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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운리 사람들

월운리 사람들

  • 이상실
  • |
  • 화남출판사
  • |
  • 2010-10-20 출간
  • |
  • 262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6203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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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손쉽게 잡히지 않는 주제,
희부윰한 안개에 갇혀 있는 인물의 모습들,
마치 선문답처럼 다가오는 소설적 전언!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 중『월운리 사람들』은 여러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수작秀作으로 손색이 없다. 남해의 작은 섬 유랑도의 마을 월운리에 연루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 이 마을에 오래전부터 내려온 인어 이야기를 취재하러 간 잡지사 기자인 문호가 권 노인으로부터 마을의 인어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게 서사의 골격을 이룬다.
월운리는 ‘유령의 마을’로 변해버렸다. 인어를 관광사업용으로 특화시켜 해상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로 인해 마을의 다시마 양식장은 초토화되었고, 인위적 공사로 바다의 물길이 바뀌면서 월운리에는 바다 생물은 물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았던 사람들도 고향을 떠나 마치 “전란을 당한 피란민들처럼” “연일 탈출의 행렬이 이어졌다.”(87쪽) 개발로 인한 경제적 이해관계에 휘말린 마을은 평화로운 공동체의 일상이 깨지고, 자본축적의 욕망에 눈이 먼 사람들의 황폐함만이 마을을 가득 채운다. 말 그대로 “월운리에 엄청난 재앙이 몰려온 것이다.”(86쪽) 사정이 이러니, 권 노인은 “이건 수호신이 아니여, 악마여. 월운리 사람들을 몰아낸 악마.”(88쪽)라는 원한이 깃든 넋두리를 뱉어낼 뿐이다.

작가 이상실은『월운리 사람들』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이 땅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지상주의에 따른 공동체의 파괴와 생태계 파괴의 현실을 드러낸다. 이른바 토건자본주의를 통해 조금이라도 개발할 명분만 있다면, 토건자본주의는 개발의 삽날을 들이댄다. 새삼 강조할 필요 없이 토건자본주의는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득을 창출시킬 것이며, 낙후된 지역 환경을 해결해줄 것이며,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를 해소하여 문명의 혜택을 고루 받아야 된다는 개발논리로써 틈날 때마다 지역주민의 삶을 파고들어 안락한 공동체를 무참히 황폐화시킨다. 작가는 이 같은 맹목적 개발주의 과정에서 파괴되는 인간과 자연의 현실을 증언하고 있다.
개발자들에게는 인어의 출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어가 출현했다는 서사, 즉 흔적이 중요할 뿐이다. 과거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인어, 언젠가 출현할 수도 있는 인어, 이것이야말로 부재하지만 부재하지 않는 인어의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다.
그렇다면, 작가 이상실에게 또 다른 서사의 주요 관심은 이 부재에 관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부재처럼 보이는 부재, 흔적만이 존재하는 부재, 이 부재에 대한 서사적 탐구는 이번 소설집에 실린『내 아들을 공개 수배합니다』『너를 찾는 사람들』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내 아들을 공개 수배합니다』에는 여든두 살 노파의 아들 찾기가 힘겹게 서사화되고 있다. 극빈의 삶을 살고 있는 노파는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노파에게 아들은 부재하다. 이 소설에서는 어떤 이유로 노파와 아들이 헤어졌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단지 노파에게 아들은 애타게 찾는 대상으로서 부재하는 존재일 뿐이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이 부재하는 아들을 노파가 공개 수배한다는 점이다.
부재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행위는『너를 찾는 사람들』에서 좀 더 구체적 모습으로 나타난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도서관에서 빌린『생각의 탄생』이란 책 사이에 끼어 있는 메모지를 우연히 보게 된다. 그 메모지에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구합니다.”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무엇엔가 홀린 듯, 호기심으로 메모에 적힌 사람 ‘진선혜’와 교회에서 만났고, 그로부터 ‘나’는 뜻밖의 얘기를 듣는다.
선혜와 ‘나’에게 죽은 친구는 부재하는 존재이다. 무엇보다 선혜에게는 죽은 이가 친구이지만, ‘나’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일면식도 없는 부재 그 자체이다. 이 부재하는 존재 때문에 선혜와 ‘나’는 우연히 만난다. 말하자면 부재의 존재는 존재들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하면서, 살아 있는 현존재 못지않은 역할을 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도서관에서 또 다시『너를 찾는 사람들』이란 책 속에서 우연히 “사랑을 기다립니다.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남자면 됩니다”(121쪽)란 쪽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문득, 이 쪽지의 주인이 선혜가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해본다. 선혜 역시 어느 순간 ‘나’를 떠난 부재한 존재인데, 이 부재의 존재로 인해 ‘나’는 선혜와 만날 기대를 품는다.
이 문제는 타자와 소통하는 서사적 과제를 내포하기도 한다. 부재하는 존재와 소통하기, 이를 위해서는 타자의 타자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게 중요한 사안이다.
『늦가을의 길』에서 등장하는 윤태와 성주는 종교의 문제로 대립 갈등의 양상을 보이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타자의 타자성을 어디까지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소통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윤태는 유교의 질서를 존중하는 집안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성주는 기독교를 모태신앙으로 하는 기독교 집안의 딸이다. 윤태와 성주는 연인 사이지만, 서로 다른 종교적 갈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보인다. 그리하여 그들은 종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이른바 ‘신앙여행’이다. 이 신앙여행을 통해서도 그들의 갈등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해결의 기미는커녕 오히려 더욱 그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간다. 타자의 타자성이 종교 문제로 구체화된 것을 읽을 수 있다.

