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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좀 빌려줘

지우개 좀 빌려줘

  • 이필원
  • |
  • 사계절
  • |
  • 2022-08-17 출간
  • |
  • 180페이지
  • |
  • 145 X 225 mm
  • |
  • ISBN 9791160949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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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소설집에 나오는 6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르지만, 책을 덮고 나면 모두 한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내 십 대 시절을 6편으로 나누어 읽은 것처럼. 전학생에게 지우개를 빌려주며 첫사랑을 시작한 우성이, 멸망이 다가오는 지구에 끝까지 남아 있으려는 ‘나’, 밤새 유서를 끄적이다 가방에 커터칼을 품고 다니는 고운, 은둔에서 벗어나려다 도깨비를 만나는 윤희, 점점 희미해지는 자신을 잡아 보려는 수완이, 캡슐에 든 할머니를 우주 세계로 보내려는 ‘나’까지. 여섯 명의 인물들은 마치 한 명의 ‘나’인 것처럼, 책 밖의 청소년들이 겪을 만한 일들을 오롯이 혼자 관통해 버린다.

누구에게나 십 대 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두근거리는 장면 하나쯤 있지 않을까?
책의 표제작인 「지우개 좀 빌려줘」에서 교문에 서 있는 우성에게 전학생이 건넨 한마디. “지우개 좀 빌려줄래?”를 들었을 때, 불현듯 나의 십 대 시절 한 장면이 포개어졌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막 시작된 5교시 수업 시간, 내 자리까지는 오지 않는 교실 구석에 자리한 라디에이터 온기를 상상하며 나른한 눈꺼풀을 겨우 견디고 있을 때 짝꿍이 말을 건다. “손 좀 줘 봐.” 5센티미터쯤 될까, 둘 사이 허공에서 어느새 포개어진 두 손은 짝꿍이 입은 외투 속 주머니로 들어간다. 그때 느꼈던 떨림과 따뜻함이 책속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우성은 환하게 웃는 전학생을 보며 감탄한다. 소리 없이 웃는 저 미소에서 들리는 파도가 부서지는 상쾌한 효과음과 눈이 온 듯 주변이 새하얘지는 광경, 햇빛에 반짝이는 부드러운 모래사장에 찍힌 발자국 같은 것들이 자꾸만 연상된다. 한 마디로, 예쁘다. 그냥 예쁜 게 아니라 웃는 모습이 ‘노랗게’ 예쁘다. 우성은 뜬금없이 지우개를 빌리러 온 전학생에게 빠졌다.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어쩔 수 없다. 우성은 사랑하는 마음을 찰랑찰랑 안고, 학교에 간다. 고3 신분인 것은 잠시 잊고, 찰랑찰랑 넘치기 직전의 물컵처럼 급속도로 전학생과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굣길에 전학생이 들려준 비밀 하나. “내 비밀 말해 줄게, 너한테만.” 전학생의 비밀을 듣고 한동안 벙 찐 우성은 후회도, 실망도 할 수가 없다. 다시 돌아간대도 나한테만 말해 준다는 그 유혹을 막을 수는 없었기에. 하지만 우성은 자꾸만 주머니에 여분으로 넣어둔 지우개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언젠가 전학생이 떠날 그 날을 상상하며. 그 이후에 혼자 남겨진 자신을 준비하며. 그저 지우개만 만지작거린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니까
또다시 찾아오는 내일이 버거운 너에게
소설집에는 밤새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미 죽음 곁에 다녀왔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죽음에게 다가가고 있는 인물들이 나온다. 「호랑님의 생일날이 되어」에서 고운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러 야구장에 가다 낯선 여자아이를 만난다. 고깔모자에 나비넥타이를 한 작은 아이는 마치 아는 사람처럼 고운을 부르더니, 이제는 자기가 천명산에 사는 호랑이라고 한다. “얘, 너 내 생일 파티에 올래?” 고운은 모르는 아이 아니, 호랑이의 손을 잡고 천명산으로 향한다. 야구장에 가야 하는데, 하면서도 아이의 손을 놓지 못한다. ‘어쩌면 누군가 붙잡아 주길, 다른 경로로 이끌어 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생일 파티가 끝나 갈 무렵, 호랑이가 말한다. “안고운, 네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알아.” 고운은 가방에 숨겨온 커터칼을 들키기라도 한 듯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야구장에 다녀온 뒤 고운은 자신이 하려던 일을 떠올리며, 빤히 호랑이를 쳐다본다. “이 동네에 외로움이 고이지 않길 바랄 뿐”이라는 호랑이와의 만남은 과연 고운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게 될까?
「호박마차」에서 윤희는 한 달 동안 집밖에 나오지 않았다. 사업이 망해 고모네에 윤희를 두고 간 아빠와 그런 집안 사정을 용기 내 절친에게 말했을 때 돌아온 침묵과 휑한 마음으로 접속한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아이디 ‘달콤엔젤93’과의 만남, 이후에 경찰서에서 들었던 “학생이 자발적으로 만난 거면 합의를….” 같은 말들 앞에서 윤희는 언제나 혼자였다. 그럴 때면 윤희는 ‘호박마차’에 찾아갔다. 뜬금없이 “도깨비 놀기 좋은 날씨네.”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주인 앞에서 조금씩 붕어빵을 아껴 먹었다. 어딘지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주인 앞이면 괜히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호박마차에 드나들던 어느 날, 윤희는 주인의 말처럼 놀고 있는 도깨비 무리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점점 다가오는 도깨비의 검은 그림자, “네 외로움은 근래 먹은 것 중에 제일 별미더구나.” 하는 악몽 같은 말들 앞에서 윤희는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혼자여도 괜찮을 때까지
언제든 꺼내 보고 싶은 6편의 이야기
외로움의 내용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제각기 다른 색깔이지만, 외로움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어른의 외로움도 그렇지만, 청소년의 외로움은 마치 준비되지 않은 발표를 해야 하는 것처럼 더욱 당황스러울지 모른다. 언젠간 지나갈 감정이지만, 처음엔 알 수 없으니까.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 당황스러운 청소년이 있다면, 이 책을 건네고 싶다. 『지우개 좀 빌려줘』에 담긴 6편의 이야기 속으로 잠시 피해 봐도 된다고. 외로울 때, 어딘지 마음에 바람이 이는 것 같을 때, 자꾸만 무거운 생각에 머리가 아플 때, 아무 손이라도 잡고 있고 싶은 그런 날 우성이와 고운이와 윤희와 수완이와 그리고 이런 시절을 지나온 작가가 이 세상 어딘가 있다고. 숱한 외로운 밤을 지나 마침내 당신을 응원하기 위해 여기 와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기꺼이 혼자일 준비가 되어 있는 용기 넘치는 당신에게 『지우개 좀 빌려줘』가 가닿기를 바라며 마친다.

