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세계에 강펀치를 날린 청소년 액션 히어로 16인
스웨덴의 유명 언론인이자 유니세프 친선 대사인 저자가 성차별, 사회적 약자, 인종주의, 건강과 교육 불평등, 환경 위기 등 지구촌 이슈의 기수가 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20세기 중반 백인 시위대와 군대를 뚫고 등굣길에 나선 흑인 아이 글로리아 레이 칼마르크, 기후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태양광 보트로 대서양을 가로지른 그레타 툰베리 등 투쟁적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한편 작은 키의 핸디캡을 딛고 축구의 신이라 불리게 된 리오넬 메시, 순수한 탐구심으로 로봇 팔을 발명했다가 첨단 의수 회사 CEO가 된 이스턴 라샤펠 등 희망의 아이콘 역시 등장한다. 이야기에는 각 인물이 던진 화두를 개성 있게 담아낸 일러스트레이션이 곁들여져 있다.
사회적 한계나 편견 앞에 좌절하지 않고 내가 진짜 바라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십 대들에게 도전감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책.
세계 시민 감수성을 일깨우는 열다섯 가지 이슈
그레타 툰베리의 나라, 스웨덴은 의회 절반이 45세 미만으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로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가 높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스웨덴의 대표 언론가 옌니 스트룀스테트는 인류 역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청소년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 책은 단순한 영웅담에 그치지 않고, 신항로 개척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와 국경을 가로질러 인류가 맞닥뜨린 모순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지식 교양서의 성격을 띤다.
종교의 여성 억압과 교육 불평등(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 말랄라 유사프자이), 장애인의 독립적인 삶을 위한 발명(루이 브라유, 이스턴 라샤펠), 인종 차별의 역사와 현주소(안네 프랑크, 글로리아 레이 칼마르크), 주거권과 생존권의 위기(리처드 투레레, 리엄 해넌), 인권 화장실 논란(코이 매시스) 등 국경을 넘어 세계시민으로서 우리의 권리와 책임을 일깨우는 열다섯 가지 이슈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은 어떻게 종교라는 그럴듯한 외피를 입고 개인의 삶을 억압하는지(후아나 이네스 데라 클루스/말랄라 유사프자이), 전체주의는 왜 위험한지(안네 프랑크), 경제적 불평등은 어떻게 건강 불평등과 교육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는지(은코시 존슨), 누군가에게는 태어날 때 지정받은 성별이 왜 불합리한지(코이 매시스) 등의 문제를 진지하게 질문하게 될 것이다.
관심을 모으고, 공감을 얻고, 스파크를 일으키는 꿈의 실천법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오랜 격언은 젊은 세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책 속에는 어린 나이에 세상의 관심을 모아 사회 운동의 리더 또는 기업이나 재단 대표가 된 아이들이 여러 명 등장한다. 평범한 삶을 살던 청소년이 리더가 되기까지 거기에는 어떤 동력이 있었을까? 부나 명예를 향한 갈망이 아니었다. 이야기 켜켜이 녹아든 인터뷰와 일기로 그들의 진짜 무기를 엿볼 수 있다.
순수한 즐거움 때문에 발명을 시작했으나 자신의 로봇 팔을 사용하는 어린이의 모습에 감동받은 이스턴 라샤펠은 과학기술의 가치는 어디까지나 ‘선한 의지’에 있지 않은지 질문한다.
바다를 사랑해 해양 청소 장치를 개발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강 정화 장치까지 만든 보이안 슬랏은 회의감에 젖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꿈틀대는 ‘도전’의 열망을 꼽는다.
쓰레기 섬이 된 발리에서 비닐봉지 완전 사용 금지 법안을 이끌어 낸 멜라티·이사벨 위즌 자매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일단 실행에 옮기는 태도’를 꼽는다.
과연 인생에서 십 대는 미래를 위해 오늘의 열망을 유보해야 할 시간에 지나지 않을까? 이 책은 오히려 십 대야말로 꿈을 실천하기에 충분한 나이임을 증명한다.
“우리(유소년층)는 인구의 25%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미래의 100%예요!”(환경운동가 이사벨 위즌)
주어지는 미래가 아닌, 만들어 가는 미래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면, 자신의 작은 보폭에서 인류의 큰 도약을 이끈 이들의 이야기가 든든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