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광고카피에서 벗어나라
광고계에 ‘인사이트’의 열풍이 불었던 시절이 있다. 마케팅의 실체는 제품이 아니라 인식이라는 것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살 수 있는 만 오천 원짜리 티셔츠와 오만 원짜리 나이키 티셔츠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바로 나이키 로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준다면, 제품의 질과 상관없이 팔려나간다는 것이 ‘인사이트 광고 이론’의 핵심이다.
아직도 많은 대기업들은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힘을 쓰고 있다.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수많은 예산을 광고에 쏟아붓는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젊은 기업들’은 더 이상 인사이트 광고에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소비자에게 광고란 돈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지 않은 귀찮은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것이고, 관심을 끌지 않으면 스킵해 버릴 것이다. 이런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다. 빠르고 분명하게 각인시키거나, 스스로 찾아보도록 유도하거나.
머리에 착 붙어 떨어지지 않는 카피 작성법
먹히는 카피를 쓰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과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을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 달라진 것은 광고의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이제는 누구나 손에 광고 단말기를 하나씩 들고 다닌다. 마음만 먹는다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TV 광고, 옥외 배너, 전단 광고 시절에 사용하던 광고 방식을 답습한다면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소비자들은 이득이 있어야 움직인다. 모두가 하는 일에 뒤처지기 싫어하며, 본인이 특별한 존재이기를 원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을 정확히 짚어내면서, 한 명의 개인에게 딱 맞는 메시지를 제시하라. 그 한 줄의 카피는 1초 안에 소비자의 머리에 달라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요즘 카피에는 요즘의 규칙이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수많은 취향과 관심사로 파편화되었다. 유명 연예인보다 스몰 인플루언서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듯, 수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TV 광고보다 적은 예산이 들어간 온라인 타깃 광고가 더 확실한 매출을 보장한다. 마찬가지로, 이제 광고카피는 광고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온라인 광고와 SNS의 힘을 빌린다면 누구라도 광고 전문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요즘 카피’의 법칙을 알아야만 한다. 이 책에서는 지금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수많은 카피들을 유형별로 분석하여 소개한다. 팔고자 하는 물건의 성격에 따라, 원하는 광고의 방향성에 따라 이 책에 수록된 카피를 베껴 쓰고 바꿔 써 보자.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요즘 소비자의 지갑을 저격하는 카피를 손쉽게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터지는 광고카피의 핵심을 정리한 이 책은 현직 마케터에겐 언제든 곁에 지니고 다녀야 할 상비약이 될 것이고, 소상공인들에겐 단숨에 매출을 끌어올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