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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장의 기억과 목소리

한국전쟁, 전장의 기억과 목소리

  • 신기철
  • |
  • 역사만들기
  • |
  • 2020-06-25 출간
  • |
  • 308페이지
  • |
  • 152 X 225 X 22 mm /556g
  • |
  • ISBN 978898966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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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기억과 증언으로 다시 쓴 한국현대사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과 죽음을 기록하고 복원해낸 역작
지역민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새롭게 이해한다!

지역민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
전쟁의 언어를 다시 쓴다는 것

2020년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는 해이다. 한국현대사는 한국전쟁의 영향에서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분단의 상처와 전쟁의 기억, 후유증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쳐왔으며, 우리 삶에 깊이 뿌리내려 왔다. 그동안 한국현대사 연구는, 해방 이후부터 분단과정에 이르는 전쟁사와 국가 수립을 둘러싼 국제관계와 국내 정치세력에 대한 해석에 집중되어왔다. 정작 그 혼돈의 시대를 살아간 지역 주민의 삶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전쟁을 보느냐에 따라, 누구의 언어로 경험을 쓰느냐에 따라 역사의 얼굴은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한국전쟁 당시의 국가범죄와 전쟁문제에 대해서 조사하고 연구하며, 역사적·사회적으로 공유되지 못한 지역민의 전쟁경험을 듣고 기록을 남기는 활동을 해왔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 역사적 현장 속 지역민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기록되고 조사되지 못했는데, 이제 당사자들은 고령이 되어 그 기록과 보존이 시급한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전후시기에 분단의 최전선, 바다라는 전선에 둘러싸여 고통을 겪어온 옹진의 역사를 당사자들의 기억과 증언을 통해 새롭게 살펴보고 있다. 한국사회를 규정해온 현대사의 공식 서술들은 역사의 미시적인 접근 속에서 새롭게 드러나고, 전쟁이 눈에 보이는 전투만이 아니라 민간인들의 숱한 고통과 죽음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좀체 시도되지 않았던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역사를 지역민의 언어로 다시 쓰고, 구체적으로 되살려낸 이러한 치열한 시도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무엇보다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목격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다

옹진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옹진의 섬들은 식민의 기억과 해방의 기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분단선이 어떻게 생겨나 고통의 현장이 되었는지 그 원형을 박물관처럼 보여주는 지역이다. 저자는, 식민지 시대, 해방 직후, 한국전쟁, 이후 분단시대를 통과하며 옹진 지역민들이 전쟁을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구술 증언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옹진 지역의 의용군 강제징집과 상륙작전과 수복 과정의 피해, 이후 부역혐의를 받았던 주민들의 죽음, 군사작전에 동원된 청년들의 죽음 등 한국전쟁이 일상에서 어떻게 벌어졌는지가 당사자들의 언어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옛 옹진 지역에서는 주둔한 국군이 인민군을 상대로 국지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대한청년단 등 준군사 조직으로 동원되거나 노무부대나 보급대에 동원되어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던 귀한 증언이기도 하다.(연평도 구술인, 50~51쪽)

군인보다 우리가 더 죽었어. 군인들은 싸우다 죽는다지만 우리는 맨몸에 밥 가지고 가다 많이 죽었어요. 그때 보급대 무진장 죽었어요. 박격포, 조그만 따쿵총 떨어지잖아. 무진장 죽었어, 보급대. 전쟁 전에.

또한 국민보도연맹에 대한 증언을 통해 전쟁 전에 전국에 걸쳐 조직된 국민보도연맹이 덕적군도의 작은 섬인 이작도에까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대이작도 구술인, 55쪽)

여기 보도연맹 한 사람들은 다 죽었어요. 여기서 셋인가 넷인가. 그 사람들, 스무 살여 되는 사람들은 영흥 가서 다 죽고 젊은 사람들은. 그때 여기가 열여덟 살 먹은 사람들은 보도연맹에 전부 가입했는데, 나는 그때 나이가 어려서 안 했어요.

