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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웃

나의 이웃

  • 민정기(엮음)
  • |
  • 소명출판
  • |
  • 2017-08-30 출간
  • |
  • 211페이지
  • |
  • 160 X 233 X 22 mm /554g
  • |
  • ISBN 979115905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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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중국작가들이 만난 ‘이웃 조선인’을 초판본에서 찾다

『 나의 이웃-조선인 제재 중국 단편소설선(1919~1945)』은 조선의 현실과 조선인을 한 가운데에 둔 첫 작품인 1919년 11월 『 신중국』 잡지에 실린 궈모뤄의 ?양치기의 슬픈 이야기?에서부터 작가 일곱 명의 작품 아홉 편이 실려 있다. 이 선집에는 중국현대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궈모뤄의 작품부터 작품집 한 권 없는 무명작가의 작품까지 담겨 있다. 특히, 표제작인 ?나의 이웃?의 작가 타이징눙, ?또 다른 거래?와 ?새로운 계획?의 작가 리후이잉, ?이웃?과 ?바다 저편?의 작가 수췬, ?인견?의 작가 자오샤오쑹, ?풋사랑?의 작가 뤄빈지는 당시 20대로 이른바 ‘문학청년’의 시기를 거쳐 이제 막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신진작가들이었다. 덕분에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그려진 가엾은 이웃부터 흉악한 무뢰배, 망명한 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이웃 조선인 ’을 더욱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본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타이징눙의 작품을 제외하고 모두 문학잡지에 처음 실린 초판본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 문학잡지는 당시 신진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장이자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대표적 잡지를 소개하면, 1933년 상하이에서 정전둬와 마오둔 등 “좌련”소속 작가들과 진보적인 작가들이 편집위원과 주요필진으로 참여하여 창간한 『 문학』을 들 수 있다. 소설, 산문, 시, 희곡 등의 문학작품과 문학이론 및 비평, 세계문학 소개, 서평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던 『 문학』은 당시 가장 영향력 있던 문학잡지 중 하나로 신진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었다.

중국작가들이 그려낸 일상 속 ‘이웃 조선인’의 다채로운 형상

이 책에 수록된 궈모로의 ?양치기의 슬픈 이야기?가 그려 보이는 조선(인)은 기실 청 말의 소설에 그려졌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망국’ 백성으로서의 조선인, 그들의 ‘애달픈 이야기’, 매국노와 의사의 형상, 상황을 응시하는 중국의 착잡한 시선. 합방을 앞두고 일본인 세상이 된 한양을 등지고 가솔을 다 데리고서 금강산 계곡에 들어와 은거하게 된 인물의 이름이 민‘숭화嵩華’로 설정되어 있다. 당시 가장 진보적이었다고 할 중국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궈모뤄에게서 당대 중국 지식인의 조선(인)관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타이징눙의 ?나의 이웃?은 ‘현실을 위한 문학’, ‘인생을 위한 문학’이 주조를 이루는 한편 좌익문학이 태동하던 1920년대 후반에 발표된 작품이다. 타이징눙은 신문학운동을 이끈 천두슈와 루쉰으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고 배운 인물이었다. 이 작품은 베일에 싸여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고 나서야 조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이웃’ 청년에 대한 회고적 서술과 그를 응시하는 화자 자신의 시선과 심정 서술을 부단히 교차시킨다. 화자가 대학 시절 만난 하숙집 이웃, 희미한 마마자국과 작은 몸집의 조선인은 일제강점기 황궁을 폭파하려고 했던 독립운동가 김지섭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인 화자는 옆방의 조선인 이웃을 궁금해 했으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가시면서 묘한 동질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가 경관에게 끌려갔을 때 “야수 같은 놈들이 이국에서 온 내 이웃을 모욕”했다고 생각한다. 화자는 1년 뒤 그 조선인이 일본 황궁을 폭파하려다 사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복수를 위해 위대한 희생”을 한 친구를 추모한다.

본 단편선에 작품이 실린 수췬, 리후이잉李輝英, 자오샤오쑹趙小松, 뤄빈지駱賓基는 ‘동북작가군’에 속한 이들로 만주 지역에서 여러 유형의 조선인들이 각양으로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이들의 작품에는 기왕의 망국의 유랑하는 백성이나 투사의 형상 외에도 일제가 점유한 만주 지역을 배경으로 한 훨씬 다양한 조선인 형상이 등장한다.

수췬이 1936년, 일제의 대륙 침공을 한 해 남짓 앞둔 시점에 발표된 ?이웃?의 조선인 아주머니는 독립투쟁을 하던 아들들은 체포되어 조선으로 압송 당하고 일제가 지배하는 만주 땅에서 어린 딸에게 몸을 팔게 해 생계를 이어가는 처지다.

