만 누구나 그렇듯 처음부터 김명자 회장의 열정과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한 영국 바이어는 샘플을 보고 “한국에서 이런 품질이 나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미팅 5분 만에 가버리기도 했다. 저자는 편견 가득한 눈빛을 견뎌온 삶의 경험을 진솔히 털어놓으면서도 일에 대한 한결같은 열의를 드러냈다.
김명자 회장은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M 브랜드와 거래하기 위해 해당 브랜드 제품을 골고루 사놓고 브랜드 배경이나 제품 생산 과정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브랜드의 모태인 모네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직접 프랑스에 가서 모네 생가를 방문하고 모네 그림의 배경, 화풍, 색채감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M 브랜드 맞춤형 제품을 수차례 개발하고 제안하며 자신의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결국 M 브랜드는 샘플 주문으로 시작하여 보우의 품질에 반해 수많은 제품을 주문하게 되었고, M 제품의 70% 이상을 보우 공장에서 만들게 되는 눈부신 성과를 거머쥐었다. 이는 곧 새로운 브랜드들이 줄이어 보우를 찾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바이어와 두터운 신뢰를 유지할 줄 아는 탁월한 대인관계 능력의 소유자다. 1988년 홍콩 바이어인 토미의 회사가 자금 회전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을 때, 김명자 회장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넨 적이 있었다. 토미 또한 보우가 자금상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재정적으로 큰 도움을 줌으로써 더욱 탄탄한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되었다. 또한 골드 링크의 바이어 스티브와는 몇 가지 백화점 프로모션 제품으로 시작하여 거래한 지 1년 만에 보우가 골드 링크의 모든 제품을 생산하게 되었다. 이후 두 사람은 지사장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거나 미팅 때 가격을 묻지 않는 등 끈끈한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지금까지 35년 동안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빛나는 주얼리 뒤에 숨겨진 인내와 열정 그리고 꿈
김명자 회장의 눈부신 성취 뒤에는 열정과 인내의 발자취가 새겨져 있다. 허약한 체질을 타고난 저자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질병에 시달렸다. 그러나 저자는 단 한 번도 건강 문제로 바이어와의 약속을 취소하거나 미루지 않았다. 2000년 어느 날 저자는 사무실에서 뉴욕 출장을 준비하다 과로로 쓰러져 입원하였으나 많은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돌아간 늦은 밤 몰래 퇴원하여 미국에 가서 바이어와 미팅하기도 했다. 그다음 날에도 저자가 미팅 중 잠시 정신을 잃는 사건이 있었지만 결국 저자는 꿋꿋이 미국 출장을 완수했다.
김명자 회장의 열정 속에는 청년의 꿈이 담겨 있다. 저자는 70세 나이에도 꿈을 품어 빛나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70세 나이에 또 다른 꿈에 도전하고 있다. 내가 꿈을 이루든 못 이루든 살아 있는 한 꿈에 도전할 것이다.” 저자는 노년의 시기에도 새로운 브랜드인 ‘리타 모니카’를 론칭하여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