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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별이에게

나무가 별이에게

  • 한정영
  • |
  • 썬더키즈
  • |
  • 2022-09-05 출간
  • |
  • 48페이지
  • |
  • 238 X 254 mm
  • |
  • ISBN 9791190869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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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50년 넘게 한 소년을 기다려 온 나무의
아름답고도 애틋한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널문리 마을 어귀에 커다란 나무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나무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 별이가 있었지요. 나무는 별이 곁을 늘 든든히 지키며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제까지나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낼 줄로만 알았던 어느 날, 별이에게 일이 벌어졌어요. 별이 누나가 일본군에 끌려가 버렸거든요. 북녘 마을에 살던 친구 달래가 슬픔에 빠진 별이를 위로하며 함께 기다렸지만, 누나는 우리나라가 광복되고 난 뒤에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나뉘면서 별이는 더 이상 달래랑 만날 수 없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한국전쟁이 나면서 나무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별이와 헤어지고 난 뒤 나무는 무슨 일을 겪었을까요? 별이와 나무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나무가 별이에게》는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겪어 낸 격동의 역사를 나무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담아낸 그림책이에요.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1945년 광복,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판문점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별이’라는 한 사람의 삶 속에 여실하게 녹여 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질곡의 세월 동안 서로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던 별이와 나무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한편, 우리나라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역사적 사건들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을 거예요.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그려 낸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우리 아이들은 이따금 궁금해합니다. 왜 일본더러 위안부 할머니들한테 사과하라고 할까요? 과거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을까요? 지금 한국과 주변 나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모르고는 하나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무가 별이에게》 속 별이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 낸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이가 겪은 누나와의 이별은 그저 단순한 헤어짐이 아닙니다. 누나는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군 ‘위안부’로 강제로 동원된 것이지요. 우리나라가 광복된 이후로도 일본 전쟁에 강제 동원된 이들이 모두 고향으로 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이야기 속 별이 역시 누나를 다시 볼 수 없었지요. 우리 역사에 남긴 가장 슬프고도 깊은 상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이는 또다시 큰 이별을 맞이합니다. 바로 북녘 마을에 사는 달래와 38선이 지나는 경계에 자리한 나무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이는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면서 하루아침에 갈라져야만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드러냅니다. 빽빽하게 쳐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반세기가 훌쩍 넘을 때까지 다시는 만날 수 없었던 가족, 친구,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나무의 기나긴 기다림 속에 절절하게 담겨 있습니다.
《나무가 별이에게》는 단지 과거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흰 눈이 철조망을 다 덮어 안 보일 때까지 하염없이 별이를 다시 만나기를 염원하는 나무에게서 기나긴 분단의 아픔이 언젠가는 끝맺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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