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선, 면…… 한낱 작은 점에 불과하다고? 점은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점선면》은 쳇바퀴같이 반복되는 점 씨의 하루로 시작된다. 뭐 하나 특별한 것 없는 점 씨는 수많은 점들 중 하나로 살아간다. 수많은 점들을 태운 만원 지하철에 몸을 맡긴 채, 수많은 점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로 향한다. 매끈한 선들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점 씨는 자신의 모습이 점점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회사에서 점 씨가 하는 일은 많았지만 선들이 시키는 명령만 따를 뿐,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생을 몸담은 늙은 점을 쫓아내고, 실수 한 번에 무자비한 말들을 내뱉는 선을 보며 점 씨는 깨닫게 된다. ‘아, 무언가 잘못되었구나.’ 점 씨는 용기 내어 선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특별하지 않은 점은 없습니다.” 점 씨의 말에 그동안 현실을 외면해 오던 수많은 점들이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자 작은 점들은 점점 선이 넘볼 수도 없을 만큼 아름다운 큰 선을 이루게 된 것이다.
점 씨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 한 번씩 경험해 보고 공감 가는 주제이다. 점 씨 같은 직장인들에게도, 늘 경쟁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도 다른 이를 부러워하며 자기 자신이 작게만 느껴지는 날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점선면》의 이야기를 통해 작은 점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점선면》은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 내며 찍어 온 점들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