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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뽀뽀하기

그녀에게뽀뽀하기

  • 조정희
  • |
  • BG북갤러리
  • |
  • 2012-06-27 출간
  • |
  • 239페이지
  • |
  • ISBN 978896495036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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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그녀에게 뽀뽀하기》는 봄날 저녁 어느 공원 광장, 우연히 한 자리에 모인 여섯 캐릭터들을 통해 돌이켜본 여섯 가지 인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성별도, 살아온 모습도, 나이대도 각기 다른, 각양각색의 이 여섯 캐릭터는 ‘광장’이라는 일상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 소년 소녀의 ‘뽀뽀’란 찰나의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각자의 ‘문제’를 정면으로 맞닥트리는 계기를 갖게 된다.
2001년 월간 <문학세계> 단편소설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 장편소설 《그 거울 속엔 바람이 산다》, 《비련애》 등을 차례로 발표하며 다양한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던 소설가 조정희가 2011년 《꿈에서 꿈을 꾸다》 발표 이후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소설가 조정희의 신작소설

《그녀에게 뽀뽀하기》는 봄날 저녁 어느 공원 광장, 우연히 한 자리에 모인 여섯 캐릭터들을 통해 돌이켜본 여섯 가지 인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성별도, 살아온 모습도, 나이대도 각기 다른, 각양각색의 이 여섯 캐릭터는 ‘광장’이라는 일상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 소년 소녀의 ‘뽀뽀’란 찰나의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각자의 ‘문제’를 정면으로 맞닥트리는 계기를 갖게 된다.
화창한 봄날, 살랑살랑 흩뿌리는 벚꽃 아래의 입맞춤이라는 이 싱그러운 ‘사건’은 각자의 아픔과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건 기성세대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그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태연하게 가면을 쓰고 살아온 사람에게도, 세상의 모든 상처를 다 끌어안은 듯 피해의식에 젖은 사람에게도, 잠시 자신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준다.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사랑과 소통의 이야기

직업, 나이, 성별, 가치관 등 전혀 연결 고리가 없는 것 같은 소년 소녀, 은퇴교장, 안녕하세요 아저씨, 커트머리 할머니, 비니모자 여자 등 우연히 한 장소에 모인 이 여섯 명의 캐릭터는 자신의 상처를 통해 이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3수, 4수를 해서라도 대학에 가야 한다고 강요하는 교육현실, 출세를 위해서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향해 달려가다가 정작 소중한 가정에 소홀해지는 현실, 첩과 본처라는 고질적이고도 오래 축적된 가정문제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인관관계의 단절까지. 조정희 작가의 소설에는 개인의 상처를 통해 오랫동안 사회가 앓아온 아픈 현실이 담겨 있다.
게다가 사람만이 아니다. 최근 생긴 여자 친구에게 뽀뽀하고 싶다는, 소년과 똑같은 욕망을 가진 비둘기, 절 마당을 지키는 개 ‘불심이’, 이 모두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전하는 바람까지. 이 작품에는 인간과 동물과 자연까지 아울러 사랑하고 소통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에게 뽀뽀하기》의 배경은 봄날 저녁의 공원 광장이다. 이날 처음 광장을 찾은 소년 소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퇴교장, 안녕하세요 아저씨, 커트머리 할머니, 비니모자 여자)은 늘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대화나 친밀감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마주치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인사를 던지는 안녕하세요 아저씨가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아니 그야말로 대화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안녕하세요 아저씨가 하는 인사는 소통의 도구가 아닌 단절의 도구다.
이렇듯 다른 사람들이 한창 일할 시간인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원의 ‘광장’에 모여드는 사람들. 이들은 자의반 타의반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다.
광장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격리된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는 어찌 보면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또 다른 일상이 되어버린 공간이기도 하다.
매일 마주치는 얼굴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어깨가 무거운 그들에게 다른 사람이란 늘 지나치는 풍경과도 다를 것 없는 존재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에게 이름도 없는 익명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그런 그들 사이의 암묵을 깨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소년 소녀……. 이 광장에 처음 나타난 새로운 인물들이다. 노인들만 오고가는 이곳 광장에서 그들의 젊음만으로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지만 그것 이상이었다.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에는 젊음 이상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기운이었다. 그들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미묘하게 조금씩 광장의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광장 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어느덧 소년 소녀에게로 모아졌고 어느 틈엔가 모두들 알게 되었다. 오늘 그들은 입 맞추게 되리란 것을. 드디어 모두의 기대(?)대로 소년 소녀가 뽀뽀하는 순간, 매일의 삶에 지쳐있던 모두는 신선한 충격에 휩싸이게 되고, 그들이 살아온 인생, 자신들이 외면해왔던 가슴속 상처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

각기 다른 여섯 명의 여섯 가지 상처

소년 소녀 - 아파트 아래 위층에서 십 년째 모르는 사람처럼 무덤덤하게 살다가 3수학원에서 재회한 후, 두 번씩이나 대학입시에서 실패한 것조차 그를 혹은 그녀를 만나기 위한 운명이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하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커플. 이들에게 사랑이야말로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 유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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