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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의 바람구두를 신다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다

  • 김미진
  • |
  • |
  • 2011-12-30 출간
  • |
  • 508페이지
  • |
  • 140 X 210 X 35 mm /578g
  • |
  • ISBN 9788901137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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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똑 부러진 비서이자 서림의 첫 소울 메이트, 주은
겉으론 당차지만 속마음은 여린 아가씨, 서림
고요한 눈빛으로 여심을 뒤흔든 그 남자, 루빈
라이카를 든 화끈 당당 그녀, 은표

▣ 소설가 김미진의 10년 만의 장편소설 출간
자기만의 북극성을 찾아 삶의 별자리를 치열하게 그리는 공작도시의 주민들

소설가 김미진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다』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섬세한 심리묘사, 촘촘하고 유려한 문체, 다음 장면을 손꼽아 기대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을 보여 주는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다』에는 청춘 남녀 네 명의 사랑과 성장, 이별, 성숙의 과정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또한 지난 2011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가량 《문학웹진 뿔》에 연재하면서 회당 평균 조회 수 2천 회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소설 속 화자이자 소설가인 ‘주은’은 10년 만에 히말라야 고사인쿤드에 있는 ‘은표’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는다. 한때 월드그룹의 막내딸인 서림의 수행 비서이자 은표, 루빈 남매와 각별한 추억을 쌓았던 주은은 주저 없이 네팔로 향하고, 블랙홀처럼 변해 버린 공작도시의 주민들처럼 젊은 날을 보냈던 네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다시금 떠올린다. 아를, 뉴욕, 서울, 네팔을 무대로 시리도록 반짝인 지난날들을 어루만진다.

♣ 시적인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해 일일 드라마 기다리는 심정으로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읽었습니다. 인연에 대한 아련함이랄까…… 운명에 대한 서글픔이랄까…… 극한적으로 슬프지는 않지만 마음속이 짠해지는 것 같습니다. 네 남녀는 바람구두를 신고 각자의 운명을 걸어갔던 것뿐이었겠지요._ID: 이선화 님

♣ 눈물 한 방울이 도로록 떨어집니다. 이제 ‘쭌’도 보내줘야겠군요. 글을 읽는 동안 행복했어요. 가슴이 찌릿했고요._ID: happy girl 님

♣ 세상에서 살아남아 사는 자들은 가슴에 그리움을 도려낸 흔적을 가지고 있다._ID: hyunan4 님

♣ 참 바람 냄새 나는 문장이네요. 우연히 들렀다가 한 회를 읽었는데 오랜만에 깔끔하고 서늘한 저녁 들판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_ID: 나나진 님

▣ 월드그룹 막내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4色 젊은 날의 이야기

어느 날 ‘나(주은)’에게 네팔에서 온 편지가 도착한다. 한 선교사로부터 ‘강은표’ 씨가 최후의 순간을 의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1997년 여름, 대학생이었던 주은은 프랑스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에서 사진작가 은표를 만난다. 은표는 미술이론을 전공하는 주은에게 자신이 사진을 찍게 된 사연을 들려주며 운명을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지구는 블랙홀과도 같은 하나의 거대한 공작도시로 변해 가고 있어. 블랙홀은 주위의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고 빛마저도 굴절시키지. 스스로 감당할 수 없거나 삼킬 수 없는 것들은 산산이 부셔서 빈 우주 공간으로 날려버리는 거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꿈과 사랑과 희망이, 고향마저도 블랙홀에 빨려들거나 먼지처럼 부서져 흩어져 버리는 거지.”
“우리가 사는 현실이로군요.”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군. 그렇지만 4층 남자의 죽음은 내게 너무 충격이었어. 몇 날 며칠씩 광야를 홀로 헤매는 목동이나 탐험가들은 북극성 하나만 바라보면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하지. 해 질 녘 서쪽 하늘에 작게 반짝이는 별이 그 북극성이야. 북극성과 지평선 사이의 각도가 내가 현재 서 있는 위치이지. 내 북극성은 무엇일까? 어디에 있을까? 공작도시의 불빛은 하늘에 뜬 항성들을 가리고 더 이상 북극성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지. 사람이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북극성을 찾을 수 있다면 고향을 찾을 수도 있다는 거로군요.”
“그렇지. 그런데 그 남자는 공작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에 갇혀 있었고 자기 북극성을 볼 수 없었어. 그래서 어디에 있는지 위치조차 파악할 수 없었고, 고향으로 가는 길의 방향도 찾을 수 없었던 거야. 다음 발을 어디로 내딛어야 할지도 모른 채,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엉거주춤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그것은 죽음의 부동자세라고 할 수 있지.”
“죽음의 부동자세라!”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지금 상황, 이 뒤집힌 사회 환경의 변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공허와 상실감만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그런 부동자세라 할 만하지.”(pp.79~80)

뜻밖의 기회에 월드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문서림’의 수행 비서로 일을 하게 된 주은은 상관인 서림을 따라 미국으로 떠난다. 비서와 운전기사를 곧잘 따돌리고 골탕 먹이는 서림이지만, 『호밀밭의 파수꾼』, 거리 무대의 기타 연주 공연을 통해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때, 3년 전에 만난 은표와 주은이 재회한다. 서림은 이름과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을 주은의 룸메이트이자 ‘세리’로 소개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은표의 옆에 근사한 남동생 ‘루빈’이 등장한다.

