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인류 문명
그 속에서 발견한 ‘해양의 가치와 미래’
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이자 한국해양대학교에서 30년 가까이 봉직해오고 있는 저자는 인류가 해양과 관계 맺으며 일구어 왔던 인류 문명의 궤적을 다채롭고 깊이 있게 보여준다.
해양에 대한 호기심과 실천(탐험, 항해, 수중고고학)으로 인류의 생존 영역과 인식 지평은 대륙 너머는 물론 극지, 심해까지 확장되었다. 해양친화적 의식과 활동은 유물이나 유적, 해양민속, 해녀문화 등의 형태로 면면히 전승되었고, 해양 의식과 정신은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로 발현되어 인류 문명의 경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해양 문화가 오늘날 하나의 거대한 문화력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렇듯 인류 문명에 깊숙이 관여해온 ‘해양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 덕분이다. 저서는 이러한 해양의 가치를 발견하고 활용하기 위해 우리에게 내재된 해양 DNA를 일깨우는 것과, 문화적·가치적 관점에서의 해양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이자 신(新)해양의 세기다. 해양을 근간으로 한 자원, 관광, 레저, 문화 등 해양산업의 중요도는 점점 커질 것이며, 국가의 해양경영 역량에 따라 세계 질서가 재편될 것이다. 이러한 전망과 함께 저자는 ‘해양의 지속가능 발전 모색과 친해성 관련 교육 및 연구’를 강조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과학과 인문학’이 공동으로 모색되어야만 진정한 ‘해양문화학’이 탄생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해양은 인류의 오래된 미래다. 우리는 다시 해양으로 돌아가야 한다. 해양으로의 온전한 회귀를 위해서는 ‘바다를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양과 관련한 역사, 예술, 과학, 산업 등을 총망라해 해양에 대한 통합적인 사고를 제시하는 이 책은, 세계의 흐름을 읽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명확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각을 제공해줄 것이다.
“새로운 ‘해양인문학’을 대망한다. 과학 기술과 인문학이 서로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화해(和解)롭게 어우러진 새로운 해양연구가 친해성(親海性) 교육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해양인문학 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탄생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해양의 세기에 걸맞은 진정한 해양문화력이지 않을까!”
(본문 중,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