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마흔이란 어떤 나이인가. 행복을 꿈꾸며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직장의 중역으로서 치열하게 달려 인생의 중간 지점에 서 있는 나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불혹의 문을 열고 도달하는 곳은 공허다. 아직도 이룬 것이 없다는 자괴감과 앞으로도 이 많은 것을 책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감, 새롭게 도전하기에는 늦었다는 두려움과 더는 바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한 권태만이 텅 빈 마음으로 흘러든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삶을 추구하느라,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타율적인 삶을 살아왔다.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해 인생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을 놓쳤다. 인생의 절반쯤을 살아온 마흔은 지나온 만큼의 삶을 앞으로 더 살아가야 한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살 것인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부정적인 감정들로 고뇌하고 방황하는 마흔이라면, 삶의 주인이 되어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어린 날에는 재미로, 젊은 날에는 교양으로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마흔에게 비로소 삶의 정수를 보여 준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방황과 고독, 행복과 절망이 담긴 인생의 축소판에서 길잡이와 반면교사를 맞이하여 남은 인생을 살아갈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우스의 열정, 나르키소스의 사랑,
오디세우스의 담대함을 가져라!
이 책은 ‘인생의 축소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우리가 특별히 되짚어야 할 신과 영웅 30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담았다. 인간의 삶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신화 속 인물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미로를 헤매며 때로는 시련을 겪고 좌절하지만, 고난을 극복하고 역경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한다. 방황하는 마흔에게 의미 있는 세 가지 자세를 소개한다.
첫째, 제우스의 열정이다. 올림포스 최고의 신 제우스는 빛을 주관하는 신으로 신과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면 천둥과 벼락으로 응징했다. 위엄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불타오르는 열정을 가졌기 때문이다.
둘째, 나르키소스의 사랑이다.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저주를 받아 수면에 비친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 물에 빠져 죽는 결말이 자아도취의 말로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향한 나르키소스의 사랑은 타율적으로 사느라 스스로를 삶의 중심에 두지 못하는 마흔이라면 추구해야 하는 자세다.
셋째, 오디세우스의 담대함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던 중 배가 난파되어 아름다운 님프 칼립소가 사는 섬에 닿는다. 그곳에서 영생과 편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오디세우스는 포세이돈의 저주가 빗발치는 바다를 향해 다시 나아가기로 한다. 고향의 땅을 밟는 것이 오디세우스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마흔, 공허한 마음에
다시 희열을 채워라!
우리는 태어나 죽는 날까지 꿈과 목표, 인간관계, 인생의 행복, 삶의 방향에 관한 수많은 질문을 안고 살아간다. 인생의 답을 찾아 방황하는 마흔이라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라. 신화로부터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절망 끝에서 시작할 것, 고통의 의미를 깨달을 것, 정해진 조건에 굴복하지 말 것, 진정 원하는 일을 좇을 것, 기회가 오면 단번에 움켜쥘 것, 새로운 삶을 선택하고 책임질 것, 다시 사랑을 선언할 것, 내면의 빛을 마주할 것,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
삶을 모험으로 받아들일 때 고통은 실패의 원인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이 된다. 고통이 주는 의미를 분명히 알고 성장하는 사람은 더 큰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 시련을 극복하고 삶의 희열을 되찾을 때 마흔은 진정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길어 올린 주옥같은 이야기와 통찰이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싶은 마흔에게, 진정 원하는 삶을 찾고 싶은 마흔에게,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마흔에게 지금 이 순간을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