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두 땀, 세 땀, 어쩌면 천 번의 바느질.
실과 바늘로 그린 맑은 날과 흐린 날의 마음 이야기
<걸었어> <내가 태어난 숲> <나는 매일 그려요>를 작업한 이정덕, 우지현 작가의 초기 작업이 담긴 <비밀 친구>.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훨씬 더 내밀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진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왔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만끽할 수 있어요.
나풀거리는 빛바랜 천, 환한 색실들로 오돌토돌
한 땀, 두 땀, 세 땀, 어쩌면 천 번의 바느질.
울퉁불퉁하지만 무해하고 아름다운 대화들로 이루어진 시적인 그림책.
그림 그리는 딸의 그림을 살림하시는 어머니가 틈틈이 수놓아 바느질 그림으로 완성한 보물 같은 그림책 <비밀 친구>, 바느질 그림 팔레트 1권으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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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나를 축복해 주는 <비밀 친구>,
비밀 친구는 누구일까요?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초록과 물빛으로 빛나는 새로운 장소는 모든 것을 잊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속에서, 친구들과의 정겨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시 활기찬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을 버티며 해내야 하는 순간도 있고, 온종일 아름다운 것 하나 없는 밋밋한 날도 있고, 사람들은 모두 내게 관심이 없는 데다 심지어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더 좋은 곳,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며 늘 행복하고만 싶지만,
인생은 행복과 불행이 함께 가지런히 걸어가는 곳.
불행한 나날이 찾아왔을 때, ‘아, 그래. 왔구나. 함께 조금 머물다 가자.’ 하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행에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강하지는 못하지만, 여기보다는 더 바람이 부는 곳으로 걸어 나갈 수 있을 만큼은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조금 더 부드럽게 불행을 맞이하고 끌어안는 넉넉한 마음을 원한다면 꼭 읽어 봐야 할 책.
언제나 돌아가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일입니다. 폭신한 나의 방조차 그저 텅 빈 공간으로 힘이 되지 못할 때 그림책 <비밀 친구>가 마음이 돌아갈 폭신한 집이 되어 줄 거예요.
내가 그저 나로 편안히 있는 것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해주는 책, <비밀 친구>. 책장을 넘기는 시간 내내 무엇이든 되어도,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어디라도 갈 수 있고,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매 순간 나를 축복해 주는 아름다운 책, <비밀 친구>
그 친구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있습니다.
그 친구가 과연 누구일지, 책을 읽으며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