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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고의 10경

한국영화 최고의 10경

  • 김소영
  • |
  • 현실문화
  • |
  • 2010-04-15 출간
  • |
  • 278페이지
  • |
  • 138 X 200 X 20 mm /420g
  • |
  • ISBN 9788992214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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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식민지시대에 제작된 영화는 대략 180여 편이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우리가 현재 볼 수 있는 영화는 28편에 불과하다. 한국 최초의 영화라고 하는 키노드라마 <의리적 구토> 역시 전해오는 필름이 남아 있지 않다. 식민지시대의 조선영화는 지금의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영화’인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영화와 영화사를 이야기해야 하는 평론가는 늘 곤혹스럽다.

영화평론가 김소영은 대부분의 영화평론이 ‘보이는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굳이 ‘보이지 않는 영화’를 말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김소영은 ‘보이는 영화’를 이야기할 때도 ‘보이지 않는 영화’를 끌어들이고 불러낸다. 또한 그는 영화를 평가와 분석의 대상으로만 삼지 않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본다. 『한국영화 최고의 10경』과 『근대의 원초경』은 그가 한국영화를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책이다.

『한국영화 최고의 10경』
한국영화를 보는 사람은 많지만 한국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진지하게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영화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누군가에겐 생뚱맞을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의 화두가 될 수 있다. 『한국영화 최고의 10경』은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자 한국영화 그 자체에 바치는 헌정물이다.

평론가이자 영화학자인 김소영 교수가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최고의 경관을 보여준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의 제목에서 ‘경’은 우리가 경치가 좋다, 경관이 좋다고 할 때 바로 그 경(景)을 가리킨다. 또 거울, 안경, 렌즈 따위를 써서 물체를 볼 수 있게 한 광학기구를 의미하는 경(鏡)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경을 트랜스(trans) 즉, 가로지르고 넘어가면서 새로운 경(經)전을 구성해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때로는 파노라마로 때로는 클로즈업으로 살펴본 한국영화 최고의 경관

『한국영화 최고의 10경』은 식민지기 조선에서 영화를 만든 안종화, 이병일 감독, 196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한형모, 김기영, 신상옥, 이만희 감독, 그리고 오늘날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임권택, 이두용, 김기덕, 홍상수, 장률,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그들의 영화가 보여주는 영화적 경관은 아름답고 놀라울 뿐만 아니라 조선영화에서 한국영화로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의 고민과 문제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이렇게 영화 속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단호한 문장으로 드러내는 데 있다. 예컨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당대 할리우드의 괴물영화와 비교하면서 해석하는 부분이 그렇다. “<괴물>은 재생산하지 않으며, 다른 재난영화처럼 파괴의 영역을 넓히지도 않는다. 괴물은 확장도 증식도 하지 않는다. 아직도 냉전을 치르고 있는 남한의 지정학적 상황처럼, 괴물은 한강 주변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괴물>을 괴물영화 이전에 가족영화라고 지적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을 보자. “이 영화에서 괴물과 대조를 이루는 가족의 결집력은 괴물에 의해 촉발되고 재구성되는 그 무엇이지, 그 자체로 자족적이며 자명한 단위는 아니다. 재구성된 가족 역시 부모와 자식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 <괴물>은 동시대 가족에 대한 비딱하고 관용적인 독해를 드러낸다.”

『한국영화 최고의 10경』의 또 다른 매력은 별점 매기기식의 평가가 아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화평론집이라는 점이다. 본문에 녹아 있는 이러한 저자의 태도는 특히 이만희 감독과 임권택 감독의 작품을 살펴볼 때 도드라진다. ‘무드’라는 말을 키워드로 삼아 이만희 감독의 영화들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글에서는 이론이나 비평 용어 없이도 영화에 관한 진지한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에 대한 글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역정에 대한 저자의 깊은 감동과 존경심이 배어 나온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난다. “임권택 감독의 백 번째 영화가 만들어낸 한국영화계의 치유의 순간이다. 우리의 삶도 이러할 수 있기를.”