본 선집에 수록한 수췬의 또 다른 작품으로 1940년에 발표된 ?바다 저편?에는 조선에서 일제의 유력 인사를 암살하고 중국으로 망명한 주인공과 그의 노모 사이의 가슴 에이는 사연이 그려져 있다. 헤어진 지 한참 만에 상하이로 찾아온 노모 앞에 아들은 자신을 추적하는 일제의 눈길 때문에 창밖에서 어른거리는 그림자로밖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지만 아들의 건재를 겨우 확인한 어머니는 이역 땅에서 안도하며 숨을 거둔다. 수췬의 작품들에서 조선의 형편과 조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본적으로 우호적이며 따뜻하다. 그의 시선은 조선의 망국과 지사들을 바라보던 착잡함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동지애적 입장이 물씬 풍긴다.

또 다른 잘 알려진 동북작가의 한 사람인 리후이잉은 우리로서는 불편한 대면이 될 만주 땅 조선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936년 작 ?또 다른 거래?의 조선인은 아이들을 유괴하고 인신매매를 하는 흉악한 이들로 묘사되어 있다. 이들이 이런 작태를 보이게 된 저간의 사정은 생략되어 있다. 하지만 유괴당한 아들을 갖은 모욕 끝에 터무니없는 값을 치루고 되찾게 되는 젊은 중국인 부부의 시선에 “하얀 바탕에 붉은 원이 그려져 있는 깃발”이 들어오는 묘사를 통해 만주국 치하의 복잡한 민족관계에 대한 저자의 인식이 드러나긴 한다.

역시 동북작가 가운데 한 명인 뤄빈지의 1945년 작 ?풋사랑?에 나오는 조선인 소녀 ‘보리’는 동북작가들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거칠고 막무가내인 조선인 소작농의 딸이다. 도회에서 온 ‘나’와는 신분, 민족, 생활환경 모든 면에서 차이가 크고 말도 통하지 않는 사이이지만 ‘나’는 이 생명력 넘치는 이국적인 소녀에게 매료되어 버린다. 아련한 첫 사랑을 추억하는 투로 쓰인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목가적 농촌과 조선인 소녀 ‘보리’를 갈망하는 ‘나’의 시선은 제국주의 문학에서의 이국(여인) 취향의 만주 버전인 듯도 하다. 조선(인)을 제재로 한 중국 소설 가운데에서는 특별한 예에 속한다.

페이안의 1936년 작인 ?어느 조선인?은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해가는 조선인 소년의 가련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어느 조선인?은 중국인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의 유명 사립학교에 다녔던 화자가 만난 조선인의 이야기다. 일본인은 겉으로 일본인이나 조선인, 그리고 장래 동북지방을 발전시킬 역군인 만주국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학교의 유일한 조선인인 ?군은 그저 망국의 노예에 불과하다. 그가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방화를 저지르고, 정신병원에 이송될 때도 역시 조롱과 멸시만 있을 뿐이었다. 세상에 인류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는 괴물과 악마들로부터 벗어난 화자는 우창봉기(중국의 건국기념일이자 신해혁명이 발단이 된 사건)가 일어난 날 ?군을 떠올리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리후이잉은 ‘동북작가군’의 한 사람으로 동북 지역에서 항일을 제재로 많은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다. 장편소설과 학술서로 여럿 집필했던 그는 이제껏 우리가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조선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다른 거래?를 통해 자신의 나라지만, 자신의 주권의 행사할 수 없는 무법천지의 만주에서 조선인 인신매매범을 보여준다. 그의 또 다른 소설인 ?새로운 계획?에서는 조선인 외에도 일본인을 만날 수 있다. 중국 땅임에도 중국의 지배는커녕 일본인의 실질적 지휘를 받는 공간, 그 밑에 행동대장 노릇을 하는 조선인, 그 밑에서 자신의 여관을 뺏기고 마는 중국인 여관 주인, 왕라오우의 일화를 통해 우리가 상상했던 만주 조선인의 인상과 중국인이 바라보는 조선인의 인상이 얼마나 다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오샤오쑹은 ?인견?에서 밀수꾼들과 세관의 하룻밤을 다루고 있다. 밀수품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팔아야 했던 사람, 그를 밀고해 더 큰 돈을 받고자 했던 사람 모두 조선인들이다. 자오샤오쑹은 그들을 통해 고통 어린 작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관이 대량의 인견을 압수했다’는 한마디로는 일제강점기 1938년 겨울의 추위를 다 설명할 수 없다.


목차


간행사
서문
옮긴이의 말

양치기의 슬픈 이야기…………………궈모뤄
나의 이웃………………………………타이징눙
이웃……………………………………수췬
또 다른 거래…………………………리후이잉
어느 조선인…………………………페이안
새로운 계획……………………………라후이잉
인견……………………………………자오샤오쑹
바다 저편………………………………수췬
풋사랑…………………………………뤄빈지

해설_저들의 "이웃"을 소설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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