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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

  • 조슬기
  • |
  • 향출판사
  • |
  • 2020-09-30 출간
  • |
  • 48페이지
  • |
  • 225 X 301 X 13 mm /513g
  • |
  • ISBN 979119654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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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비는 통통 튄다!

무당벌레가 하늘을 보며 비가 올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애벌레는 비가 무엇이냐고 묻지요. 비를 한 번도 맞아 본 적이 없으니 비가 무엇인지 궁금한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무당벌레는 ‘내 몸을 통통 튀게 하는 애’라고 말합니다. 애벌레가 맞아 보니, 정말 몸이 통통 튑니다. 신이 난 애벌레. 비가 많이 올 것 같아 걱정이라는 무당벌레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를 즐깁니다. 물속에 몸을 담가 보기도 하고, 입 안 가득 비를 머금어 ‘푸우’ 하고 뿜어도 봅니다.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자 느긋한 애벌레와는 달리 무당벌레의 마음은 바쁘기만 합니다.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는 아마도 그 비에 혼쭐이 난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무당벌레가 하는 말들은 온통 무시무시합니다. 그런데도 애벌레는 한가하기만 하지요. 애벌레가 비가 많이 와도 끄떡없다며 자랑하자, 무당벌레는 “우린 둥둥 떠내려가고 말 거야.” 하고 말하고, 애벌레가 먹구름 때문에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벌써 자야 할 시간인지를 묻자, 무당벌레는 “잠도 들기 전에 기절하고 말걸!” 하며 빨리 숨으라고 재촉합니다. 무당벌레는 숨기에 바쁜데, 애벌레는 몸이 둥둥 떠내려가는 데도 ‘둥둥’이라는 말이 재미있는지, 떠내려가는 일이 즐거운 일인 줄 착각하고 맙니다. 무당벌레의 경고에도 말장난까지 치다니,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비는 무시무시 무섭다!

마침내 일은 터지고 맙니다. 빗방울을 너무 많이 머금은 메꽃이 아래로 푹 고꾸라집니다. 애벌레와 무당벌레도 그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비가 둘을 잡아먹을 거라던 무당벌레의 말이 현실이 되는 걸까요? 둘의 목숨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둘은 하염없이 떠내려갑니다. 몸은 뱅그르르 돌고, 먹기 싫은 빗물은 끊임없이 입속으로 들어옵니다. 온 세상 나무와 꽃과 물건들이 빗물에 휩쓸려 떠가는 것만 같아요. 이젠 너무 어지러워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때 비가 그치고 빗물이 줄어듭니다. 만신창이가 된 애벌레와 무당벌레가 겨우 풀줄기를 잡고 매달립니다. 그제야 애벌레가 한마디 내뱉습니다.
“어우우우, 정말 비가 우리를 잡아먹었어.”

더 큰 비가 와야 멋지게 놀 수 있다!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습니다. 힘겨워하는 애벌레와 무당벌레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인가 봐요. 이어서 둘의 눈앞에 웅덩이가 보이고, 곧이어 장수풍뎅이가 나타납니다. 둘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수풍뎅이. 그런데 장수풍뎅이가 하는 말 좀 들어보세요. 세상에나 비가 더 오기를 기다린다나요? 웅덩이가 가득 차면 물놀이를 할 거니까 놀다 가라나요?
비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긴 애벌레와 무당벌레는 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이렇게 우리는 애벌레와 무당벌레처럼 갖은 고생을 하며 겨우 차이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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