13명의 감독, 19편의 작품, 그리고 3명의 여배우를 발견하는 기쁨

이 책을 지배하는 정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발견의 기쁨’이다. 예컨대 독자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경관을 여는 장률 감독의 <경계>와 식민지적 근대성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는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 영화적 재미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과 새로운 여성 주체의 탄생을 알리는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에 관한 글에서 저자가 느끼는 지적인 흥분과 발견의 희열을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페미니스트 영화평론가로 알려진 저자가 페미니즘 진영의 강한 비판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재발견하는 글이다. 저자는 “그러나 잘못으로부터 배우는 것, 사유와 실천의 변화 가능성을 믿지 못한다면 페미니즘의 진보성이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물으면서 “<사마리아> 이후의 김기덕 감독”을 “페미니즘의 비판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변화를 꾀한 동시대 감독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책 마지막에 실려 있는 세 명의 여배우, 즉 도금봉과 신일선, 문예봉에 대한 흥미로운 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글은 도금봉을 중심으로 조선영화에서 한국영화로 이어지는 요부의 계보를 추적한다. 저자의 결론에 따르면 “그 근저의 한 부분에는 모던 걸의 이미지가 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때는 신여성, 즉 식민지 조선의 계몽적 아이콘으로 추앙받았던 모던 걸은 193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전쟁의 후방을 지키는 ‘총후부인’의 역할이 중요해지자 향락적 대상으로 폄하된다. 1970~80년대 국가 주도 근대화의 밀실인 호스티스 영화의 여주인공들, 2006년 개봉한 <타짜>의 정마담(김혜수) 캐릭터, 여곡성을 토하는 여귀 같은 근대와 전근대의 이미지들이 만나 이루어내는 것이 한국 요부의 형상화 작업이다.”

『한국영화 최고의 10경』(과 『근대의 원초경』)은 한국영화 연구의 새로운 토픽을 제시한 『시네마 테크노 문화의 푸른 꽃』과 『근대성의 유령들: 판타스틱 한국영화』 이후 10년의 연구 성과가 반영된 책이다. 저자는 횡단, 초월을 뜻하는 ‘트랜스’ 개념을 방법론으로 삼아 감독과 배우, 관객과 비평가들이 만나 이루어낸 한국영화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가로지른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간결하고 명확하다. 어떤 한국영화를 봐야 할까? 어떻게 보는 게 좋을까? 보이지 않던 무엇이 보일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 누비며 기록한 ‘열정과 고민의 산물’이다. 전문적인 비평 글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것이 된 요즈음, 이 책은 오랜만에 비평의 ‘진풍경’을 엿보는 짜릿함을 맛보게 해준다.


목차


서문

1경 경계
경계의 경관
<경계>: 한국영화의 새로운 경관

2경 근대의 원초경
<청춘의 십자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영화

3경 미묘한 감흥
<반도의 봄>: 조선영화의 경이로운 발견

4경 근접 섹스
근접 섹스: <하녀>에서 <올드보이> 혹은 근대화와 세계화

5경 이만희 무드
<검은 머리>: 잉여와 낭비, 주변의 윤리
이만희 무드와 모드 효과

6경 트라우마의 지형
<괴물>: 포스트 냉전의 지정학
<최후의 증인>: 전쟁과 여성, 파국의 판타지
<마더>: 사회적 만화경, 심리적 원초경

7경 백 번째 경관
<천년학>: 한국영화계의 치유의 순간

8경 홍상수가 발견한 경관
<해변의 여인>: 영화적 재미의 새로운 경지
<강원도의 힘>: 낯선 혹은 이젠 낯익은 일상

9경 김기덕의 집과 시간
<빈집>: 마이너리티의 존재론
<시간>: 성형 사회, 사랑의 시간

10경 섹슈얼리티의 경계
<열녀문>: 열녀에 대한 수정주의 서사
<자유부인>: 새로운 여성 주체의 탄생
황홀에 대한 감각의 제시: 한국영화의 팜므 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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