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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

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

  • 최은영
  • |
  • 시금치
  • |
  • 2022-12-07 출간
  • |
  • 60페이지
  • |
  • 225 X 250mm
  • |
  • ISBN 978899237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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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무심코 사온 여행의 기념품,
냉장고 자석과 머그컵이 어느 날 말하기 시작한다,
다시 여행을 떠나겠노라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기념품 상점. 관광 명소답게 수많은 물건들이 놓여 있고, 그 가운데 두 사람은 각각 머그컵과 냉장고 자석을 집어 든다. 즐거웠던 여행을 추억하기 위한 기념품으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천사가 새겨진 머그컵에는 ‘안젤로’, 곤돌라 모양의 냉장고 자석에는 ‘곤돌라’라고 이름을 붙여 줄 정도로 이 물건들을 아낀다. 하지만 좋았던 시절도 잠시, 안젤로와 곤돌라는 곧 새롭게 사들인 다른 머그컵과 냉장고 자석에 밀려 집 안 구석에 버려진 채 잊히고 만다. 먼지가 쌓이고 더러워져도 그 자리에 놓인 채 움직일 수 없는 두 물건 앞에는 이제 기나긴 시간만이 남았다. 우리가 사놓고 잊어버려 방치된 수많은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버려진 안젤로와 머그컵이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한다. 둘은 집을 떠나, 고향 베네치아와 연결되어 있는 바다로 돌아가는 기나긴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고양이가 장난을 치는 틈을 타서 책장에서 뛰어내려 보지만, 머그컵은 망가지고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이 조그만 건 뭐지? 아휴, 더럽다. 쓰레기통에 버리자.”

한때는 예쁘다며 안젤로와 곤돌라를 사들였던 사람들은 이제 더럽다며 둘을 버린다. 안젤로와 곤돌라는 집 앞 쓰레기장에서 재활용 쓰레기 선별소로, 또 예상치 못했던 다른 곳으로 옮겨다니면서 쓰레기가 되어 버린 다른 물건들과 만나는 기나긴 여행을 하게 된다. 둘의 여행은 한 편의 로드무비와 같다. 장면 장면마다 쓰레기가 처리되는 공간의 모습을 무심히 보여주고, 그 공간을 거쳐 갈 때마다 조금씩 낡고 황폐해 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연출해, 우리가 버린 물건들이 어떻게 취급되는지,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가는지를 독자에게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렇게 냄새나고 시끄러운 곳은 참을 수가 없어. 나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근사한 냉장고 자석이라고!”

곤돌라는 이렇게 항변해 보지만, 사람들의 눈에 곤돌라와 안젤로는 더 이상 냉장고 자석도 머그컵도 아닌 쓰레기일 뿐이다. 이렇게 사람들 눈앞에서는 사라졌지만, 안젤로와 곤돌라는 세상 곳곳에 흔적을 남기며 떠돈다. 우리가 어제 버린 플라스틱 볼펜이나 작은 병뚜껑, 유행이 지나 버린 머리핀 들과 함께. 이 둘은 과연 바다에 갈 수 있을까? 또, 바다에 도착한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곤돌라는 자신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로드무비의 마지막 종착지는 플라스틱 바다
곳곳을 떠돌다 끝내 바다에 도착했지만
기나긴 여행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기나긴 여행으로 닳고 낡아 버린 안젤로는 바다에서 편안히 흙으로 돌아가는 영원한 잠에 빠진다. 흙으로 빚어진 머그컵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냉장고 자석인 곤돌라는 그래서 불행히도 홀로 플라스틱 바다에 남게 된다.

‘안젤로, 듣고 있니? 이 세상에 친구가 없다는 상상은 해 본 적이 없었어. 이렇게 쓸쓸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

곤돌라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유일한 친구였던 안젤로를 잃고, 자신도 차라리 편안한 잠에 이르기를 바란다. 하지만 플라스틱 바다에서 만난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통해, 자신은 영원히 잠들 수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린 그런 운명이야. 잠들 수도 없고, 다른 생명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그 생명을 죽이지.”

곤돌라 앞에는 인간이 가늠하기 힘든 긴 삶이 아직도 남아 있다. 심지어는 모든 생명체들이 자신을 환영하지 않는 삶이. 안젤로의 여행은 바다에서 막을 내렸지만 곤돌라의 여행은 이제 시작일 뿐인 것이다.
글 작가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오래된 머그컵에 난 가느다란 금에서 영감을 받고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지닌 물건들은 우리의 죽음 이후에도 이 세상에 남아 있을 텐데, 그 끝을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물건을 계속 사들여도 과연 괜찮을까, 하는 질문과 함께. 물건이 세상에 존재하는 기간으로 그 값을 매긴다면, 가장 값싼 플라스틱이야말로 가장 비싼 물건이 될지도 모른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는 안젤로와 곤돌라의 목소리에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두 캐릭터에 인간성을 부여했다. 꿈꾸는 몽상가이자 느릿하고 신중한 안젤로는 점점 낡아 가며 결국 잠에 이르는데, 이는 인간 삶의 후반부 즉 노인 세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반면 수다스럽고 불평이 많지만 안젤로와 함께 끝까지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곤돌라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청년 세대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안젤로와 곤돌라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대변하는 동시에 인간의 모습을 지닌 캐릭터들로, 독자의 마음에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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