루빈의 표정은 약간 어둡고 그늘져 있었다. 조금쯤 위험하면서도 불량해 보이는 눈빛에는 몽롱한 나른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가 서림과 인사를 나누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나도 재빨리 시선을 다른 데로 가져갔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약간의 여유가 필요했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대화에 동참하기 위해 다시 고개를 바로 하자마자 루빈이 기다렸다는 듯 내 시선을 낚아챘다.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다. 주체할 수 없는 이상한 전류가 흘러내렸다. 한순간 주위가 고요 속에 잦아들었다. 어떤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 오로지 루빈의 두 눈만이 나를 집어삼킬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은밀하고도 끈적거리는 눈길이 나를 자극하고 동요하게 만들었다. 어둡고 깊은 우물 속에서 아득하게 피어오르는 촉촉한 느낌 같은 것! 부드러운 깃털 같은 걸로 내 심장 언저리를 섬세하게 쓰다듬는 듯한, 그런 비밀스럽게 떨리는 감정들이 내게는 너무나 낯설었다.(pp.226~227)

서림은 루빈을 통해 그리운 삼촌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불처럼 타오르는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주은 또한 자석에 이끌리듯 루빈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두 사람은 더욱 친밀해진다. 보좌와 감시 역할을 담당하는 수행 비서로서의 역할을 뒤로한 채 주은과 서림은 한 배를 탄 사람들이 되고 만다. 누군가를 향해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루빈의 말 속엔 확신이 가득 차 보인다.

▣ 예기치 못한 미로 속으로 흩어진 청춘이라는 이름의 개미지옥
각설탕 상자로 남은 지금 우리들의 사랑, 쉼 없이 방황하는 ‘삶’이라는 여행

서울에 온 루빈은 어릴 적 집 마당에 파묻었던 ‘각설탕 상자’를 찾는다.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에 소중한 물건들을 담아 보관해 두었던 이 상자에는 추억이 담겨 있다. 은표는 “지상의 오염물질이 가져다 준 병균을 말끔히 정화”하기 위해 여전히 네팔에서 고독을 등진 채 살아간다. 지금 주은이 살아가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불면증 환자처럼 결코 잠들 줄” 모르고, 사람들은 “개미 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자꾸만 스러져가는 꿈과 희망을 부여잡은 채” 바삐 살아간다.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다』를 통해 소설가 김미진이 그려놓은 블랙홀 같은 청춘의 지도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소설은 두 번의 키스와 세 개의 거짓말과 하나의 비밀을 담고 있다. 배경에는 네 개의 편지가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고, 그 사이사이로 물살에 비친 영상들이 슬며시 떠올랐다가 사라지고는 한다. 루빈과 세리와 은표와 나. 어쩌면 루빈을 닮은 민수 삼촌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퍼즐 게임을 하듯 하나씩 꿰맞춰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월드라는 거대 집단의 눈초리를 피해 이리저리 실을 자아내고 수를 놓다 보면 나름의 방법이 생길지도 모른다. 항상 길은 길 안에 존재한다. 현실과 허구의 담장을 허물고, 등장인물을 바꾸고, 시간과 장소들을 교체해 버리고, 실제 사연에 또 다른 사건들을 마구 뒤섞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장작불을 실컷 때야겠지.(p.504)

삶은 예기치 못한 골목길로 이어진 알 수 없는 미로다. 서로 다른 출발지를 떠나 스치듯 만나고 영원히 헤어지는 일, 미로의 혼돈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일까.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것은 미로의 혼돈이 결코 질서가 될 수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누구의 삶에나 접어둔 채로 내버려 두어야 할 페이지가 있다. 아마도 거기 어디쯤 청춘이라는 이름의 개미지옥의 시간이 감춰져 있으리라._소영현(문학평론가)


목차


프롤로그 | 네팔에서 온 편지 _07

1부 아를,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1. 그해 여름 _15
2. 랑글루아 다리 _23
3. 골목길 식당 _34
4. 수상한 방점들 _44
5. 마지막 작품 _59
6. 취한 배 _76
7. 아를 기차역 _83

2부 서울, 은과 동으로 된 수레바퀴들
8. 눈먼 물고기 _97
9. 인사동 찻집에서 _108
10. 화요일 오후 _115
11. ‘헤시라’의 초상 _122
12. 미술관 앞 오르막길 _137
13. 미국행 보딩 패스를 손에 들고 _150

3부 뉴욕, 어떤 힘을 허비하는 방식
14. 보안 수칙 _169
15. 반대 방향 _180
16. 캥거루와 이상한 자전거 도둑 _191
17. 우연히 마주친 음악 선물 _204
18. 비밀 _219

4부 오래된 시계, 열두 살 때 틀어박힌 다락방에서
19. 희미한 사진 한 장 _237
20. 산동네 공주님 _247
21. 메모지를 밥상보 위에 올려놓고 _260
22. 예측 불가능한 일들 _269

5부 뉴욕, 권태는 내 사랑이 아니다
23. 이스트 빌리지에서 저녁 식사를 _283
24. 밤이 올 때부터 새벽까지 _301
25. 슬픈 짐승 _319
26. 비가 그친 후에 _336
27. 차마 못다 한 말들 _352

6부 네팔, 모두들 어디로 가는가
28. 산을 오르며 _367
29. 고사인쿤드의 하늘호수 _383
30. 시린 달빛 _395
31. 사라진 내 반쪽 그림자 _407
32. 각설탕 상자 _417
33. 고슴도치 등가죽 냄새 _429
34. 라일락이 필 무렵 _439
35. 부엉이의 채석장 _451
36. 두 개의 거짓말 _468
37. 탑승객을 부르는 마지막 안내방송 _484

에필로그 | 어느 10월의 마지막 날 _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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