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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가족

유령 가족

  • 김순실
  • |
  • 꿈과비전
  • |
  • 2018-05-21 출간
  • |
  • 410페이지
  • |
  • 152 X 211 X 23 mm /552g
  • |
  • ISBN 9791187634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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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필자가 이 소설집 [유령 가족]의 출간을 앞두고 머리말을 구상 중이던 지난 2017년 11월 19일, 유럽의 가을이 어둡게 짓눌러오는 새벽에 그의 남편이자 영원한 길동무인 이화선 목사를 떠나보낸다. 코리아라는 국가가 지구촌 어디에 붙어 있는지, 과연 어떤 나라인지 이름조차도 생소하던 독일 땅에 그의 남편은 원래 유학생 신분으로 거기 우뚝 서 있어야 했다.
1961년 스위스 바젤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그의 남편은 그 후, 지도교수 칼 바르트(Karl Barth)의 은퇴를 계기로 그의 제자 교수가 시무하던 독일 괴팅엔 대학으로 건너와, 프랑크푸르트 요한 볼프강 괴테 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1960년대 중반), 때마침 독일로 밀려오는 파독 한국 근로자들의 현실적이고도 정신적인 어려움을 직시하면서 학업을 수행하면서 그들을 위한 목회 활동을 시작한다.
당시 어느 날 갑자기 정든 땅, 정든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생소한 이방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만 했던 파독 근로자들의 삶은 외롭고 고달팠다. 무엇보다도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고통은 현실적인 난제였고 정신적 소외감과 자신감의 상실 등으로 치달으면서 극단적으로는 삶을 저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된장, 김치에 인 박힌 한국인의 식단이 어느 날 갑자기 빵ㆍ치즈 등으로 바뀌는 음식문화의 변화 앞에서 그들은 고단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당시 파독 한인 근로자들의 그러한 현실이 점차 신앙적인 갈구로 표출되면서 머나먼 독일 땅에 드디어 한인교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필자의 남편은 그러한 파독 한인 근로자들의 실상을 독일 기독교봉사국과 함께 긴밀하게 대처해가면서 종교청에 교회설립의 의의와 필요성이 얼마나 절박한지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필자의 남편은 그들에게 왜 한인교회가 필요한지와 외국인 근로자들이 독일국민과 동등하게 독일 정부에 세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설득해 독일교회가 받는 혜택을 파독 근로자들도 받아야 한다는 권리를 설파했다.
이러한 피눈물 나는 노력을 통해 독일 땅 헷센 주와 낫사우 지역에 라인ㆍ마인 한인교회가 태동 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재독한인교회는 서베를린, 독일 북부 루르지역, 함부르크, 헷센 주 등 네 곳에 산재해 있었다. 당시 파독 근로자들에게 있어 초창기 한인교회는 바로 두고 온 고향의 따뜻한 품속과도 같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같은 언어로 예배를 보고 자유로운 우리의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고,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김치와 된장국을 만들어 먹을 수가 있게 되었다. 이처럼 초창기 한국인들의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끌어안고 함께 헤쳐 온 독일 한인교회의 발자취는 재독 한인교회가 걸어온 산 역사이자 <재독 교민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필자의 남편은 동서남북 수백 킬로가 넘는 헷센 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섬겼다. 그의 남편은 언어의 장벽과 생활문화가 전혀 다른 이국땅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한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불원천리 마다하지 않고 찾아 나섰다.
이 책의 작가는 거의 남편과 함께 그 드넓은 헷센 지방 곳곳을 순방했다. 남편이 교회를 비워야 할 때면 부족하나마 남편을 대신해서 강단에 서는 중책까지도 감당해야만 했고 때로는 교회를 대표하는 공인(公人)으로, 때로는 교인들을 지켜주는 어머니의 역할을 기꺼이 맡으면서 할 일 많은 초창기 한인교회의 기틀을 다지는 일에 크나크게 이바지했다.
어느덧 [재독한인교회]가 현지에 태동한 지도 어언 반세기를 넘나들고 있는데 필자는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8편의 각기 다른 내용의 소설을 통해서 그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그 굴곡 많은 역사에 대해 나대로의 의미를 부여한다.
필자는 “되돌아보면 그때의 그 하고많은 사건과 문제의 다발 속에서 그 어느 대목을 잘라서 엮어낸다 하더라도 당시 우리 근로자들이 헤쳐 온 그 절박했던 상황을 엿볼 수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을 위해 초창기 한인교회가 과연 무슨 일을 해 왔던가를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가 있을 거라 믿어 그때 그 목회의 현장을 함께 뛰면서 틈틈이 기록해둔 일기의 토막들을 모아 이룬 내 문학창작의 한 부분을 여기에 선보이려 한다”고 창작의 동기를 밝힌다.
작가는 이 소설집을 구성하면서 그 초창기를 함께 살아온 식구들,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진한 아픔과 그리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긴 세월을 살아오노라면 때로는 서운함으로, 때로는 아픔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는 그 변천의 흐름 속에서도 한결같은 이 마음의 따사로움은 바로 그들을 향한 필자의 처음 사랑이었노라고 고백한다. 아울러 필자는 [라인ㆍ마인한인교회]를 향한 그 자신의 내면의 풍요로움은 그의 생명 다하는 그 날까지 그를 지켜줄 사랑과 소망으로 길이 남으리라고 생각한다.

