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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몸

일그러진 몸

  • 캐런메싱
  • |
  • 나름북스
  • |
  • 2022-09-26 출간
  • |
  • 350페이지
  • |
  • 130 X 200 mm
  • |
  • ISBN 979118603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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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직장 내 성평등과 건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남성에 맞춰 설계된 작업장에서 침묵당한 여성 노동자들

여성 노동자에게 성평등과 건강은 동시에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여성은 더 무리하고 더 많이 다쳤다. 하지만 남성의 일과 여성의 일을 분리하면 여성은 성차별과 성별 고정관념의 피해자가 된다. 생물학자, 인간공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노학자 캐런 메싱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별 차이를 무시함으로써 일터 평등을 강제하려는 노력이 진정한 평등을 가져오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젠더 문제에 뒤따르는 딜레마를 극복하는 것은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일터 시스템을 바꾸고, 여성 노동자 스스로 ‘다른’ 신체에서 오는 수치심에서 벗어나 위험에 대항함으로써 가능하다. 저자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직종에서 벌어지는 여성의 신체에 관한 과학을 서술하고 여성의 업무상 재해를 초래하는 여러 문제를 기록했다.

저자가 인터뷰한 여성 통신기술자들은 공구 벨트에서 사다리까지 모두 남성 표준 신체에 맞춰진 작업 도구 때문에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실제로 더 많은 업무상 사고로 이어졌다. 여성과 남성이 같은 업종에 있을 때 보통 여성이 더 높은 사고율과 재해율을 보였는데 조경업에서 여성의 사고는 남성의 2~3배였다. 중공업의 경우 여성의 재해는 남성보다 36퍼센트 많았다. 다양한 신체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작업장에서 적응하기 힘든 여성들은 심지어 공공연한 적대감과 일터괴롭힘, 성폭력을 겪으며 남성 위주의 현장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에서 이들이 속한 노동조합도 여성 조합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남성처럼’ 일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패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위험을 털어놓기 꺼렸고 차별을 겪는다는 사실도 강하게 부정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 지점에 주목한다. “우리 대부분이 젠더 차별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걸 극도로 두려워한다”라는 것이다. ‘남성의 직업’에 접근하기 위해 모든 여성이 많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인내심과 집요함을 발휘했다. 모욕과 적대를 겪으면서도 안정된 일자리와 승진을 위해 문제를 언급하기 주저한다. 저자는 여성이 남성과 똑같지 않다는 걸 받아들였을 때 모든 차이가 열등함으로 보인다는 맥락에서 이를 시인하기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여성의 신체가 계속해서 ‘제2의 몸’으로 대우받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공격에 이름을 붙이고 위험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성별 직무 통합의 함정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다치는 여성 노동자

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병원의 간병노동자 직무는 육체적 노동 강도가 낮은 여성의 일과 노동 강도가 높은 남성의 일로 구분되어 있었다. 남성 간병인은 공격적인 환자를 제지하거나 환자를 옮기는 일을 했고, 여성 간병인은 환자의 옷을 입히고 씻기거나 식사를 돕는 일을 했는데 이곳에서도 여성의 업무상 사고율은 남성보다 30퍼센트 높았다. 직무 관찰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육체적 작업을 수행했고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육체적 고충이 훨씬 심했다. 다른 연구인 병원 청소노동자 사례에서 성별 직무 분리가 노동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니 직무의 남녀 구분이 육체적 작업 활동의 차이와 일치했다. 가벼운 직무를 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무거운 직무를 하는 사람들보다 더 다양하고 더 심하게 뒤틀렸다. 작업 활동의 성별 구분이 보고된 통증과 피로도에서의 젠더 차이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팀은 청소 업무에서 성별 분업 폐지를 제안했는데 이는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성별 직무 분리가 폐지된 지 10여 년이 지나 저자가 확인해본 병원 현장은 여성 노동자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여성 청소노동자 비율이 37퍼센트에서 23퍼센트로 감소했고 많은 고령의 여성 노동자가 병원을 떠났다. 훈련, 장비, 또는 도구의 변화가 전혀 없이 남성의 직무에 진입한 결과는 여성의 더 많은 업무상 재해였다. 여성 청소노동자들은 화장실 청소처럼 더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하고 남성이 꺼리는 직무를 여전히 받아들이면서 남성이 하던 중노동까지 맡게 되었으며, 정부의 임금균등화 정책으로 비용을 절감하게 된 고용주들은 젠더 평등이라는 명목으로 직무 통합을 정당화했다. 이 연구를 계기로 저자는 육체적 요구도가 있는 업무에서 성별 분업을 없애는 것이 여성에게 좋은 일인지 고민하게 된다.

성별 직무 분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현장, 여성이 다수인 직업에서도 성별 분업이 확립되어 있었다. 캐나다 내 서빙노동자의 79퍼센트가 여성인데, 이 여성들은 잦은 모욕과 육체적 통증에 시달렸다. 여성 서버들은 식당 전체의 상황과 손님의 상태, 주방 현황을 더 예민하게 고려했고, 소금과 후추통 보충과 같은 식당 살림 일을 더 많이 했으며, 남성 서버보다 분당 걸음 수가 83퍼센트 많았다. 여성 서버들은 보폭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은 근무조 남성의 3배 거리를 걸었고 이 때문에 발과 발목 통증이 훨씬 더 심했다. 같은 식당에서 같은 직업을 가진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른 작업을 할당받고, 어느 정도는 다른 방식으로 신체를 사용했으며, 여성이 더 많은 증상으로 고통받은 것이다. 이는 과자 공장, 의류공장, 인쇄소, 가금류 가공 공장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저자는 여성의 직업에 대한 육체적 부담이 그다지 인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은 자기 일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작업이 다르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여성이 하는 일에 대한 존중의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평등과 여성의 건강을 모두 지킬 해법을 찾아
생물학적 탐구와 정치적 요구를 아우르다

