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주름

주름

  • 파코로카
  • |
  • 아름드리미디어
  • |
  • 2022-09-15 출간
  • |
  • 104페이지
  • |
  • 194 X 225 mm
  • |
  • ISBN 9788955826708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삶의 끝에서 운명처럼 만난 요양원의 노인들.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속절없이 끌려가면서도 잊혀지는 것만은
끝내 거부하는 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스페인의 그래픽 노블 작가 파코 로카가 쓰고 그린 ?주름_지워진 기억?은 한 요양원을 배경으로 한다. 살아온 삶도,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도 각자 다르지만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함께하는 이들의 요양원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직 은행장 출신 에밀리오가 아들 내외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입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에밀리오는 자신의 병세를 전혀 모른 채, 바쁜 자식들이 자신을 귀찮게 여겨 요양원에 오게 된 줄로만 알고서 다른 노인들에게도 시큰둥할 뿐이다. 이러한 그를 스스럼없이 챙겨 주는 이는 룸메이트 미겔. 미겔은 요양원 노인 가운데 가장 의욕적이고 건강한 듯하지만 외로움으로 인한 도벽을 철저히 숨긴 채 생활하는 뻔뻔한 사기꾼이기도 하다.
미겔의 도움으로 에밀리오는 요양원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지만, 안온한 생활도 잠시뿐. 간호사의 실수로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은행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에 비추어 에밀리오를 살펴보면 이성적이고 꼼꼼하며 매사에 철저했던 그였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사실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단정한 차림으로 출근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던 에밀리오.
그가 과거에 연연하며 매일매일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현재의 모습은 유능하고 젊은 은행장 에밀리오와 완전한 대비를 이루며 알츠하이머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처럼 ?주름_지워진 기억?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마저 지워 버리는 알츠하이머의 실상을 한 편의 드라마로 촘촘하게 엮은 작품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생의 가장 빛나던 순간을 떠올리는 노인들의 모습을 작가는 매우 면밀하고 생생하게 그린다. 누군가는 출세 가도를 달리던 날의 기억이, 또 누군가는 육상 트랙을 누비며 메달을 목에 걸던 날의 기억만이 남은 생을 끝까지 살게 하는 힘이라는 점이 절절히 와닿는다.

‘나이 듦’과 ‘죽음’에서 찾는 인생의 의미

파코 로카는 삶의 막바지에 이른 이들의 보금자리인 요양원을 두 개의 층으로 나누어 보여 준다. 자신의 의지대로 수족을 놀리며 빙고 게임도 하고 주말이면 춤도 추면서 나름의 노년을 누리는 이들이 있는 1층.
몸도 마음도 온전치 않아 타인의 도움 없이는 보통의 일상생활조차 버거운 이들의 2층. 상태가 나빠지면 가게 된다는 위층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2층에 올라갔다가 에밀리오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곳에 절대로 가지 않겠다는, 깊어만 가는 자신의 병세를 철저히 숨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는 남은 삶과 자신의 마지막 존엄에 대한 결연한 의지이기도 하다.
‘나이 듦’의 쓸쓸함으로 가득하지만 여전히 남은 생이 존재하는 1층과, 자기를 완전히 잃은 이들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2층.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 앞을 서성이며 끝내 ‘나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듯한 에밀리오의 주름 가득한 얼굴을 보면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모든 기억을 잃게 된 남편을 위해 2층으로 함께 간 돌로레스. 그리고 에밀리오의 물건을 훔치고 시치미를 떼면서도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며 끝까지 에밀리오 옆에 남은 미겔. 사랑하는 사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손과 발과 입이 되어 주는 것으로 여생을 보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으로 충만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빈 페이지로 마감하는 삶을 추억하며

파코 로카는 이 책을 통해 알츠하이머와 치매라는 인간의 퇴화 과정을 보여 준다. 에밀리오보다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모데스토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그는 자신을 돌보기 위해 요양원에 함께 들어온 아내를 한평생 사랑했지만, 이젠 곁에 있는 사람이 아내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눈치다.
머릿속이 백지처럼 온통 하얘지면서도 그가 희미하게나마 미소 짓는 순간이 있다. 풋풋했던 시절, 사랑하는 아내에게 마음을 고백하던 날의 추억이 떠오를 때다. 오직 사랑의 기억만이 최후의 순간까지 남는다는 듯이 말이다.
파코 로카가 요양원이라는 노인들의 공동체를 통해 그리는 세계는 마치 우리 인간들 각자가 한 권이 책이 되는 도서관과 같다. 꿈, 사랑, 성공, 행복으로 가득하던 페이지는 이제 누렇게 변색되고 비슷비슷한 책처럼 보여 모두에게 외면 받는다.
오랜 세월 접히고 주름지고 결국엔 다 닳아 버려서 어떤 곳은 글자 하나 남지 않고 완전히 빈 페이지가 될 때까지, 책은 계속 흐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애 중 가장 강렬한 감정은 살아남아 책 곳곳에 숨겨진 보물처럼 남게 된다.
본문의 89쪽, 96쪽 일부와 98쪽, 99쪽은 백면 상태이다. 작가의 의도적인 구성이다. 파코 로카는 빈 페이지로 마감할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면, 그 페이지를 다시 채우는 것은 남겨진 이들의 몫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이가 남긴 책의 빈 페이지를 찾아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며 한 자 한 자 다시 채워 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적인 삶이라는 것을.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