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이달의 책
★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강력 추천
★ 美 아마존 출간 즉시 품절 대란을 일으킨 화제작!
“본성은 어떻게 인간의 무기가 될 수 있는가?”
젠더, 건강, 양육, 음식, 교육에 이르기까지
지금 여기 인간이 초래한 잘못된 궤도를 수정하는 방법
2022년 10월, 이례적으로 진화유전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인 스반테 페보(Svante Paabo) 박사는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약 20만 년 먼저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에 정착한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유전체)을 해석하며 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고대 뼈를 분석해 그동안 원시인류로 인식됐던 네안데르탈인이 동굴 벽화를 그리고 정교한 도구를 만들어 수렵채집을 했으며, 10~20명씩 공동체를 이뤄 집단 사회생활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와의 이종교배로 우리 몸 안에 그들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이처럼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은 친구와 대가족에 둘러싸여 생활하게 진화했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이 이웃도 모를 만큼 단절된 개인주의적 생활방식을 따르고 있다.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코로나19 백신 개발자들이 아닌 게놈 연구에 노벨생리의학상이 수여된 이유는 이 책의 집필 목적과 같이한다. 우리의 존재와 삶에 대한 큰 이해의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헤더 헤잉과 브렛 웨인스타인 역시 진화라는 ‘과학적이고 차별 없는’ 렌즈를 통해 인간 본성을 파헤치고, 더 나아가 탐구한 진화적 진실로 오늘날 우리 스스로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병폐들을 제자리로 돌리려 한다. 인류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으로 이뤄진 사실처럼, 산에 비가 오면 강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처럼 말이다.
“진화생물학의 방대한 지식을 펼쳐 인간 본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책”
_조던 B. 피터슨(토론토대학교 심리학 교수, 《질서 너머》 저자)
생물 ‘종’을 규정하는 기준은 형태와 기능, 유전자의 발달, 다른 종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물 종이 점한 생태적 지위(ecological niche), 즉 ‘어떻게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그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식과 역할을 찾아내느냐’다. 이 책의 제목이자 중요한 키워드로써 ‘수렵채집인(hunter-gatherer)’이 채택된 이유다. 우리와 가까운 조상이 수백만 년 동안 그 생태적 지위에 적응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물론 진화의 시간에서 우리는 물고기이자 양서류이며 포유류였다. 농경인이자 탈공업인이기도 했다. 이 모두가 우리의 진화사에 포함된다. ‘과거를 살피지 않고 현재를 논할 수 없다’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이 책은 먼저 약 35억 년 전으로 역사의 시계를 돌려 우리가 불가사리나 칠성장어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 불을 피우고 미지에 적응하며 인간 종으로 살아남았는지를 탐험한다.
헤더 헤잉과 브렛 웨인스타인은 에버그린주립대학에서 15년간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쌓아올린 진화생물학 지식을 펼쳐 ‘무엇이 인간을 이토록 특별하게 만들었는지’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언어, 지위, 표정, 집단 등 사람을 하나로 묶는 ‘인간의 보편성’과 의식주, 교육, 종교, 약탈 같은 ‘문화적 특성’을 의미 있게 추출해낸다. 이는 역사상 가장 안락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어째서 우울과 불안, 혐오, 대립으로 점차 붕괴되고 있는지를 꿰뚫는 ‘첫 번째 단서’가 된다.
-우리 유전자에 숨어 있는 놀라운 적응의 힘을 찾아서
인간이 지금과 같은 존재가 되기까지는 과학이 증명한 것처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장기적인 환경에 더 적합한 계통이 ‘선택’되어 살아남았다는 참 역시 보편적이다. 그렇다면 진화는 불변인 것일까? 인간의 본성과 문화는 변하지 않는 것일까?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며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최초로 제시한 ‘밈(meme)의 진화’에 대해 지적한다.
