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제주를 즐기는 새로운 여행법을 제안하다
“저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제주 숲에서 숨을 고르다 보면 마음속에 생명의 기운이 차올라!”
“제주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론 부족해. 풍덩 뛰어들어 해방감과 자유로움에 온몸을 맡겨봐!
바다를 좋아하는 여행 작가와 숲을 좋아하는 여행 작가가 만나 함께 제주를 여행했다. 숲을 사랑하는 박성혜 작가는 제주 자연의 근간이 되는 숲으로, 홍아미 작가는 각양각색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제주 바다로. 서로 다른 대상을 탐하지만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한결같은 두 작가는 그렇게 익숙한 제주에서 새롭게 발견한 기쁨을 공유한다. 발톱이 빠질 때까지 오래 걷고,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다에 몸을 맡기면서 말이다. 각자 다른 것을 보았더라도 그것을 합쳐본다면,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더 늘어난다면, 우리가 누리게 될 삶의 영역 또한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 동네 이웃이자 동갑내기 친구이자 같은 직업을 가진 동료로서 함께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 박성혜, 홍아미 작가. 이들을 보노라면 서로가 사랑하는 것을 그대로 보아주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그 누구와도 얼마든지 충만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여행하는 마음
취재 혹은 휴식을 목적으로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던 두 여행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전혀 다른 일상을 맞게 된다. 일이 끊기고 발이 완전히 묶인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을 꾸준히 찾아내는 것! 그제야 제주가 다시 보였다. 제주에 살아본 적 없고 연고도 없는, 철저한 외부인이던 그들은 각각 제주의 숲과 바다를 맡아 하나하나 돌아보는 작업을 함께했다. 그리고 이 여행을 계기로 제주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럼에도 완벽한 외지인이기에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고 먹고 즐기다 떠나는 자신들의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이들의 제주 이야기는 어떤 고백에 가깝다. 수많은 제주 책들 사이에 이 책을 한 권 더 내어 꽂아두기로 결심한 것은 마치 짝사랑을 고백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마음과 비슷하다. 이 경이로운 섬이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더 많은 독자가 이 아름다움을 숭배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선정한 제주 숲 & 바다 스폿
여느 제주 가이드북이 관광, 휴양지로서의 제주를 한껏 누리고 소비하기 위한 정보로 채워진 것과 달리, 이 책은 두 여행 작가의 조금 다른 시선과 감각으로 만난 제주 ‘자연’에 초점을 맞춰 가장 제주다운 숲과 바다를 한 권에 담았다. 각각 스무 곳으로 엄선한 숲과 바다에 대한 정보와 작가들의 소회를 찾기 쉽고 보기 쉽게 엮은 것!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이 책장 넘기는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안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제주 자연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두 여행 작가가 제주에 머물며 적어 내려간 에세이 또한 제주 여행에 감성을 더한다. 베테랑 여행 작가의 눈으로 본 제주와, 이 책을 들고 가서 마주하게 될 독자들의 제주는 얼마나 다르고 또 무엇이 닮았을까. 《제주는 숲과 바다》로 이어질 작가와 독자의 마음은 아마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주라는 이름을 애틋하게 부르는 그 한마음을 안고서 지금 함께 제주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