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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있는 침대

와인이 있는 침대

  • 김경원
  • |
  • 문학의문학
  • |
  • 2008-05-19 출간
  • |
  • 285페이지
  • |
  • 140 X 220 mm
  • |
  • ISBN 978894310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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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와인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가져가 버린 남자

함박눈이 내리는 이월이의 밤거리를 헤매던 나는 카페에 찾아든다. 옆자리 남자가 나에게 하룻밤 정사를 제의하지만 거절한다. 나는 홀로 와인을 마시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건 나를 두고 말없이 세상에서 잠적해버린 한 특별했던 남자와 보냈던 일 년에 걸친 사랑의 추억이다.
나는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서른세 살의 독신녀다. 나의 가족으로는 젊은 여 제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건 대학교수 아버지와 남편을 잃고 무기력하게 사함을 영위하는 어머니가 있다. 일찍부터 가정이란 불안정한 울타리란 것을 간파한 나는 결혼이란 형식을 거부하고 어머니로부터 독립하여 작은 아파트에서 독신여성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간다.
나에겐 그동안 나를 거쳐 간 남자에 대한 몇 가지 성적인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있다. 중학시절 손가락으로 나의 처녀성을 빼앗아간 대학생 사촌오빠, 가난한 대학생이자 첫사랑 연인이었던 진우, 키스를 나눈 남자들, 그리고 현재 나와 가끔씩 만나서 정사를 나누는 세호라는 젊고 매력적인 변호사다.
유부남인 그는 나에게 처음으로 섹스의 쾌감을 가르쳐준 남자다. 하지만 오직 성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그와의 만남에서 나는 점차 회의를 느끼게 되고 조만간 이별을 선언하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세호는 나와의 이별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 무렵 나는 ‘매트릭스 라이프’란 신세대 잡지에 ‘21세기 유망직업’이란 연재물을 기고하는 중이다. 예전에 내가 다녔던 잡지사다. 현재는 잡지사 입사동기이자 대학 과동기인 ‘은혜’가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불륜에 빠진 남편이 미워서 맞바람을 피우다가 갈라선 뒤 여러 남자들을 섭렵하며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는 모던한 이혼녀다. 그녀와 나는 함께 술을 마시고 남녀의 서에 대해 토론을 나누는 친구 사이다. 그녀는 현대의 사랑방식은 관습에 얽매이거나 희생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라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그녀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찾아낸 비밀 사교클럽에 함께 나갈 것을 권유하지만 나는 알지 못할 거부감에 가입을 거절한다.
봄에 출간될 잡지에 기고할 신종 유망 직업을 찾던 나는 ‘항공관제사’를 취재하기로 한다. 기사 취재를 위해 인천공황 휴게실에서 만난 항공관제사는 키가 컸고 단아한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다.
잡지사 취재를 계기로 항공관제사 남자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만남이 거듭되면서 나는 그에게 남다른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매너가 좋았고,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 하지만 무언지 모를 비밀스런 그늘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그는 나를 모텔에 데리고 간다. 그와 나는 와인을 마시며 첫 관계를 가진다.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후 나는 여름에 발간될 잡지에 실을 휴양지 사전조사를 위해 그리스 섬으로 떠난다. 경치가 아름다운 그리스의 들을 둘러보면서도 나는 내 ‘항공관제사’를 잊지 못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연락이 끊어졌던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 와인을 마신 뒤 모텔로 간 나는 그의 부드러운 애무에 성적인 쾌감을 맛본다. 그것은 와인의 세계와 닮아 있다. 그는 와인을 사랑을 위한 술이라고 말한다.
그 뒤로 나는 그 남자를 통해 오묘한 ‘와인의 세계’를 맛보게 된다. 여러 가지 와인의 성격과 생산지, 유래와 품종, 와인과 그 속에 숨겨진 고유의 향기를 알게 된다. 아울러 그에게서 와인이야말로 오랜 시간의 발효와 숙성의 과정이 필요한 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건 그의 사랑의 방식과 닮아 있다. 그와 사랑을 나눌 때면 항상 와인이 곁에 있다. 에스쿠도 로호, 로제와인과 몬테스 알파, 돔 페리뇽 등등??????.
각별히 와인을 애호하는 그에게 나는 ‘와인’이란 아이디를 주었고, 그는 나를 ‘치즈’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그의 독특한 면은 일반 남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랑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누구보다 여자를 이해하는 남자다. 그는 섹스는 몸보다 마음으로 하는 것이며, 그 마음을 언어로 묘사할 줄 아는 귀족적어며 퇴폐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그와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나는 그에게서 남다른 매력과 사랑을 느낀다. 또한 여태 맛보지 못한 깊은 성적인 쾌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모를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의 얼굴에 나타나는 이유모를 어두움이나 종종 일어나는 갑작스런 연락두절, 그리고 시집간 여동생에 대한 기이한 집착과 애정 어린 태도, 난 그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그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집을 나간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받는다. 소식을 가져온 사람은 아버지의 여자는 희수다. 아버지보다 스물다섯 살이나 어린 그녀는 품위가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병원을 찾아갔을 때 그녀는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서 별로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가정을 팽개치고 떠난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난 아버지를 향한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을 믿을 수가 없었고, 그건 나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과 맞닿아 있다는 걸 당시에 깨닫지 못한다.
그런 한편으로 와인과 나의 만남은 나날이 농익어가고, 그의 애무는 포도밭에 부는 바람처럼 부드럽고, 보르도 강물처럼 풍부해진다. 나는 그와 사랑을 논하고,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논한다. 그를 만나는 건 나에게 큰 즐거움이 된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늘 여동생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건 나에게 적지 않은 불안의 요인이다.
어느 날 와인의 여동생이 음독자살을 꾀한다. 병원 응급실을 찾아간 와인은 몹시 괴로워한다. 그는 퇴원한 여동생을 요양 차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그때부터 나와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한동안 연락을 끊었던 그가 늦가을에 내 앞에 나타난다. 그의 손에는 연인이 마시는 와인‘보즐레 누보’가 들려 있다. 그는 모든 건 오해이며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런 어느 날 그가 아무 말 없이 내 곁에서 사라진다. 행적도 전화도 모두 불통이다. 나는 그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을 함께 느낀다. 기다리다 못한 나는 그의 종적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의 집안에 숨겨진 음습한 비밀을 알게 된다. 권위적이고 방탕한 전력을 가진 그의 부친, 근친상간과도 같은 그와 여동생과의 관계, 그리고 죄책감에 빠진 여동생의 자살.
와인의 잠적에 뒤이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나는 상심의 늪에 빠진다. 장례식장에서 나는 아버지의 여자 희수가 진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했음을 인정한다. 아울러 사람은 각자의 운명적인 사랑의 힘에 의해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나는 깊은 어둠 같은 시간을 보낸다.
깊은 슬픔의 통로를 거치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사를 하려는 날 나에게 한 개의 소포가 온다. 그것은 놀랍게도 화장한 여동생의 유해를 안고 사라졌던 와인이 그리스의 섬에서 보내온 것이다.
소포의 내용물은 뜻밖으로 불멸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마데리라’리다. 나는 비로소 그가 왜 이 와인을 보냈는지 그 의미를 깨닫는다. 또한 그가 평소에 나에게 말했던 라틴어 ‘인 비노 베리타스’의 참뜻을 알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와인처럼 어두운 지하창고인 ‘카브’에서 오랫동안 발효되어야 한다는 것, 기다림도 사랑의 시간이며, 사랑은 믿는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것, 사람에게 타인을 사랑하지 않는 시간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깨우치게 된다.
나는 와인이 있는 침대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을 기다리게 된다.