“도킨스는 다원주의적 연구에 초석을 놓는 과정에서 운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문화를 유전체(게놈)의 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진화한 유전체의 도구로 보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문화를 또 다른 원시 수프(primeval soup)로 보고, 유전자와 똑같이 문화적 특성도 이 수프에서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오해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본성 대 양육’의 혼란이 발전적인 분석과 사회 진보를 지금까지도 가로막고 있다. 문제의 특성이 본성 때문인지 양육 때문인지 묻는 것은, 한쪽에는 본성과 유전자, 진화를 놓고 다른 쪽에는 양육과 환경을 놓는 잘못된 이분법이 깔려 있다. 실은 그 모든 것이 진화적인데 말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본성과 문화는 분리되지 않는다. 심지어 함께 진화하며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 예를 들어 암컷 새의 ‘둥지 틀기’나 수컷 새의 ‘허세’ 같은 성 특이적 행동은 생물학적 방책이다. 이러한 성 역할은 미래에도 계통이 존속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적응 특성이다. 요컨대 오랜 문화적 특성은 눈, 잎, 촉수와 마찬가지로 ‘적응적’이다.
20세기 철학자 체스터튼(Gilbert Keith Chesterton)이 말한 ‘울타리 이야기’처럼 무언가를 바꾸려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울타리를 보고 현대적 개혁가는 쓸모없으니 철거하자고 주장하지만, 현명한 개혁가는 ‘어떤 기능을 발견할 때까지’는 제거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즉 인간이 만들어내거나 오랜 세대에 걸쳐 선택된 것에는 ‘맞거래’를 통한 숨은 이득이 있다는 의미다. 이 복잡한 유전적·문화적 진화를 이해하는 도구로 두 저자는 ‘오메가(Omega, Ω) 원칙’을 제시한다. 난제 해결을 위한 ‘두 번째 단서’인 것이다.
오메가 원칙이란 ‘비용이 들지만 인류사에 오래 지속되는 문화적 특성은 적응적인 것이며, 문화의 적응 요소는 유전자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원의 지름이 원의 둘레와 무관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도 우리 조상이 과거에 마주쳤던 것들이다. 많은 종이 생존의 위협과 마주했고, 그 난관을 극복하거나 또는 극복하지 못했다.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해결책 또한 진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혼란과 대립의 시대를 건너는 진화생물학의 깊은 지혜
두 저자는 양자역학만큼이나 분명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진화에 오메가 원칙을 사용해 수면, 성관계, 식단, 성역할, 양육 같은 개인의 영역에서부터 의학체계, 학교와 교육, 정치에 이르기까지 인류 진화사와 ‘과도하게 새로운’ 현대사회 사이에서 빚어지는 팽팽한 긴장과 잘못된 관념의 오류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우리의 뇌와 몸, 사회 체계가 어긋나며 많은 문제들이 야기됐기 때문이다.
성과 젠더는 동일한 것일까? 왜 사람들은 성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논쟁할까? 학교는 반드시 가야 할까? 삶이 오로지 번식을 위한 것이라면 번식하기까지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까? 왜 다른 사람들의 번식 행위에 마음이 끌릴까(포르노그래피)? 신화와 종교와 점성술은 생존과 번성에 필요한가? 왜 몸의 골칫거리인 맹장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왜 폭력을 쓰고 전쟁을 할까? 왜 인류의 지속 가능성보다 경제적·기술적 성장과 성공에 집착할까? 왜 인간만이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의 형태를 바꾸고 위협할까?
이러한 진화생물학적 접근법으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우리 스스로 각자의 상황에 오메가 원칙을 적용해 더 나은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진화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의 최신 이론을 소개한 책이다. 진화 입문서로도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그게 아니다. 우리 삶을 바꾸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과 진화에 얽힌 다양한 수수께끼를 푸는 작업을 넘어, 행복하고 현명한 삶을 떠받칠 수 있는 과학에 기초한 세계관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보여준다.
헤더 헤잉과 브렛 웨인스타인은 연구 파트너이자 부부다. 30년 넘게 서로의 곁을 지키며 태평양 연안에서부터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탐험해왔다. 정글과 모닥불 주변에서부터 강의실과 실험실로 이어진 무수한 대화가 이 책의 근간이 되었다. 그리하여 《21세기를 여행하는 수렵채집인을 위한 안내서》는 과학적 사실과 수많은 연구 사례를 토대로 진지한 동시에 두 학자의 풍부한 경험과 철학적 사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읽는 것 같은 신선한 지적 재미와 통찰력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