이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가 자유롭지 못한 ‘빨갱이’라는 용어가 당시에 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빨갱이’라는 단어는 이승만정권이 의도적으로 사용한, 해방 이전에는 없었던 말이다. 주민들은 인민군이 점령한 시절 ‘빨갱이’가 어떤 사람의 이름이나 직책인 줄 알았다고 한다.(대청도 구술인, 86쪽)

인민군이 잔뜩 들어와 우리 마당에서 훈련을 했어요. 경나무 옆에서 쉬면서 하는 말이 저 아랫마을에 가니까 상투 튼 할아버지가 오더니, “빨갱이님 저 좀 한 번 살려달라”고 그랬다고. 그 소리를 듣고 나도 같이 웃었어요. 나도 그런 줄 알았거든. 매일 회의 나오라고 하고. 애들 데려다가 노래시킨다고 하고. 아침마다 모여서 노래 부르라고 하고. 매일 사람들 동원해서 산 뺑 둘러서 파고. 일하러 나오라고 해서 끌려다녔지.

특히 이북 피난민들의 정착 이야기나 간첩사건에 얽힌 사연, 납북어부에 대한 이야기는 옹진 지역이 전쟁의 고통을 어떻게 겪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어민들은 해상에서 어로작업 중 돌발 상황이 벌어져 북방한계선을 넘는 경우가 있었다. 이들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억류되었다가 돌아오기도 했고,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어부들은 납북되었다가 돌아와서도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것이다.(백령도 구술인, 286쪽)

형부 하나가 끌려가 죽었어. 홍어 잡으러 나갔어. 인민군 배가 덮쳤어. 잡아가는 거야. 그 애가 밧줄을 세 번 끊었데. 총을 쏜 거야. 총에 맞았어. 장산곶에 묻었다고 하더라고. 3명이 또 죽었지. 두 번째 잡혀가다. 다 물에 빠져 죽었데. 한 사람은 산 거로 나왔데. 가을리 사람인데. 이북에 갔다 온 사람들은 자식들이 공무원 아무것도 못 봤어. (연좌제) 계속 따라다녔데. 6촌까지 따라다닌다고 하더라고. 4촌이 갔다 왔는데 군인도 못 갔다잖아.

전쟁에 대한 주민들의 기억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닫혀 있었던 역사의 문을 열어준다. 증언을 통해서 민간인들이 전쟁을 어떻게 겪었는지, 인민군 점령 시절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수복 후에는 어떤 고통을 견디며 살아왔는지 다시 한 번 목격하고 경험할 수 있다. 목격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연대하게 되고, 역사는 현재화될 수 있다. 그것이 이야기를 듣기의 놀라운 힘일 것이다.

기억하지 않는 삶과 역사는
우리 앞에 회귀하고 되풀이될 것이다

전쟁사에서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이 겪은 고통은 그 전쟁을 통과하며 살아낸 이들의 기억이 아니면 되살려낼 방법이 없다. 전쟁은 이데올로기 싸움이고, 군인과 강한 자들의 기록이 역사화되기 때문이다. 남북의 전선이 교체되면서, 군인도 아닌데도 전투에 동원되어야 하는 청년들과 그 가족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은 겪은 고통을 드러낸 점도 이 책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이다. 한편으로 구술과 증언을 통해 드러나는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들은 역설적으로 공식적인 역사서술, 국방부 기록에 존재하는 공식 서술 등을 뒤집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식기록조차 사실이 아닌, 정황만을 가지고 단정하고 추론한 것이다.
이 책은, 당사자의 경험을 끄집어냄으로써 침묵하고 억눌려온 역사적 기억을 드러낼 수 있게 해주었다. 일반적이고 주류적으로 이야기되는 역사와는 다른, 미시적인 경험이 하나의 ‘증언’이 됨으로써, 개인이 역사 안에서 부상하고 또 다른 진실을 밝혀주고 있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옹진 지역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왔다. 이 책을 통해 분단의 모순을 중심에서 겪어오며 치열하게 살아온 옹진 지역민들을 통해 한국현대사, 특히 한국전쟁의 깊은 면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옹진은 오늘날 평화와 통일을 가장 열망하는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 책은 그 중요한 기억이며 증언이다.
밝혀지지 않은 일, 억압된 것, 억울한 죽음, 닫혀버린 입은, 언제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 얼굴은 사라질지언정 진실을 밝히지 못한 그 목소리는 계속해서 전해지고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머리말: 전쟁의 언어를 다시 쓴다는 것
1장 해방, 그리고 분단이 시작되다
1. 식민의 시대
어린데도 키가 크다고 잡혀갔어|게다로 뺨을 맞기도 했어|배가 침몰해 300명도 넘게 죽었어
2. 섬의 해방 풍경
‘해방’이 무슨 말인가요? |선착장에서 만세를 부르며 춤춘걸|그 통곡을 어찌 다 표현할까|만세 만세! 반사이 반사이? |해변에 일본군 시체가 떠밀려오데?
3. 분단 시대의 시작
소련군이 연평의 소금을 뺏어갔어|백령에서는 첩보전이 치열했어|군인들한테 밥 가져다주다가 죽었어|전쟁 나기 전에도 우익 청년들이 활동했어|신도를 대한민국, 시도를 인민공화국이라 부르기도 했어|덕적도
어민들의 삶을 쓴 소설가가 있었어|유명한 용호도수산학교가 있었지

