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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들의아찔한수다

이브들의아찔한수다

  • 구경미, 김이설 , 김이은 , 은미희 , 이평재
  • |
  • 문학사상사
  • |
  • 2012-06-08 출간
  • |
  • 254페이지
  • |
  • ISBN 978897012875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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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세트 플레이 / 김이설
크로이처 소나타 / 이평재
제목 따위는 생각나지 않아 / 한유주
어쩔까나 / 김이은
팔월의 눈 / 구경미
통증 / 은미희

도서소개

여성 작가들이 ‘섹스’라는 조금은 드러내놓기 거북한 주제로 쓴 작품이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남성 편과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가 있을 듯하다. 이번 소설집에는 구경미, 김이설, 김이은, 은미희, 이평재, 한유주 작가가 참여하였고, 이 책 속에서 작가들은 조금은 무겁고 허무하고 비루한 인생 속의 긍정적 섹스의 단면을 보여준다. 모두가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쑥스러운 테마, 섹스. 이 주제를 가지고 어떠한 레시피로 어떠한 요리를 만들었는지 감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싶다.
쿨하게! 당당하게! 자신있게!
여성 작가들이 거침없이 써내려간 에로판타지아!

●한여름 소나기처럼 황홀한 에로그라포스 변주곡!
작년 여름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섹스’를 주제로 한 테마소설집 《남의 속도 모르면서》(남성 작가 편)에 이어 여성 작가들이 쓴 테마소설집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가 출간되었다.
여성 작가들이 ‘섹스’라는 조금은 드러내놓기 거북한 주제로 쓴 작품이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남성 편과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가 있을 듯하다. 이번 소설집에는 구경미, 김이설, 김이은, 은미희, 이평재, 한유주 작가가 참여하였고, 이 책 속에서 작가들은 조금은 무겁고 허무하고 비루한 인생 속의 긍정적 섹스의 단면을 보여준다. 모두가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쑥스러운 테마, 섹스. 이 주제를 가지고 어떠한 레시피로 어떠한 요리를 만들었는지 감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싶다.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섹스의 의미를 묻는다!
이 책의 서문을 쓴 문학평론가 권영민 교수는 “섹스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단순히 반복되거나 소비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음탕한 욕정만을 위해서 육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창조하는 힘을 육체로부터 발산하게 한다.”고 말하면서 “이 시대의 삶의 표층에 섹스가 난무하고 모든 담론의 은밀한 구석에 섹스가 흉물스럽게 도사리고 있다. 이 혼돈과 어둠의 골짜기에서 섹스의 판타지를 건강하게 끌어내는 일이야말로 이 책에 동참한 작가들과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이 소설집 속의 작품이 작가의 개성에 따라 시대적 배경이나 소설적 형식은 제각각 다르지만, 결국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에서 지적한 권영민 교수의 변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섹스, 그 의미를 묻는 여섯 작품의 세계로 빠져들어보자.

●허무한 인생 속, 그래도 살맛나게 하는 섹스의 향연!
첫 번째 김이설의 <세트 플레이>는 현 시대에 있을 법한 고등학생들의 탈선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채팅으로 만난 아줌마와 모텔에서 섹스를 나누면 그때 친구가 들이닥쳐 사진 찍고 때리고 아줌마를 겁줘서 돈을 뜯어낸다. 그 돈으로 피시방에서 생활하고 유흥비 쓰고... 그런데 주인공의 가정형편이 너무나 불우하다. 술주정뱅이 아빠가 펜치로 형의 머리를 내리찍은 바람에 형은 반신불수가 되고 둘이 눕기도 좁아터진 집구석에서 엄마는 형 간호하느라 주인공은 관심 밖이다. 욕설과 섹스 장면이 난무하지만 삶의 비루함과 쓸쓸함이 처절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이평재의 <크로이처 소나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은 베토벤이 남긴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별명은 ‘크로이처’.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소설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독신주의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男子와 프리섹스주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女子가 <크로이처 소나타>를 공유하면서 육체적 사랑에 이르는 이야기이다. 음악과 섹스가 어우러지며 男子와 女子의 솔직한 육체적 사랑을 음악을 듣는 것처럼 펼쳐 보인다.
한유주의 <제목 따위는 생각나지 않아>는 노래를 부르듯 음률에 맞춰 이야기가 술술 읽히는 작품이지만, 형식 파괴 소설을 즐겨 쓰는 작가의 작품답게 뚜렷한 줄거리를 말하기 어렵다. 한 사람의 독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이 이어지는데, 동거하는 여자의 집을 뛰쳐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동안 느꼈던 감정이 지루하지 않게 서술되어 있다.
김이은의 <어쩔까나>는 유일하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10년(선덕 3년)에 실려 있는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으로, 양반의 여식인 가이와 노비인 부금의 신분을 뛰어넘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이다. 결국 노비와 양반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두 사람이 나누는 슬프디슬픈 섹스는 애절하기까지 하다. 이야기꾼이 대중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여성 작가로는 드물게 질펀한 입담을 보여주고 있다.
다섯 번째 작품 <팔월의 눈>은 구경미 작가의 소설이다. 공장에서 일하며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여자가 주인공으로, 그녀는 일하는 틈틈이 열심히 공부한다. 그런데 옆 공장의 한 남자가 그녀에게 관심이 있고, 어느 날 같이 식사와 술을 마시게 된 둘은 섹스를 나누게 된다. 결국 남자는 노동운동에 그녀를 끌어들이려고 접근한 것이 밝혀지고, 그녀는 공장지대의 흩날리는 회색빛 잿가루를 눈가루 같다고 생각하며 팔월의 눈을 맞는다.
마지막 작품, 은미희의 <통증>. 이 작품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진작가가 주인공이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그 남자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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