[저자의 말]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휘두르거나 저지르면서 삼진아웃을 당하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아첨 떠는 자도 아름답지 않다. 남을 헤아리지 않은 사람, 겸손을 버리고 우쭐대는 사람 또한 아름다움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없다. 책 읽는 사람들, 불의한 세태의 칼부림에 정의의 방패로 맞서는 사람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 준비하는 사람들, 땀과 눈물을 닦아내며 노력하는 사람들, 실패해도 주저앉지 않고 희망의 무기로 일어서는 사람들, 남을 헤아리는 사람들 그리고 ‘○○답게’ 행동하는 사람들 그리하여 성공한 사람들, 그들 모두는 아름답다. 나도 아름답기를 열망한다.

[추천평]
이상실의 이번 소설집을 읽는 동안 소설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곰곰 생각해보았다. 화려한 영상물의 서사와 비교할 수 없는, 소설의 서사가 갖는 유의미성을 새삼 숙고하게 된다. ― 고명철 (문학평론가ㆍ광운대 교수)

개발 만능주의 폐해는 자연에 대한 파괴와 함께 인간관계의 파탄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마땅히 경계해야 할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 만능주의는 인류의 발생과 더불어 존재해왔던 그 많은 신화와 전설까지도 경제적 이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상실 작가의 창작집 표제작 『월운리 사람들』은 개발의 무한욕망이 마을 공동체를 어떻게 철저히 붕괴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골격으로 삼고 있는 작품으로서 오늘의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즉, 작품의 배경인 ‘월운리’ 섬 주민들의 수호신 역할을 담당했던 신에 가까운 존재인 ‘인어’가 바깥세상으로 소문이 나면서 관광 상품으로 그 가치가 둔갑되는 이야기, 나아가 이로 인해 마을 구성원들의 돈독했던 관계가 해체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 서사는 자본의 논리가 얼마든지 인간성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 이재무 (시인)


목차


그릴 수 없는 자화상 ㆍ 009
내 아들을 공개수배 합니다 ㆍ 031
월운리 사람들 ㆍ 063
너를 찾는 사람들 ㆍ 091
나와 관계되는 관계 ㆍ 125
生日島 ㆍ 151
그 여름의 꽃 ㆍ 191
늦가을의 길 ㆍ 221

해설― 부재의 존재와 타자성에 대한 탐색 ―고명철 ㆍ 249
작가의 말 ㆍ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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