건강을 연구하는 수많은 페미니스트와 과학자가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생물학이 여성을 정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성차별을 우려하며, 생물학적 성차에 대한 강조가 고정관념을 조장하고, 그래서 불평등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이에 대해 생물학자로서 저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직무 배치 및 직무 설계와 관련 있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차이가 여성의 직업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고 중요한가? 그 차이가 고려되지 않는다면, 모든 직무가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고려해 설계될 것이고 여성은 병들거나 다치게 될 거라는 뜻인가? 평등과 여성의 건강을 지킬 과학적 해결책이 있는가? 저자는 다양한 입장과 문제에 관해 사회적 맥락을 놓치지 않으면서 유전자 성에서 생물학적 성으로의 발전, 생물학적 성에서 젠더가 발전하는 과정,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 유해요인 노출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영향 등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근거로 주장을 입증해 나간다.

차이를 강조하는 페미니스트와 동일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스트 모두가 지금 여성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할 것임을 전제하고 저자가 강조하는 방향성은 더 많은 정보, 일터 정책 변화, 여성 연대의 세 가지다. 여성의 작업환경을 향상하기 위해 더 많은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지식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고용주가 다양성을 책임지도록 노조가 강제해야 하며, 여성은 자신의 몸과 요구에 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적 차이를 거부하는 것도 강조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이 서로 지지하고 연대해 권리를 지키며 변화를 주장함으로써 더 넓은 범위의 신체에 일터를 맞추게 할 수 있다. 이어서 이 책은 과학적이면서도 정치적인 문제, 일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관해 연구자가 개입할 방법을 끈기 있게 탐색한다.

가부장제의 거대한 카르텔에 맞서기 위한 제안
차이를 인정하기, 수치심 극복하기, 연대하여 싸우기

노동자 건강을 위해 연구자가 해야 할 역할과 자세를 계속 고민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도 인간공학자로서 철저한 관찰에 따른 객관적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노동자가 작업 재량을 늘릴 방법이나 인간공학에 페미니즘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고심한다. 그리고 가금류 가공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칼 연마 방법을 교육하고, 재봉 작업과 우편 분류 작업에서 여성 노동자가 작은 작업물을 더 많이 취급해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하거나, 마트 계산원과 은행원처럼 서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공론화하는 등의 개입 사례를 소개한다. 공장이나 저임금 서비스 직종에서 여전히 정치적 힘이 없는 여성 노동자를 위해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저자가 속한 연구팀의 이 같은 노력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직장에서의 성차별주의나 젠더 갈등을 저자는 불을 내뿜는 거대한 용으로 비유하며, 용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 노동자 건강을 위한 연구를 시도할 때마다 고용주, 연구기금 지원 단체, 심지어 일부 노동조합과 빚은 마찰은 어디에나 공고하게 존재하는 성차별을 절감하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적극적으로 노동조합을 설득해 파트너십을 맺고, 또는 여성 중심적 사업장을 찾아 연구하며 여성에게 적합한 노동환경, 나아가 더 나은 이익을 얻을 수많은 개선점을 찾아 노동조합과 경영진에게 제안했다. 비록 모든 노조나 경영자가 이를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정책 논의의 장이 열렸고 용이 내뿜는 불길에 ‘물을 뿌렸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남성이 대다수이던 70년대에 생물학 교수가 된 저자에게 여성 연대는 매우 귀중한 경험이자 원동력이었다. 2등 신체, 2등 직업, 2등의 사회적 역할을 가진 일하는 여성들은 건강 연구에서도 부차적인 주제였다. 대학에서 여성 교직원들이 연대해 직업 환경 연구를 시작하고 젠더와 건강 연구소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은 여성 노동자 일터 건강을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이 책이 여성 연대를 강조하는 배경이 되었다. 여성이 수치심을 극복하고, 모순을 직시하며, 위험과 공격에 이름을 붙여 일치단결해 맞설 때 건강한 일터를 만들 수 있다.

일터를 변화시키기 위해 젠더를 말하는 것이 때로 분열을 야기하고 때로는 해결로 이끈다고 해도, 여러 여성 연구자가 성/젠더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젠더 평등과 여성의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위해 일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주장은 여성 노동자가 몸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와 상관없이, 일터가 원래 여성의 신체 그대로에 환경을 맞추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젠더 정체성이 무엇이든 숨길 필요 없이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 몸과 우리의 한계를 정하려는 것들에 수치스러워하기를 멈추고 평등과 건강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

1부 수치심과 일터
1장 여성 노동자의 침묵을 깨는 시간
2장 보건의료 현장의 수치심과 침묵
3장 여성주의적 개입이 여성에게 상처를 준다면?

2부 차별받는 몸
4장 보이지 않는 여성 노동자의 몸
5장 같은가, 다른가, 아니면 연구가 부족한가?

3부 일터 바꾸기
6장 변화를 실현하다
7장 두려움이라는 용에 맞서는 일
8장 페미니스트 사업주가 여성주의적 인간공학 개입에 함께한다면
9장 연대

4부 직업보건학의 변화를 위하여
10장 과학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2등 신체
11장 여성의 고통을 이해하는 일
12장 기술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13장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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