[책속으로 추가]

이 썩을 눔 좀 보더라고, 입 하나 더는 거이 워디 공건 줄 아네비네, 니눔 입주뎅이 하나만 덜어 주어두 그거이 니눔 살고 나가 사는 길인중이나 알어 몰러? 어이구 이 쎄가 만발이나 빠져서 되질 눔을 그냥 콱!
배야 곯을망정 아직은 어미 곁을 떠나기가 싫어서인지 흙벽에 기대서서 비비적거리고 있는 그를 보고 임 씨가 숨 돌릴 새도 주지 않고 윽박질렀다.
미처 영글 새도 없는 연한 뼈마디를 종일 놀려봐야 똥배 하나 채우는 게 고작인 농사일이었다. 보수라고는 언제가 될지도 모를 장가 밑천으로 논마지기나 얻어 챙길 수가 있을까 말까한 끝없는 노역의 시작이기도 했던 것이다.
장가를 든다고 또 무슨 수가 있을까, 아비가 그랬듯이 논두렁에 코 박고 한 많은 일생을 농약으로나 마감할 것이 빤한 운명이었다. 나이 스물여덟이 되도록 장난 삼아서나마 여자 꽁무니 한 번 넘겨다본 일조차 없이 땅벌레처럼 땅만 파며 살아온 그다.
경력, 학력을 통 털어 추려 봐도 초등학교 졸업장에 제대증 말고는 내세울 것이라곤 없는 팔자이고 보면 차라리 땅에나 묻혀 사는 것이 그나마 살길이었던 지도 몰랐다. 임 씨 말마따나 삼시세 때 밥이야 배불리 먹을 수가 있었으니까.
그것만 혀도 그렇지. 그걸 워디 넘들겉이 제때에 받아 볼 수나 있었간디? 아, 그 보통핵교 졸업장인가 지랄인가 말이어.
그는 곁에 누가 있건 없건 하고 싶은 말은 쏟아 내고야 속이 풀리는 성미다.
보통핵교를 졸업허구서두 이태나 지나서야 밀린 월사금 맞춰갖고 가서 제우 받아낸 졸업장이었제.
제아무리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도 눈가에 맴도는 눈웃음 때문일까, 구성지게 풀어내는 그의 얼굴에선 도무지 찌든 구석이라곤 없다. 그런 궁색하기만 한 속사정도 스스로 까발리지 않는다면야 남들이 무슨 수로 알까.
그러나 타고 난 바로 그 성격 때문인지 그는 아무 데나 끼어들어 쉽게 어울릴 수가 있었다. 게다가 전라도 토박이의 구수한 입담은 힘들이지 않고도 곧잘 사람들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가 있어 그의 사람관계엔 전혀 궁색함이라곤 없다.
요놈의 입주댕이가 문제당게…….
그는 스스로도 자신의 흠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밥을 한 때 굶으라면 굶을까 입을 닫아걸고는 반나절을 못 견디는 타고 난 그 성격 때문에 자랑할 만한 꺼리도 못되는 그의 신상에 대해서는 이제 뒷손가락질 할 사람조차 없을 정도로 훤히 까발려져 있었다.


목차


1) 잔치

2) 아마추어 인생

3) 거머리

4) 행운의 사다리

5) 유령 가족

6) 슈반하임의 이방인

7) 그해 봄

8) 창밖엔 바람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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