■ 〈문학의 문학〉 신인상 심사평

일상 속에 드러나는 삶의 날(刃) - 윤후명

오랜 연마가 한눈에 전해졌다. 잔잔히 이끌어가는 솜씨에 감탄했다. 글쓴이가 여성인가, 남성인가, 하는 쓸데없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일상성 속에 잠재되어 있는 삶의 날(刃)을 드러내는 글쓰기에 빠져들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큼 쓸 수 있게 된 것도 근래 들어서의 문학의 진전, 사회의 성숙과 관련되겠는데, 시종일관 과장이나 흥분 없이 생활을 문학으로 짚어가고 있었다. 위태로움이 넘쳐 공연히 쥐어짜는 문학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안정감은 오히려 희귀한 덕목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초(初)’라는 글자가 초심, 초발심에 연결된다고도 나는 읽었다.
아무쪼록 한국 문학에 한 소식 하는 새롭고 뜻깊은 작가로서 발돋움하기를 기원한다.


목차


밤의 카페
다나에
세 번째 손가락
새로운 남자
와인을 좋아하세요?
나의 짜라투스트라
와인의 눈물
로제 와인처럼
우조를 마시며
와인이라는 남자
아버지의 여자
내 이름은 치즈
퇴폐와 건전 사이
세컨드 와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처럼
에스쿠도 로호
생크아 세트
카브의 어둠
보졸레 누보
인 비노 베리타스
불멸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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