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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케어주식회사(DEATH CARE)

데스케어주식회사(DEATH CARE)

  • 고은규
  • |
  • |
  • 2012-05-21 출간
  • |
  • 296페이지
  • |
  • ISBN 978890113249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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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키스왕 … 7
2 데스케어 주식회사 … 59
3 미달자들 … 105
4 생존 확인 서비스 … 159
5 근육 소녀 … 201
6 분홍 코끼리 … 233
7 우리가 사라질 때 남기는 것 … 278

작가의 말 … 295

도서소개

세상에 남긴 흔적을 말끔히 지워드립니다!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의 이야기 『데스케어 주식회사』.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가 고은규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2011년 8월부터 2개월 동안 <문학웹진 뿔>에 연재되었다. 죽음 전후를 관리해 주는 회사를 배경으로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로운 죽음과 죽음 후에 남겨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자본금 오천만 원짜리 ‘데스케어 주식회사’를 차린 스물아홉 살 청미. 먹규의 엄마가 아들과의 교제를 허락하기 위해 내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회사에는 항문병에 걸린 기기,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니니, 엄마로부터 동생들을 지키려는 디디, 하노이에 사는 리리가 찾아오고 청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존 확인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당신이 세상에 남긴 흔적, 말끔히 지워드립니다.”

홀로 남겨진 강아지가 걱정인 분, 사후에 들키면 안 되는 과거가 있는 분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존 확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가 고은규의 두 번째 장편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 종이책 · 전자책 동시 출간

지난 2011년 8월부터 2개월여 동안 《문학웹진 뿔》에 연재된 고은규 장편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되었다. 첫 장편소설 『트렁커』에서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하는 이들을 그린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죽음 전후를 관리해 주는 회사인 ‘데스케어’를 배경으로 엉뚱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농담으로 포장된 비극을 사랑”한다는 작가에게 소설 속 인물들은 외로운 죽음, 죽음 후에 남겨지는 것들에 대하여 돌아보고 끝없이 희망을 묻게 한다.
『데스케어 주식회사』의 주인공 청미는 우여곡절 끝에 자본금 오천만 원짜리 데스케어를 차린다. 먹규의 엄마가 자신의 아들과 교제를 허락하기 위해 내건 세 조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데스케어는 문을 열자마자 항문 생성병에 걸린 ‘기기’,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작곡가 ‘니니’, 엄마로부터 동생들을 지키려는 ‘디디’, 하노이에 사는 ‘리리’를 고객으로 맞는다. 한편 청미는 12년 전, 자신이 특목고 근육과에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근육소녀였던 단짝 ‘별비’를 떠올린다.
유품과 유언은 개인의 기록이고 역사다. 그것이 다른 사람 눈에 하찮고 온전하지 못한 증거가 되더라도 말이다. 떠난 사람을 이생으로 불러들일 수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은 죽은 자들이 남긴 것들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더 나아가 오래전 역사적 사건이 현재의 우리에게 올바르게 기록되고 있을까. 『데스케어 주식회사』는 이러한 의구심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이다.
_「연재를 마치며」 중에서

우리는 ‘몸’과 소통할 수 있을까? 『데스케어 주식회사』에는 자기 특유의 불가능성을 뽐내는 온갖 몸뚱이가 등장한다. 청미는 이 일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죽음 충동에 사로잡힌 기이한 고객들이 청미에게 일러준 지혜다. 몸과 소통하는 일이란 끝없는 실패의 연속이다. 그러나 실패했던 그때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누구의 삶에나 내재해 있다. 별비의 선택이 이 사실을 감동적으로 증명한다.
_ 임태훈(문학평론가)

▣ 죽음 충동에 사로잡힌 기이한 고객들
생존 확인 전화와 유품 정리를 해주는 데스케어 주식회사

스물아홉 살 청미는 먹규와의 교제를 인정받기 위해 먹규의 엄마를 만난다. 아들 사랑이 끔찍했던 먹규 엄마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는 키가 163센티미터를 넘을 것, 둘째는 참을성이 많을 것, 셋째는 월급을 따박따박 받는 주식회사에 다닐 것이었다. 남의 밑에서 일하기는 곧 죽어도 싫었던 청미는 급기야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혼자 잠들고 깨어나기가 두려운 사람들의 죽음 전후를 돌보는 일, “데스케어(Death-Care)”가 바로 그것이었다.
사기꾼 집안인 친가 식구들을 협박해 마련한 자본금으로 설립한 데스케어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생전에는 돌봐줄 사람이 없는 의뢰인들에게 아침마다 살아 있는지를 확인해 주는 “생존 확인 서비스”를, 죽고 난 후에는 의뢰인이 맡기고 싶거나 들키지 않게 처리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회사에 찾아온 의뢰인 기기, 니니, 디디, 리리는 생존 확인 서비스를 아침마다 받는 동시에 평범할 듯 말 듯한 부탁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나는 죽음 이후 남겨진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노파심에 기대어 수익을 창출하는 데스케어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이다. 회사가 유지되려면 죽음은 없어야 한다. 의뢰인들이 죽는다는 건 나에게 수입이 끊긴다는 의미이며 그들의 마지막을 처리해야 하는 끔찍한 과제를 떠안는 것이다. 내 희망은 이랬다. 그들은 내 의뢰인으로 남아 있되 절대 죽지 않는 것!(p.66)

기기는 항문이 하나씩 늘어가는 항문병이 있는 남자로, 번듯한 집안에서 자란 기독교 신자다. 그는 자신이 죽으면 섹스봇 ‘도라’와 일기장을 소각해 줄 것을 말한다. 니니는 쉰 살이 되었지만 동생을 화재로 잃고 공황장애를 앓는다. 그녀는 반려견과 반려묘 들의 분양을 맡긴다. 디디는 엄마가 동생들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증을 품은 채 그 증거 자료를 방송국에 보내 달라고 청한다. 리리는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서비스 기간 중 한 번은 하노이에 와줄 것을 당부한다.

“나는 자살할 것 같아 무섭습니다. 내 삶을 비관하고 몹쓸 결정을 내리는 거 말입니다. 그건 찰나가 아닐까요? 나는 독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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