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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다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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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다의 전언

  • 허문재
  • |
  • 황금알
  • |
  • 2017-02-28 출간
  • |
  • 256페이지
  • |
  • 146 X 211 X 21 mm /317g
  • |
  • ISBN 9791186547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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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출판사서평




ㆍ 시놉시스

1
이 소설은 손문욱을 이순신의 살해자이자 화자로 설정하여 전쟁의 막바지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임진왜란의 발발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진행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손문욱은 이순신, 권율, 선조, 진린, 소서행장 등 임진왜란 당시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 전쟁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각자의 처지에 대해 언쟁을 하며 서로의 갈등 요소들을 확인하게 된다.
손문욱의 동선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 소설은 정치 권력의 무능과 리더쉽의 문제, 원조 친일파에 대한 평가 문제 및 전쟁의 폭력성과 평화 문제 그리고 국가의 기능과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손문욱은 부산진 일본어 역관으로서 임진왜란 초기에 소서행장의 포로가 되어 그의 부장이 되고, 일본인 지배 하의 남해 현감까지 했던 인물이다. 이후 다시 일본군을 탈출하여 조선으로 되돌아 온 후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의 대장선에 장군과 함께 탔던 인물로서 이순신의 최후를 지켜봤던 역사적 실존 인물이다. 종전 후에는 일본과의 협상을 통해 조선인 포로들을 데려오는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옛날이나 지금이나 국가적인 재난에 대처하는 이 나라의 매뉴얼엔 ‘각자도생’이 있을 뿐이다. 무능한 정치 권력과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공권력의 모습은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 현장에서 흔하게 목격되는 현상이다.
정치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국가적 재난 현장에 최고 권력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힘 없는 백성들만 자꾸 전선으로 내모는 모습도 임진왜란 때나 지금이나 결코 달라진 모습이 아니다. 국가가 그 구성원들을 지켜주지 못할 때, 백성이든 국민이든, 그들에게 국가란 무엇인지, 그러한 정치 권력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 소설을 통해서 묻고 싶었다.
이순신의 살해자는 손문욱일 수도 있고, 소서행장, 풍신수길, 선조, 진린 등일 수도 있고, 자기 자리에서 최소한의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피해갈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살인범인지도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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