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소울음

소울음

  • 류영국
  • |
  • 화남출판사
  • |
  • 2010-02-09 출간
  • |
  • 312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62030464
판매가

10,000원

즉시할인가

9,0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9,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고수가 탕탕 장단만 치면 그대로 판소리가 될 것 같다. 그만큼 리듬이 살아 있다. 판소리의 ‘아니리’처럼 이야기하듯 엮어나가는 지문, 육자배기 한 곡조를 들은 것 같은 애환서린 가락,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비유 등이 한마당으로 어우러진 소설이다.

호남평야의 농투성이로 살아가는 뻗정다리 종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평생 농사를 짓던 노인들이 하나 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기도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린 성구 황새. 자식 따라 서울로 가서 애보기가 되는 ‘오리’…….

뻗정다리 종두에게는 ‘소귀신’이 달라붙어 있다. 소 울음이 끊이지 않고 귓전을 맴도는데 이 소는 종두의 부친과 함께 파묻혀 죽은 소다. 가뭄에 논물 대려고 샘을 판 구덩이에 종두 부친이 깔려죽는다. 샘가에 소를 묶어놓고 구덩이를 판 게 화근이었다. 쌓아놓은 흙덩이를 소가 무너뜨려 흙에 깔려 죽은 것이다. 시래기죽, 보리죽으로 연명하며 농사지어 소작료 바치고, 일만 하다 세상을 떠난 원통한 죽음이다. 뿔도끼로 정수리를 쳐서 소 역시 무너진 샘 자리에 묻는다. 종두 부친과 죽은 소는 일평생 일만 하다 죽은 농사꾼의 상징이다.
종두는 홀아비다. ‘형수님의’ 중신으로 선을 보고 ‘온양댁’과 혼인을 한다. 온양댁 역시 계모 밑에서 고생하다 식모살이로 이집 저집을 떠돌다 종두를 만나 짧은 행복을 잠시 누리지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와중에 아들은 경매에 아파트가 넘어간다며 종두에게 보상금 받은 돈을 뜯어가고, 딸은 택시기사로 사고를 낸 남편의 합의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한다.
자식에게 돈을 갚으라고 큰소리를 치는 종두지만 결국 다 내주고 만다.

“동풍인지 서풍인지도 모르고 이리 쏠리고 저리 몰리고, 이놈 손에 찢기고, 저놈 발에 밟히는 풀잎이었지. 검은 옷 입은 낯선 사람 들어서면 쥐 달음질로 들어와서 아이고, 얘야, 사람 잡으러 왔다. 숨어라. 눈만 흘겨도 좌익이고, 혓바닥 한 번 잘못 놀리면 반동이요, 옳은 소리 했다고 공산당, 공출 안 냈다고 툭탁, 기피자라고 잡아가고. 이쪽에서 끌어가고 저쪽에서 가두고 좌익이다. 저놈 잡아라, 호르르륵. 반동이다, 처단하라, 솔밭에서 장끼 날듯 ?기는 산짐승들 아니던가. 잊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이제 와서 그런 말 하면 누가 믿어.”
종두, 오리, 황새는 동갑내기로 일제 강점기를 17년 살고, 해방되고 육이오까지 5년을 살고, 휴전까지 3년을 산다. 이 세월 속을 살아낸 사람들이다. 서로 죽이고, 죽이는 살얼음판 속에서도 이들은 공동체를 유지하며 마을을 지키고 서로의 목숨을 구하지만 공동체는 무너지고 만다.

뒤집고 밀어붙인 자리에는 산업단지가 아닌 아파트가 들어선다.
기초공사를 위해 땅을 파는데 아무리 땅을 파도 암반이 나오지 않아 그 자리에 못을 만들었다. 소귀신이라는 게 정말로 그 못속에 있는지, 환청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소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추천의 글

걸쭉하고 흐드러진 입담이 자운영처럼 피어난 이 작품은 천년을 버림받아온 남도 사람들을 대신하여 작가가 두드리는 신문고다. 감칠맛 있는 남도 사투리에 유장한 굿거리장단을 섞어 토해내는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는 촌철살인의 칼날로 인간의 위선과 탐욕을 베어낸다. 판소리 장단으로 구성지게 이어지는 가락마다에는 모진 세월을 몸뚱이 하나만으로 살아온 세 남녀의 일생이 녹아 있다. 애절하다 못해 처연하며, 처연해서 비장한 그들의 삶은 판소리 가락으로 굽이쳐 넘어가며 갈래를 뻗어 나간다. 소 울음으로 표상되는 기표의 깃발 뒤에는 짓밟히고 걷어 채이면서도 소처럼 묵묵히 살아온 농투성이들의 소리 없는 비명이 뼈 시린 기의로 침잠되어 있다. 그 울음소리에는 바람보다 먼저 눕지만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이름 없는 민초들이 토해낸, 지워지지도 않고 씻기지도 않는 한이 묻어 있다. 해학과 재치, 에두른 은유와 참신한 직유를 통해 사건과 인물의 심리를 선연히 그려내는 능력은, 작가가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 김양호(소설가·숭의여대 교수)

류영국은 등단작부터가 만만치 않은 우리나라 서사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국제신문 일억 원 당선작인『만월까지』에서부터 최근작『소울음』에 이르기까지 그는 치열한 역사의식과 뜨거운 산문정신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보듬어 나온 작가이다. 날로 엷어지고 얕아지는 우리 문학 풍토 속에서 이런 강줄기가 하나 있어 도도히, 외로이 흘러와 이곳에 이르고 있음에 새삼 위안을 받는다.
― 김영현(소설가·실천문학 대표)


목차


작가의 말·6

1과장. 그림자로 남은 세월·9
2과장. 늙은 홀애비 바람났네·40
3과장. 도깨비 씨름판·67
4과장. 이 풍진세상을 만났으니·91
5과장. 뜸부기는 왜 우는가·118
6과장. 벼랑에 매달린 나무들·144
7과장. 오는 사람 가는 사람·177
8과장. 한 잎 한 잎 지는구나·214
9과장. 들밥 생각나네·259
10과장. 소귀신 나왔네·286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