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에서 기독교의 진리로 여기고 있는 것들이 변하지 않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사회, 정치의 발전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거쳐왔음을 밝히고자 한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성경 해석과 교리, 교회 정치 제도, 사회의 변화, 과학적 발전 등에 대한 반응에서 많은 해석과 차이를 드러내면서 변해 가고 있다. 나는 그 증거가 현존하는 수많은 교단과 기독교 내에 공존하는 수많은 운동들이라 생각한다. 만약 기독교의 모든 진리가 획일적이고 고정되어 있다면, 이처럼 많은 교단이 생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진리가 변할 수 있을까?’
분명 기독교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이 부분은 기독교의 본질적인 부분이라 칭할 수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것이 아닌 비본질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우리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부분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지만, 변하는 비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용을 보여야 한다.
자신이 진리라 여겼던 것이 실상은 역사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고 다양성이 존재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다양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만이 옳고 다른 해석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자기 중심주의, 자기 교회 중심주의, 자기 교단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동시에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일치를 추구하며 나아가야 한다.
- 서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