▶ 줄거리
청소년의 외로움을 담은 환상적이고도 아름다운 6편의 단편들

「지우개 좀 빌려줘」
어느 날, 교문 앞에서 전학생이 건넨 한 마디. “지우개 좀 빌려줄래?” 우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서, 갑자기? 하지만 우성은 두리번거리면서도 알았다. 자신이 자꾸만 곁눈질로 전학생의 환한 미소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지우개를 빌려 달라고 한다고 들었어.” 전학생의 말처럼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지는데, 그때 전학생이 건넨 또 다른 한 마디가 우성의 마음을 울린다. “사실 나는…… 혹등고래야.”
고3이 된 혹등고래와 고3 인간의 영원하지 않을 우정 이야기.

「안녕히 오세요」
당연하다는 듯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 티켓을 포기한 주인공. 모두들 우주 횡단을 꿈꾸는 세상에서 가족들조차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내가 살아온 행성을 너무도 쉽게 저버리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드넓은 우주에는 관심이 없었다. 중요한 건 단 하나,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지구에서의 시공간.’ 그러던 어느 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고 소수만 남은 지구에 날아오는 반복된 메시지. ‘어서오세요, 이곳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인공동면기술로 잠든 채 우주로 향한 사람들의 목적지는 과연 아름다운 곳이었을까?
지금, 여기를 견디게 해주는 새로운 시선의 우주여행 이야기.

「호랑님의 생일날이 되어」
“얘.” 야구장에 가던 고운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춘다. 얘? 나를 부른 건가. 돌아보자 나비넥타이에 고깔모자를 쓴 작은 여자애가 서 있다. 뜬금없이 불러 세운 것도 모자라 자신을 호랑이라고 하는 이 낯선 아이에게 고운은 자꾸만 끌린다. “오늘은 이 호랑님의 생일이니, 너를 초대할게.” 이유는 탬버린을 칠 인간이 필요하다나. 이 어이없는 동행을 거절할 수 없을 만큼 외로웠던 걸까. 고운은 가방에 든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여자아이 아니 호랑이를 따라 천명산에 오른다.
고운이를 천명산으로 유도한 호랑이의 진짜 속셈은 무엇일까? 고운이의 숨겨진 비밀 이야기.

「우는 용」
“왜 울어?” 뜬금없이 들려온 낯선 목소리. 방안에는 아무도 없다. “내 이름은 포뢰야, 용의 아들이지.”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오래된 종 위에 조각되어 있는 작은 용, 그 용이 말은 건 것이었다. 연달아 용이 들려준 충격적인 한 마디. “너는 지금 죽어가고 있어.” 어쩐지 오랫동안 배가 고프지 않고, 엄마와 대화한 기억도 나지 않는데…. 나는 점점 희미해지는 몸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죽음과 동행해 ‘나의 죽음’ 가까이에 다녀오게 되는 미스터리한 저승길 이야기.

「호박마차」
절친한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 놓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허전한 이 기분…은 무얼까. 집으로 돌아와 게임을 하다 ‘달콤엔젤93’이라는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는데. 달콤엔젤93과의 만남 이후 한 달 동안 집에만 있던 나는 겨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온다. 그때 들어간 포장마차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예기치 못하게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상처와 마주하게 되는데.
자신을 도깨비라고 말하는 포장마차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숨겨 온 아픔을 극복하는 이야기.

「우주장」
나중에 내가 나이 들면 함께 요양원에 가서 페퍼로니 피자를 시켜 먹기로 약속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작은 캡슐에 담긴 할머니를 몰래 훔쳐온 나는 아무도 모르게 무인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데. 지구에서만 보내온 할머니의 시간을 더 넓은 우주로 확장시켜 주고 싶은 나는 과연 할머니를 우주로 보내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먼 미래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우주장례식’에 대한 이야기.


목차


지우개 좀 빌려줘
안녕히 오세요
호랑님의 생일날이 되어
우는 용
호박마차
우주장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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