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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여행기

삼등여행기

  • 하야시후미코
  • |
  • 정은문고
  • |
  • 2017-06-13 출간
  • |
  • 248페이지
  • |
  • 129 X 188 X 18 mm /190g
  • |
  • ISBN 979118515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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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30년 자전적 소설 『방랑기』가 베스트셀러(60만 부)가 된 덕에 인세를 손에 쥔 하야시 후미코는 이듬해 11월, 그토록 염원하던 파리 여행을 감행한다. 외국에 가는 것도 흔하지 않은 시대, 더욱이 일본이 만주를 점령하며 전쟁의 서막이 오르던 때 여성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다. 이 용기 충만한 스물여덟 살의 여성 작가는 어느 곳에 있더라도 죽는 건 매한가지라며 트렁크 네 개를 들고 안전하고 편안한 일등칸이 아닌 삼등칸에 몸을 싣는다. 그것도 돌아올 여비도 없이.

▶ 부산에서 파리까지 14일의 철도 여행
도쿄를 출발해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하얼빈, 모스크바, 파리까지 약 1만 6천 킬로미터. 86년 전, 후미코의 여정이다. 당시 유럽으로 가는 행로는 두 가지였다. 우선 육로는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 하얼빈, 만저우리,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로 이어지는 철도 여행. 그리고 해로는 일본 고베에서 우편선을 타고 홍콩, 싱가포르를 지나 수에즈 운하를 거쳐 마르세유로 들어가는 길이다. 후미코는 갈 때는 기차를, 돌아올 때는 배를 탔으니 그 두 여정을 모두 즐겼다. 재미있는 점은, 전자가 14일이 걸린 반면 후자는 34일이 걸렸는데 그땐 배편보다 차편이 더 빨랐던 모양이다.

▶ 다르면서도 같은 삼등칸 사람들
후미코가 비좁고 허름한 삼등칸에 만난 사람들은 착하지만 가난한 사람들뿐이다. 매일 끼니를 식당칸에서 해결할 만한 여유를 가진 자는 아무도 없다. 시를 좋아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러시아인 청년, 사진기를 갖고 있단 이유로 부르주아 취급을 받는 독일인, 무척 기구한 사연이 있어 보이는 조선인 등 각기 인종과 사연은 다르지만 같은 모습으로 허물없이 지내는 삼등칸 사람들. 서로 음식을 나눠주고 담요를 빌려줄 정도로 상냥한 마음도 있지만, 넌덜머리가 날 만큼 구걸하거나 치근덕거리기도 한다. 삼등칸 안의 삶은 일등칸 사람들과는 확연히 달라 마치 영화 「설국열차」의 계급별 객실을 보는 듯하다.

▶ 무산계급의 나라, 러시아는 이런 곳이었던가
후미코가 도쿄에서 교류하던 사람들 가운데는 공산주의 운동가나 문학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눈에 비친 러시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공무원, 군인, 교사 등 러시아 사회에서 혜택받는 사람들은 좋은 방에서 자고 식당칸에서 따뜻한 식사를 한다. 반면 노동자, 농민은 온갖 가재도구를 어깨에 짊어진 채 삼등칸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며 매서운 추위를 견딘다. 또 삼등 침대권조차 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얼어붙은 복도에 웅크리고 잠들거나 먹을거리도 없이 필사적으로 하루하루를 지낸다. 사회의 밑바닥 계층에서 태어난 후미코가 동경한 무산계급의 나라, 러시아는 그녀에겐 이해할 수 없는 빈부 격차가 극심한 곳이었다.

▶ 프랑스를 지탱하는 건, 백성과 이방인
예술의 중심지라는 기대를 품고 도착한 파리에서 후미코는 며칠 동안 꼼짝 않고 잠만 잔다. 파리의 첫인상이 그녀의 상상과는 달리 어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어두침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25전짜리 게다를 신고 또는 세련된 양장 차림으로 헤밍웨이처럼 늘 주머니엔 종이와 연필을 넣은 채 파리 거리를 활보한다. 때론 말이 통하지 않아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고독과 우울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지만, 이 작은 동양 여인은 여덟 달 동안 값싼 호텔 라벨이 덕지덕지한 트렁크를 들고 파리를, 런던을, 몽모랑시를, 퐁텐블로를, 바르비종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한다.

▶ 파리 카페는 글쓰기에 최고
헤밍웨이가 젊은 날의 파리 시절을 추억하며 카페 이야기를 유난히 늘어놓는 것처럼, 후미코 역시 파리에서 가장 좋아했던 곳은 카페였다. 헤밍웨이의 단골 카페였던 몽파르나스의 ‘쿠폴’을 비롯해 뒷골목에 즐비한 작은 카페들을 매일같이 찾아갔다. 값싼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눌러앉아 느긋하게 글을 쓰고 자유로이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는 카페야말로 가난한 이방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었으리라.

▶ “나는 숙명적인 방랑자, 나는 고향이 없다”
후미코의 소설 『방랑기』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행상하는 부모를 따라 떠돌이 생활을 했고, 어른이 돼서도 틈만 나면 낡은 기차 시간표를 펼치고는 일단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겠다며 훌쩍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길을 나서면 돈이 바닥날 때까지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고, 돌아와선 글을 써 원고료를 받아 다시 떠나기를 반복했다. 자신이 고백한 대로 늘 여수에 가까운 감정을 품은 채 평생 여행하는 삶을 살았다. 그녀에게 있어 여행은 고된 현실을 잊게 하는 영혼의 휴식처이자 창작의 원동력이었다. 『삼등여행기』가 대표작은 아니지만, 여행길에서의 하여간 무모하고 씩씩한 발걸음은 그녀가 숙명적인 ‘방랑자’였음을 보여준다.

[책속으로 추가]
고향, 고향! 우편선 안은 전부 나그네!
배가 항에서 출발하는 순간까지 홀로 마르세유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배에 올라탄 것이 출항 십 분 전. 요란하게 출항의 징이 울렸습니다. 이제부터 삼십사 일간의 항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팠습니다. “어찌 지내야 하나” 창문이 하나 달린 얕은 찬합 같은 침상에 드러누웠지만 기분은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언제까지나 무거운 마음으로 있어 봤자 소용없는 일. 움막처럼 생긴 삼등실에 짐을 내팽개친 채 B갑판으로 나왔습니다. 새파란 하늘에 새파란 바다입니다. 부두는 부활의 거리. 아듀, 마르세유! 아듀, 프랑스! 이 배는 우편선 하루나마루 호, 30파운드에 나를 마르세유부터 고베까지 데려다주겠지요.
아듀 마르세유, 아듀 프랑스 / 198쪽


목차


시베리아 횡단열차
파리까지 맑은 하늘
게다 신고 걸은 파리
거리 천사, 매춘부와 순경
파리 부엌, 도쿄 부엌
낮 목욕탕, 밤 카바레
나홀로 런던 여행기
퐁텐블로 숲을 거닐다
아듀 마르세유, 아듀 프랑스
여덟 달 동안 구두 네 켤레
후기를 대신해

작가 연보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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