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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날

다시 만나는 날

  • 수 림
  • |
  • 한림출판사
  • |
  • 2022-11-10 출간
  • |
  • 24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9269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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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하늘나라는 멀어요? 전화할 수 없어요?”
벳시는 아빠를 사랑한다. 하지만 아빠는 언제나 바쁘다. 엄마도 사랑하지만 엄마는 할 일이 엄청 많다. 동생 올리는 너무 어려서 같이 놀 수가 없다. 가끔 이상한 냄새가 날 때도 많고 말이다. 옆집에 사는 친구 크리슈나와는 자주 놀지 못한다. 그래도 다행히 벳시에게는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벳시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 할머니의 초록빛 눈에는 새알에 있는 것 같은 반점이 있고, 엄지손가락은 조금 휘어 있고, 콧등에는 주름이 하나 잡혀 있다. 카드 마술을 할 줄 알고, 새들과도 금세 친해지는 할머니는 언제나 벳시와 함께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갑자기 병이 들었고 세상을 떠났다. 벳시는 할머니가 안 계셔서 너무너무 외롭고 보고 싶다. 커튼 무늬 사이로도 할머니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다. 그런 벳시에게 엄마는 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계시다고 말하곤 했다. “엄마, 하늘나라는 멀어요? 그곳에 전화할 수 없어요?” 벳시는 그리운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떠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매일 곁에서 일상을 나누던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면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을 꼭 다시 만나기를 말이다. 그런데 죽음은 정말 영원한 이별인 것일까? 『다시 만나는 날』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처음 겪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벳시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매우 그리워한다. 커튼 주름 사이에서, 나무둥치에서 할머니 얼굴을 발견한다. 할머니를 너무나도 다시 만나고 싶지만 어디에도 할머니는 없다. 그렇게 때때로 할머니의 부재를 실감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그리고 마침내 할머니를 다시 만나게 된다! 『다시 만나는 날』은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죽음은 삶과 이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떠난 사람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살아 있는 사람과 늘 함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떠난 사람을 다시 만나는 날은 남아 있는 사람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더 이상 괴롭지 않게 마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떠난 사람을,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나는 날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벳시는 오랜 세월 할머니를 그리워했지만 괴로워하지 않았다. 슬펐지만 어둡지 않았다. 벳시는 할머니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 줄 수 있을 만큼 단단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보고 싶던 할머니를 다시 만났다. 떠난 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리운 독자를 『다시 만나는 날』이 응원한다. 꼭 다시 만나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다시 만나는 날』
『다시 만나는 날』은 처음과 끝이 이어지는 그림책이다.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니듯이 할머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때의 장면과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의 장면들이 비슷하게 밝은 색감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장면들에서도 어둡고 우울한 묘사가 아닌 일정한 톤을 유지하며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벳시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어 독자가 충분히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여유를 준다. 또 3인칭 시점으로 그림이 묘사되어 있어 마치 벳시의 할머니가 하늘나라에서 벳시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한편 독자 자신을 객관화해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해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시 만나는 날』과 함께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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