2장 전쟁이 일어나다
1. 피난 가고 피난 오는 사람들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되고|섬에서 피난 가고, 섬으로 피난 오고|다리가 끊어져 사람들이 가물가물 사라졌어
2. 인민군이 상륙하다
총소리가 나더니 인민군이 상륙하데 / 연평에 인민군이 상륙했는데 조용했어 / 북도면 시도에서는 인민군이 활동했어 / 강제노동에 많이 동원됐어 / ‘빨갱이’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지8 6 영흥에 이북 청년들이 들어왔어 / 인민군 구경도 못하고 만세를 불렀어 / 의용군에 안 끌려가려고 숨어 다녔어 / 천장에 숨기도 했어 / 추락한 비행기에서 미군을 구출했다니까 / 덕적도 사람들도 미군 비행사를 구출했어
3. 후퇴하는 인민군
인민군이 백령에서 후퇴하다 엄청 죽었어 / 인민군이 총을 쐈는데, 살아남았지 / 인민군이 어선을 동원해 백령을 탈출했어 / 이작도 청년들은 해군상륙 직전에 피신했어 / 영흥도에 인민군은 주둔하지 않았지

3장 국군이 상륙하다
1. 인천상륙작전, 옹진 남부에 상륙한 해군
인민군이 아니라 주민들이 죽었어 / 문갑도에서 해군 최초의 상륙작전을 했어 / 함대가 와요! / 밧지름 해안에 해군이 상륙했어 / 군인이 와요! 피난 가요, 피난 가 / 먹염 앞바다에서 노래를 불러도 좋은가 / 마을 사람들이 죽었다니까 / 구덩이에 숨었는데, 어린애도 죽었어 / 주민들이 십리포 해안으로 끌려갔지 / 구덩이에 몰아넣고 / 밧지름 해안가에 뼈들이 떠내려왔어 / 인민군이 영흥을 공격했어 / 이승엽 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었어 / 월북했다가 내려와 반공강연한 사람이 있었지
2. 해군의 옹진 북부 상륙과 민간인 피해
함정까지 헤엄쳐가서 폭격을 막았어 / 그때는 해군 세상이었어 / 피난 못 간 부인들이 많이 죽었지 / 백령도 당개에서 인골이 나왔어 / 대청도 갈대밭에서 뼈를 캐가더라고2 02 치안대가 조직되고, 피신하고 / 정말 오발이었을까?

4장 전쟁이 계속되다
1. 이북의 청년방위대와 치안대
영문도 모르고 해주로 갔어 / 해주 신주막에서 혼자 살아남았어 / 무명 6용사의 죽음을 다시 보다 / 이북 송화에서도 동키부대가 활동했어
2. 옹진, 동키부대 후방기지가 되다
백령에는 피난민과 동키부대가 함께 있었어 / 동키부대는 수를 부풀렸다고 해 / 동키부대하고 갈등을 잘 풀었어 / 동키부대가 섬에 주둔했어 / 무선사로 활동하다 총에 맞았어 / 군부대가 주둔하고 이북 패잔병들이
오고

5장 후퇴와 피난 이후를 살다
1. 국민방위군으로 다시 떠난 피난
까마귀 싸움터로 춤추고 간다 / 덕적에서는 학생들이 전쟁에 동원됐어
2. 옹진으로 들어온 피난민
외양간 소까지 몰아내고 살았어 / 주민이 2천 명인데, 피난민이 3만 명이야 / 피난민 집이 많아 길 찾기도 힘들었지 / 영흥에도 피난민 마을이 생겼어
3. 전쟁 이후, 탈바꿈한 전쟁
화동 어선들이 공격당했어 / 백령에 추락과 폭격이 있었어 / 상이군인들이 들이닥치면 도망갔지 / 부역자나 월북자의 가족이라서 / 다섯 집 건너 하나씩 간첩신고 벨이2 82 바다에서 납북어부가 되기도 했어 /
*맺음말 / 주석 / 참고문헌 /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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